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목적은 애하영웅회지만 정품샵 구경도 하고 싶고 해서

타이페이에서 우선 용산사에 있는 우의 공작실과 타이페이현 반치아오에 있는 성미를 구경하기로 결정.

주무파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도 포함하고 있어서 트렁크 가방+면세구입가방+목우가방...

이렇게 들고 낑낑대고 어찌어찌 용산사까지 가서 말도 안 되는 이상한 통로를 지나 우의 공작실까지 갔더니...




이런 늬미!! 휴일이래!! ;ㅁ;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 날은 그냥 늦게 나왔을 뿐 휴일은 아니었다고. 우의 공작실 휴일은 월요일이랜다)

.....허탈해지는 기분을 감추지 못 하고 택시를 잡아서 성미로 향했다.
도로가 잘 되어 있고 건물마다 호수가 표시되어 있어서 길찾기는 쉬운데, 중국말은 못 해도 택시 타서

'미터기'라는 이야기는 하는 것이 좋을 듯.

숨겨놓고 있다가 '미터' 어쩌고저쩌고 하니까 택시기사가 미터기를 열더라.

어쨌든 성미 도착.



지금 느낌이 많이 이상해졌는데 성미 목우가 굉장히 탐미계열이다.

인터넷에서는 응?... 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뭐라고 표현이 안 될 정도여서... 'ㅁ'
오히려 가오슝에 있는 제일 정품샵 인형이 제일 별로였다(여긴 인터넷 상으로 제일 뷰티풀)...

다른 목우점 제품인데도 주무파파 수리를 해 주더라(대신 수리비는 들어감).

성미 목우와 주무파파 비교해 보니까 약간 불성실하게 만들었다는 느낌도 있었고, '우가복'인형이라고 했더니
그쪽 사람들 표정이 대번에 일그러졌다.

'우가복? 거기 문제 많은 가게잖아!'

이렇게 말하면서 어떻게 알았냐고.. (일단 한국사람이 벽력을 안다는 사실에 신기해하던)

거의 인터넷으로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더니 고개 끄덕거리면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솔직히 기억은 안 난다.
내 짧은 콩글리쉬로 뭘 어쩌리오... ;ㅁ;

그래도 사람들 좋았던 것이 사진찍는다고 하니까 인형 꺼내보여주면서 만지게도 해 준다.
관심 보이면 바로 장식장 문 열고 인형 꺼내주는데 나중에는 우리가 겁나서 그냥 문 열어주면 사진찍는걸로 대체.

기다린끝에 주무파파를 받고, 어두워져서 향한 곳은 시먼띵.


삼남매 빙수집이라고... ;;

굉장히 유명한 곳이랜다.(나는 아예 몰랐음)

거의 내 얼굴크기만한 빙수그릇이 1인분인데, 무조건 1인에 1인분을 시켜야 되는 곳이다.
우리가 먹은 것은 딸기 빙수와 복숭아 빙수. 너무 맛있어서 부담스러운 것도 몰랐는데 얼음이 그냥 얼음이 아니라
연유를 섞었는지 굉장히 고소하고 달다.
과일도 엄청 맛있고 신선하던...

근데 한국사람 꽤 오는 곳인가보다.
벽을 보니 어마어마한 낙서의 사이로 동방신기 파슨들이 해 놓은 낙서가 보이더라... -_-;;;


빙수먹고 다음으로 간 곳은 용산사.



사진이 많이 흔들렸는데, 어두운 밤 아래 화려한 조명이 빛나는 이 곳은 '황금사원'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았다.

돌아다니다보니 시장 한복판에도 절이 있고, 도교와 불교가 묘하게 접목된 것도 꽤 많이 보였는데 절 안에 향내가 사라질
날이 없고, 신자들이 바치는 공양물이 떨어지는 일도 전혀 없고 방문객들 모두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향을 사른다.

나는 날라리신자이긴 해도 일단 카톨릭이니까 패스.

용산사를 나와서 다시 타이페이로. 이번의 목적지는...


고속철(까오띠예HSR)을 타고 가오슝으로.

스탠다드 표로 끊으면 1인에 1490NTD이고 대만 지하철과 달리 안에서는 취식취음 가능하다.
KTX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시설은 훨씬 좋음.

좌석간 간격도 굉장히 넓고 트렁크를 따로 보관할 수 있는 장소도 있고... 엄청나게 쾌적하다.


쭈어잉에 도착한 후 가오슝 MRT를 타고 가오슝 기차역까지.
여기서 그 문제의 바가지택시를 만나서 200NTD를 지불하고 숙소인 퉁마오까지 왔다.

방도 엄청 넓고 깨끗하고 굉장히 시설도 좋고.
바깥날씨는 무진장 더운데 이곳 사람들은 나름 추워한다.

근데 난...

솔직히 호텔이 너무 추워서 감기는 여기서 걸렸다;;

+참고로 벽쪽에서 파랗게 빛나는건 벽력 LED전구등이다 'ㅂ'


Posted by 찰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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