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몰라서 알람 맞춰놨는데, 맞춰놓길 잘 했다.

창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는 객실이라, 나이 깜빡하고 전날 이래저래 돌아댕겼더니 알람 안 맞춰놨으면 아무것도 못 하고 출국하러 허겁지겁 공항으로 뛰어갈 뻔;;;

왔다갔다 하면서 봤던, 루웨이 골목 있던 블럭 식당에 가서 순살치킨덮밥 시켜서 먹고 원래 대만 오려던 목적이 생각나서 맞은 편 스타벅스로 고고.

명동 도향촌에 가면 월병 살 수 있었지만, 뭔가 아기자기한 대만식 월병이 먹고 싶어졌다.

진작 신동양이나 다른 베이커리에 갔어야 했는데 아무 계획없이 떠돌아다녔더니 베이커리는 가지도 못 하고, 게다가 월병이 전부 예약제로만 판매되더라.

스타벅스 가서 월병 파냐고 물었더니 예약제래.... ;;;

그런데 스탭 한 사람이 진지하게 물어보더라. 너 외국인이냐고.

그렇다고 하면서, 오늘 12시 출발이라고 했더니(당시 오전 9시 30분)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사무실로 들어가서 어딘가 전화를 하는 것 같았다.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아서 우선 음료 주문하고 있는데, 스탭이 뛰어나오더니 몇시까지 필요하냐고 그래서 다시 한번 오후 12시까지 필요하다고 했더니 월병 세트 두 개를 보여줌.

하나는 한 세트만 있는 거였고(왕따시만하게 꽃모양 각인 들어간 월병) 하나는 아기자기한 사이즈 열 여섯개가 들어가 있는데 그건 두 개가 있다고 했다.

아기자기한 세트 2개 주문하고, 결제까지 끝마친 후 음료 받아서 착석.

넘쳐흐르는 초콜렛의 향연... 'ㅁ'

한국 스타벅스 진짜 뭐 같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맛을 느끼고, 숙소로 돌아가서 짐정리하고 멍때리고 있다가, 체크아웃 할 시간 되서 나왔다.

별도의 절차 없이 5층에 있는 인폼에 카드키만 돌려주면 되는 시스템이었음.

그리고 월병세트 받으러 스타벅스 고고.

한국 와서 찍은 사진인데, 한화로 약 5만원 돈 주고 산 2세트 받고 시간이 애매해서 스타벅스에서 차 한잔 더 시켰다.

팬시로즈 허니 뭐시기 라떼.

마시는 내내 장미향이 났는데 그렇다고 크게 이상하진 않았음.

잠깐 멍때리고, 이젠 안되겠어서 공항으로 출발~ 

타이페이 안녕~ 또 오는 날 있겠지 'ㅅ'

공항버스 타려다가 그냥 공항철도 탐.

멀~ 리 101 빌딩 보일 때 찍었어야 했는데, 힘들긴 했는지 잠깐 졸았다가 깬 사이에 휙~ 하고 지나가버려서 못 찍었다;;;;

공항 도착해서 유유카 반납하려고 했는데, 보증금이 환급이 안 되는 시스템으로 바뀐 모양.

다시 오면 언제든지 쓸 수 있다고 하길래, 그럼 뭐 다시 올 때 쓰거나 누구 대만간다고 할 때 빌려주지 뭐~ 라고 생각하고 그냥 챙겨옴.

체크인하기 전에 수하물 다시 정리하고, 기내에서 불편하지 않게 있을 수 있는 옷으로 갈아입고 비행기 타러 고고~ 

까르푸에서 선물용 과자 사느라 택스리펀 발급 받았는데, 2층 택스리펀 사무실 근처에 있던 소룡포 모양 벤치가 귀여워서 'ㅅ'

그러고보니 소룡포든 뭐든 그것도 못 먹었네. 어차피 양 줄어서 많이 먹지도 못 했지만.

