숙소의 안 좋은 점에 대해 쓰긴 했지만 위치는 진짜 끝내주는데 날씨를 알 수가 없어서 답답...

날씨 앱 보니 비 올 확률 60%라고 되어 있어서, 비가 오겠거니~ 하고 나갔다.

그런데....

머엉.... 'ㅁ'

바람이 꽤 불기도 불었지만 해가 쨍쨍했다.

더 웃긴 건 이 와중에 비가 내리긴 했다는 거.

살갗은 햇빛 때문에 타들어가는데, 바람 때문에 머리는 흩날리고(단발이라) 비가 와서 타들어가는 피부를 적시더라.

이 왠 환장의 콜라보인지 ㅋㅋㅋㅋㅋㅋ

그나마 갖고 있는게 양우산이라 천만 다행인데, 강한 바람에 몇 번 꺽이긴 했다;;;

그 와중에 아침 챙기겠다고 총요우삥 종류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겟한 것은 이거.

치즈전병 45TWD.

맛있었다 'ㅂ'

가볍게 챙기고 편의점에서 필요한 물건들 몇 개 사서 다시 숙소로 귀환. 잠깐 쉬다가 제대로 챙겨서 디화제 가려고 나왔다.

실은 같이 일하는 분이 대만차 부탁해서 그거 구입할 겸 생각해보니 대만을 그렇게 왔었는데 디화제는 한 번도 간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아서 향한 것.

걸어서 30분 정도~ 라고 되어 있어서 우습게 보고 걸어갔다.

날씨 끝내줌.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는데 비가 같이 오고 있는 날씨였다. 이러다가 다행히 1시 지나서 그치더라고.

처음 와 보는 디화제.

진입~ 'ㅂ'

....막상 들어오니 약재거리였나, 싶을 정도로 전통적인 과자나 약재 위주 가게들만 보이고 찻잎 파는 곳은 안 보임.

이왕 들어온거 골목 한번 구경하고, 하해성왕묘도 보고(참배객들 구경) 별 거 없길래 타이페이로 돌아가려고 작은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cc하우스라고 표시된 알 수 없는 조형물이 설치된 곳 맞은편에 찻집이 있었다!!

얼른 건너가서 조심스럽게 들어가니 장년의 사장님이 나를 맞이해줌

아쉽게도 가게 외관이나 이런건 사진을 안 찍었는데, 상호명은 '홍덕차업행(鴻德茶業行)'

주소는 103008 台灣 台北市 大同區 南京西路183號 No.183, NanjingW. Rd., Datong Dist., Taipei City 103008, Taiwan(R.O.C.)

(02)2537-4508

찻잎 찾으러 왔다니까(고산차) 계절별 수확 차이라던가 차 종류에 대해 설명도 잘 해 주시고, 그 설명 들으면서 시음도 같이 해 주셨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왔다니까 88올림픽 때 한국 방문하신 적도 있었고, 사장님네 고객 중에도 한국 대학에서 교직원으로 일하는 분이 계신다고 .

 

향도 즐기고, 맛도 잘 즐기고 만족스럽게 구입하고 나옴

아쉬운 건 가게 안에 예쁜 찻잔이나 자사호등이 많았는데 사진 못 찍었다.... ;ㅁ;

나중에 또 가게 되면 허락받고 찍어볼까, 생각도 했음. 결국 언젠가 또 올거라는 거지 ㅋㅋㅋㅋ

어디 갈 거냐고 물어보셔서 우육면 먹으러 용캉제 간다고 했더니, 용캉제 뭐하러 가냐고 발끈하시면서 거긴 관광지라고, 맛있는 우육면 집 소개해줄 테니까 그쪽으로 가서 먹으라고 맛집 추천도 해 주심

廖家牛肉麵이라고 검색했는데, 두 군데가 나와서 어느쪽이냐고 물어봤더니 내가 처음에 찾은 곳은 아들이 분점으로 낸 곳인데 그냥 그렇다고 하셨고, 아버지가 하는 본점을 가라고 하셨다.

택시인지 버스인지 하여간 10분 정도 걸리는, 만만치않은 거리지만 타이페이에서 디화제까지 걸어왔다고 하니까 걸어서 갈 수 있을거래.

그래서 걸어갔다<-

가는 길에 우스란 보이길래 하나 사 먹고

구글 지도 켜서 대강 위치 확인한 다음 정말 하염없이 걸어갔다.... 'ㅁ'

그리고 결국 도착.

료가우육면(No. 39號, Zhongyuan St, Zhongshan District, Taipei City, Taiwan10491/10491台北市中山區中原街39號)

진짜 걸어서 딱 30분 걸렸음;;;; 타이페이에서 걸어오는 거면 지하광장 이용해서 중산지하보도 이용하면 되겠더라.

몇 번 출구인지 잊어버렸지만 M6였나? 하여튼 중산지하로 출구 번호가 그쯤이었던 것 같았음.

소심하게 들어가서 자리 앉았는데, 점심 시간치고 늦었지만 사람들 꽤 있었음.

소힘줄(스지)무침하고 우육면 시키려고 했는데, 발음 실수해서 소내장하고 우육면 주문함.

찻집 사장님이 여길 추천해준 이유가, 대만소고기를 써서 맛이 다르다고 하시더라고.

정말 소내장은 고소하고 우육면은 엄청 국물맛이 진했다. 아드님이 하시는 곳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먹고 있는데 사람들 계속 들락거리면서 기본 우육면에 이것저것 많이 시켜서 먹는 그런 맛집이었음.

만족스럽게 먹고, 다음번에 오면 소힘줄이랑 비빔면 먹어봐야겠다.

맛있게 먹고 나와서 어디로 갈까, 잠깐 근처 공원에 앉아 고민하다가 어차피 용캉제에서 볼 일은 여기서 우육면 먹어서 해결했으니 바다나 산을 보러 가고 싶었는데, 전철 타고 단수이 갈 생각도 안 들고 야류 해안도 그닥 안 땡기더라.

그래서 결정한 곳이 지우펀이었다.

다시 타이페이역까지 잘 걸어가서 대만철도 타고 루이팡으로~ 

Posted by 찰리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