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2~15 홍콩(3)

旅行 2023. 6. 28. 20:01

아침에 빗소리+천둥에 눈 떴다....

3박 4일이라고 썼는데, 날짜 바뀌는 새벽 비행기라 실제로는 14일이 마지막 날이었음.

비가 와서 나가기 싫었는데 어쨌든 떠날 준비는 해야 하니 캐리어 챙겨서 나갈 준비 함.

호텔 리셉션에 오후 3시까지 짐 맡긴다고 이야기하고, 센트럴로 이동.

여행 내내 물은 진짜 많이 마시면서 다녔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쪽으로 와서 완탕면+물만두 흡입.

고무줄 식감이라고 하는데, 글쎄.

그런 식감이라기 보다는 밀면? 과 냉면 그 어드메의 식감이라서 아주 질기다거나 하는 건 아니었음.

양은 적은편이라 예전의 나였으면 다 먹고도 부족했을텐데, 맹장 터진 이후 양이 줄어서 이것도 꽤 부담스러웠다.

다시 센트럴 온 김에 주변 쇼핑센터 둘러보면서 화장실도 이용하고,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타고 소호까지 올라가서 내려오다가 시장 좌판에서 대만 갈 때마다 사먹던 과일도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사서 먹고 커피도 마시고 하면서 알차게 돌아다녔다.

페리터미널에 기화병가가 있었던 기억이 나서 그쪽으로 이동하는데, 길을 잘못 접어들어서 엉뚱한 곳에 도착함.

돌고 돌아 결국 센트럴 역으로 다시 오게 되었고 어쩌다보니 다시 침사추이로 오게 됨.

하버시티에 있는 커피숍에 유명하대서 갔는데 사람만 버글버글하고, 결국 다시 돌고 돌아 헤매다가 페리 선착장으로 향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 동네는... 진짜 쇼핑밖에 없구나, 싶어졌던 'ㅁ'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있던 곳에서는 안 보이던 그 '응'커피를 발견하고 말차 라뗴 마셨는데 그냥 진한 말차맛.... ;;;;

페리 타고 다시 센트럴 지역으로 돌아왔다. 이쯤되면 응커피를 위해 왔다갔다 한 것 밖에 되지 않는 여정이었음(이래서 무계획이란)

센트럴로 돌아오자마자 비가 내리더라.

멀~ 리 더블 러버덕이 보여서 근처까지 가서 촬영하고, 호텔가서 우선 짐 챙겨서 공항으로 가야겠다 싶은데 미친듯이 비가 오기 시작했다.

천둥까지는 치지 않았지만 엄청난 기세로 비가 오길래 잠깐 공원에 있는 벤치로 피신함(지붕이 있어서 가능)

잠깐 기다리는 사이 비 오는 기세가 약해졌길래 그 틈을 타 만다린 호텔을 지나는 루트로 센트럴 역 이동, 안에 기화병가가 보이길래 팬더쿠키(종이박스) 5개 사서 완차이에 내렸더니 비가 멎었고, 호텔 도착했더니 리셉션 직원이 방금 비 어마어마하게 오던데 괜찮았냐, 라고 물어보길래 지하철 출구 나왔더니 비 멎어서 괜찮았다고 이야기하니 다행이라고 해 주더라.

맡겨뒀던 캐리어 돌려받아 구매한 기화병가 챙기고, 지하철 타고 공항갈까 하다가 A11 버스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뭔가 업무처리할 것이 생겨서 와이파이가 있는 카페가 필요했는데 완차이 지역은... ...마땅한 곳이 눈에 안 들어왔음.

스타벅스가 만만했는데 하나같이 계단 타고 올라가야 해서, 그냥 공항가서 업무 처리하기로 하고 버스 타고 약 1시간 정도 소요해서 이동.

도착했을 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지만 여행이 끝나간다는 아쉬움은 없었다.

공항 도착층(여기는 5층이라고 부르더라)에 있는 물품보관소에 캐리어 맡기는데, 확실히 공항이라 표준 중국어가 통했다.

시간당 얼마고, 그 시간으로 계산해도 자정이 넘어가면 하루 요금이 계산된다- 라는 안내를 받고 캐리어 보관.

아이패드 챙겨서 공항 와이파이 연결해서 업무 보다가, 생각해보니 완탕면 빼고 뭘 먹은 기억이 없어서 공항에 있는 크리스탈 제이드에서 간단하게 먹고 다시 홍콩섬으로 가기로 했다.