출발은 2항사였던 걸로 기억함. 도착은 인천 1터미널이라서 다행이었고

타오위안-인천 방면 'ㅂ'

딱히 살 것도 없고, 카발란이나 한 병 살까 했는데 그리 내키지도 않고, 시간도 애매하게 남아서 맥주 마실 시간도 없고 땡기지도 않아서 게이트로 휙휙 지나가는데 갑자기 눈에 빵집이 들어왔다.

이름은 생각 안 남. 내가 타러 가는 게이트쪽에 있었는데 정식 매장도 아니고 통행로에 작은 쇼케이스 있는, 카페랑 같이 있는 임시 매장 같았다.

대만이 은근 빵 맛있는 곳이 많아서 기대하고 보는데 이게 눈에 들어옴.

고량주에 절인 소세지 빵.

금액도 나쁘지 않고, 맛도 궁금해서 가족들 먹을 겸 2개 사서 게이트 도착. 

과자 들어간 가방에 빵봉투도 넣고, 자판기 보니까 헤이쏭치수가 눈에 박히길래 즉흥적으로 구매.

뭔가 미묘하게 익숙한데 전혀 익숙하지 않은 낯선 맛.... ;;;;

자세히 살펴보니 소화에 도움되는 성분이 들어있는, 탄산형 소화제라고 해야 하나 ..... 그래도 초록색보다 콜라가 연상되는 빨간색이 더 맛있긴 함.

체크인할 때 막연하게 창가쪽이라고 해서 크게 기대는 안 했는데, 김포 출발할 때보다 비행기는 크더라.

하지만 자리 찾아 앉았을 때는 행복했다 ㅎㅎㅎㅎ

출입구 바로 앞에 있는, 앞좌석이 없는 제일 앞쪽 자리였음 'ㅂ'

게다가 낮시간대 비행기라 그런지, 같은 열에 앉은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자리도 여유있게 사용했다.

문제는 바보같은 짓을 해서, 휴대폰 안 꺼내고 가방을 짐칸에 올리는 바람에 이륙했을 때 본 멋진 풍경들을 못 찍음.... -_-

이륙하고 고도 안정 찾았을 때 승무원에게 요청해서 핸드폰 꺼냄. 

그리고 얼마 안 지나서 밥 타임~ 

뭐였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나쁘지 않게 잘 먹었다. 맥주라도 마실 수 있나? 했는데, 대만맥주만 있다고 해서 그냥 올 때처럼 화이트와인.... ;;;

그리고 우롱차 따뜻한거 받아서 마시고 잠깐 기절했다가 일어나보니 여전히 낮시간대.

그리고 어? 하는 사이에 한국 도착.

보통 2시간 30분 정도 걸리지 않나? 해서 책이라도 볼까 했는데 책은 무슨, 거의 1시간 반만에 도착했다.

요즘 뭐, 항공시간 단축이라도 되었나보지??

노을지는 영종도 하늘을 보면서 착륙했다.

급하게 다녀온 일정이었지만 아쉬운 것도 딱히 없었고(어차피 또 가면 된다는 생각) 그냥 바람쐬기 딱 좋았던 시간 같았다.

좀 덥긴 했지만.... ;;

출입구 바로 앞이라 비즈니스 좌석 승객 하기 이후 바로 일착으로 튀어나감.

문제는 짐 찾는 곳 위치를 잘못 봐서 엉뚱한 곳으로 가는 바람에 일찍 나와놓고도 남들 짐 다 찾고 컨베이어 멈춰 있는 상태에서 내 캐리어 찾음.

아는 사람이 근무하나 해서 연락했는데, 엉뚱한 곳에 있어서 만나지는 못 하고 

왜 기내식을 먹었는데 배가 고프지? 라고 생각하면서 간단하게 맥주+소세지 먹고 집으로 돌아옴.

그리고 대만 공항에서 샀던 빵은 진짜 맛있었다 'ㅂ'

Posted by 찰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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