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타도, 전철을 타도, 식당을 가도, 버스를 타도...


사람과 사람이 모인다, 싶은 곳은 죄다 이번 대선 이야기뿐이다.

그리고 공통점 하나.

-대한민국은 이제 망했다-


제발 좀 작작 해 줬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망했으면 벌써 애저녁에 말아먹었을 나라였다.

뭔 일 생길 때마다 말버릇처럼 '한국은 이제 망조야, 끝났어'


다들 한입 모아 떠들어대니 정치가들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국민들 때문에 망할지도 모르겠다, 이 나라는.

택시를 타면 택시기사가 '명박이 쌍쌍바 십장생같은 색히'라고 욕부터 해 대고

사람들을 만나면 '부패에 부패를 더해 그 부패 자체로 이루어진 명박이가 대통령이 되다니, 말세다'라고 욕하고

어디를 가도 다들 똑같은 말들 뿐.


솔직히 웃음밖에 안 나온다.

그 정도 위치에 올라가면서 그 정도의 지위와 특권을 누렸던 사람인데 설마 먼지 한 톨 안 나오게 깨끗할 거라고

생각하나? 바보들인거 아냐?

지금 대통령부터 주루룩 한번 훑어보라지? 나는 깨끗합니다~ 라고 외치지만 과연 먼지 한 톨 안 나올 사람 누가

있을까?

아, 물론 알고는 있다.

그게 '이명박'이라는 사실 하나로 더 한 일이 된다는 것쯤은.

그런데 넘어가야 할 일은 넘어가야 하는 거다. 그 수많은 비리와 부정부패 죄다 척결하려면 이 세상의 정치가는

단 한 사람도 남아있지 않을걸?

터트려지는 부정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다들 그걸 알면서도 왜 그렇게 흥분하는 걸까.


솔직히 '이리이리 하겠다~'하는 어마무시한 공약들을 보면 정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오지만

실제로도 그걸 밀어붙일 추진력이 있다는 사람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지만


일단 대통령은 결정되었다.

그리고 그 대통령을 결정한 건 다름 아닌 국민들이다.


욕하기 전에, 설레발 치기 전에 일단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겠지.



그러니 제발 그만들 좀 해 줬으면 좋겠다.

난 좀 조용히 살고 싶다고.



내가 이렇게 쓰는 것처럼 자기 웹공간에 뭔 말을 하건말건 내가 간섭할 문제는 아니지만

너무 극단적으로, 본인 스스로가 터져나갈 듯한 그런 이야기는 보고 싶지 않다.



일단 두고 보자니까, 제발 좀.



Posted by 찰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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