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공물 쌓아놓고 향 피워서 뭔가, 했더니 백중절이었다.
타이밍만 잘 맞으면 현지 풍습도 볼 수 있고, 해외여행 괜찮네.
대만철도 타고 루이팡 역으로.
루이팡까지 가는 노선이 있고, 다른 방향으로 가는 노선이 있어서 잘 보고 타야 하는데 일단 지룽- 가는 건 절대 타면 노노.
철도 타고 가다가 잘못 탄 거 알고 중간에 내려서 갈아탐. 여전히 햇빛 사이로 비가 내리는 희한한 날씨였다.
오랜만에 보는 루이팡.
역 앞으로 쭉 직진해서 가면 길가에 우육면 파는 가게가 있는데, 먹을까? 하다가 먹은 지 얼마 안되서 패스.
어지간한 버스는 타면 다 지우펀까지 갈 수 있어서, 마침 1062번 버스 오길래 올라탔다.
버스 타고 가면서 본 멋진 풍광들.
근데, 늘 느끼지만 버스 운전 진짜 거칠다;;;;; 좌우로 출렁출렁 움직여지면서 지우펀 도착
딱히 뭘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단체가 그렇게 많지 않을테니 아메이차지우관이나 가볼까 생각해서 방문.
샹창이나 먹을까 했더니, 해바라기 아줌마 샹창이 사라지고 이상한 오징어 가게가.... ;;;
단수이 갈 것도 아니라 살짝 배고프기도 해서 하나 사서 먹다가.... 이거 결국 다 못 먹고 버리고 옴;;;;
전망대(?) 까지 가서 저 멀리 보이는 야류를 눈에 담고
붉은 등 내걸린 골목으로 들어왔다.
사람 엄청 많네... 저번에 왔을 때랑 느낌도 좀 다르고.
여하튼, 아메이차지우관 들어가서 차 마셔도 되는지 물어보니 된대.
안에서 먹을지 밖에서 먹을지 고르라길래 아무생각없이 밖에서 먹을게, 라고 했더니 옥상까지 올라가라고.
앉자마자 뭐 마실건지 물어봐서 당연히 차 마시러 왔지? 했는데, 찬 거 마실래 따뜻한 거 마실래... <-?
따뜻한 거 주세요~ 라고 하니까
세팅 완료. 1인분 300TWD.
그리고 자리 세팅되고 설명듣는데 다리가 가려워서 봤더니 산모기가 내 다리를 물어뜯고 있었음.... 후려쳤는데 빠르기는 얼마나 빠른지, 잠깐 긁적긁적 하다가 설명 듣고 차 우러나길 기다림.
이 엽서를 어디서 받았나 했더니 여기서 줬구만;;;
난간 쪽 테이블 비었길래 사진찍으러 갔다.
자리 옮기면 안될까? 했더니 안된다고 ㅋㅋㅋ(혼자라서)
풍경 너무 좋다....
차 맛은 그냥 그러함. 그냥 우롱차 맛.
차가운 차도 있다고 해서 물어봤더니, 궁금하면 맛보라고 하면서 향배에 조금 따라줘서 먹어봤다.
어때? 라고 물어봐서 내 취향은 따뜻한거야, 라고 대답하니 직원분이 막 웃어줌.
날이 더워서 빙차 마시는 사람들도 있는데, 계속 리필해줘서 따뜻한거 마시나 찬 거 마시나 결국 비슷한 양 마실 수도 있었고 체류 시간도 동일하게 2시간인가 3시간인가, 뭐 하여튼 그랬던 기억이 남.
차 마시다가 너무 늦어져서, 슬슬 타이페이로 돌아가야겠다- 하고 일어났다.
다음에 또 올지는 모르겠다, 솔직히.
골목에서 고양이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싸우고 있길래 사진 찍었더니, 나 자리에서 일어날때까지 쳐다보던 애.
버스정류장 앞에 이런게 있었나?? 싶었음.
있었는데 내가 관심이 없었거나, 기억에서 삭제되었거나 둘 중 하나겠지.
올 때와 마찬가지로 루이팡까지 가서 대만철도 타고 타이페이로 돌아왔다.
그리고 신광미츠코시 뒷골목 쪽 루웨이 가게 가서 저녁거리 포장.
맛있어~ 'ㅂ'
이거 먹고 짐 정리하다가, 어느 순간 기절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