우육면이랑 소룡포였나... 음료는 밀크티 같기는 한데 메뉴 기억이 안 나네.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은 크리스탈 제이드로 요기하고, 이번엔 공항 철도 이용해서 홍콩섬으로 이동.

왜 다시 왔지? 라고 생각했는데 야시장을 안 가서, 그 아쉬움에 왔던 건데 새로운 루트를 뚫을 생각은 못 하고 완차이-센트럴-침사추이 가볍게 돌아다니다가 시간 되서 몽콕까지 갔는데....

야시장 구경을 제대로 안 했다.

못 했다, 가 아니라 안 했음.

먹거리가 포진해 있는 것도 아니고(어차피 공항에서 밥 챙겨 먹어서 배도 안 고팠지만) 출신 성분을 알 수 없는 이상한 기념품이 죽~ 늘어져 있는데, 야시장이고 뭐고 흥미가 안 생기더라.

그냥 공항 가서 시간 때우다가 비행기 타기로 하고, 센트럴로 이동해야 공항철도 탈 수 있으니 출발하기 전에 침사추이 한번 더 가서 페리선착장에서 페리선 타고 센트럴로 이동했다.

그래도 홍콩 떠나면서 공항 철도는 타 보네 ㅎㅎㅎ

물품보관소에서 캐리어 찾고, 수하물 보내기 전에 짐정리 한 번 더 마친 뒤 땀에 절은 몸을 씻고 싶어서 샤워시설 문의하니까 출국장 안엔 있는 라운지에서 이용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체크인하기 전에 도착층에 있는 인포메이션엔서 옥토퍼스 카드 반환하고, 출국 심사 마친 뒤 출국장에 들어왔는데....

원래 60번대 게이트에 있는 시설에서 샤워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시간이 늦어서(11시까지) 이용이 안 되고, 출국장 3층에 올라가면 항공사 라운지가 있으니 그곳에 문의하라고 해서 올라가니 예약이 다 끝나서 더 이상은 받아줄 수가 없다고 'ㅁ'

비행기 출발은 12시 55분이었지만 예약 걸어놓는다고 그 안에 씻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찝찝하지만 그냥 메이크업만 지우기로 했는데 1일차에 올린 것처럼 세면대가 손 씻는 용도로는 좋은데 세수하기에 좋은 용도는 절대 아님.

불편하게나마 대략 메이크업 지우고 렌즈 빼고, 폐인의 몰골을 하고 그 와중에 떠나기는 아쉬워서 식당 갔더니 시간이 늦어서 음식은 또 주문이 안 된다고!!!

또 IPA냐... ;;;

공항이라 80HKD이상이었던 것 같지만 어쨌든 아쉬운 마음 달래고, 남은 홍콩 달러로 기화병가 사려고 들어왔더니 문을 닫았네(에잉)

어쩔 수 없이 문을 열고 있던 토산품코너에서 윙와병가라는 과자를 선택했는데

한국와서 먹어봤는데 나쁘지 않았음.

케이스의 귀여운 팬더와 실제 들어있는 묘한 표정의 팬더 쿠키가 매치는 안 되지만 고급스러운 버터쿠키 맛이었고, 기화병가도 먹어보니 비슷하긴 하더라.

잠깐 대기하다가 시간 되서 비행기 탑승.

출발하는 시간에 비가 엄청나게 내렸다.

어쨌든 홍콩 바이바이~

늦은 시간이라 졸다 깨다 하면서 중간에 무슨 맛인지 모르겠는 식사 한 번 하고

아, 진짜 대한항공 기내식은 아닌 것 같다;;; 이코노미만 이런 건가 싶고;;;

기절했다가 눈 떴더니 야간 비행의 장점이 눈에 들어옴

어수선하게 흔들리는 비행기 안에서 자다 깨다를 반복하니 어느새 인천 도착.

홍콩에서는 내내 더위에 지쳤는데 인천 도착하니 아무리 새벽이라지만 엄청 추웠다... ;;;;

리무진 버스 타고 비몽사몽 집에 돌아와서 샤워하고 그대로 기절함.

 

홍콩은... 글쎄, 너무 계획없이 가서 내가 둘러보지 못 한 곳도 많지만 만약 다시 가게 된다면 여름에는 절대 가면 안되겠다.....

과일이 많아서 좋긴 했는데 너무 지쳐서 원래 먹으려고 했던 것의 반도 못 먹고 온 게 아쉬움.

 

Posted by 찰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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