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우통 둘러보고 다시 구간 열차를 타고 한 정거장 위인 루이팡으로 갔다.

어차피 비도 안 오고, 이 시간대 지우펀을 가서 찻집에서 차 한 잔 마시는 여유를 즐기고 싶어서였는데 무엇보다 루이팡 역에 우육면 맛집이 있다고 그래서 간 것도 있었다. 밥도 먹어야 했으니까.

아이고오, 얼마나 한국 사람이 많이 오면 일본어에 이어 한국어 방향 서비스까지;;;;

역사를 바로 나가니 버스 정류장이 있었는데, 그건 타이페이 쪽으로 향하는 버스 정류장이고 지우펀 방향은 길 건너서 한 10분 좀 안 되게 올라가면 거기 있는 정류장 이용하면 되더라.

밥 먹고 이동할거라서 역 앞으로 보이는 큰 길 너머로 진입했다.

시장 골목이 형성되어 있는데 블럭이 끝나기 전에 우육면 가게가 하나 보이더라.

여기가 거긴가 보다, 하고 들어가서 우육면 하나랑 도가니 무침을 주문했다.

 

 

 복형 우육면;;;;

지금 보니 또우깐도 있었구나.

우육면 진짜 맛있었다. 도가니 무침도 정말 맛있고.

후기에 사장님이 좀 불친절하다, 어쩌고 저쩌고가 있는데 불친절한 게 아니라 그냥 생활에 찌들어 있는 사람들이었음.

맛있게 먹고 일어나서, 버스 타러 고고.

정류장 거의 다 왔을 때 비가 오기 시작했다. 아, 지우펀 가지 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 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여기까지 온 게 아까워서-마침 버스도 오고-그냥 지우펀으로 향했다.

저으기 멀리 예류가 보인다아아ㅏ......

비를 뚫고 한 15분?? 얼마 지나지 않아 지우펀에 도착했다.

한국인+중국인+일본인이 뒤섞여서 바글바글 한 걸 보고 감을 잡았어야 했는데,

비가 오니까 홍등은 또 보기 텄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메이차루로 향했는데....

자리가 없단다.

........

예전엔 아무 시간대나 상관없이 와도 항상 자리가 있었는데, 이젠 들어가지도 못 하네.

차루에서 느긋하게 차 마시는 시간 보내려면 지우펀에서 일박 하고 아침 일찍 와야 되는게 맞나 보다.

바글바글한 인파를 다시 뚫고 라오지에로 다시 들어가서 먹을 것만 먹고 빠지기로 했다.

먹물 오징어 소세지랑 돼지고기... 였나?

소세지 2개. 3개 사면 좀 더 할인 혜택이 있었지만 공복이 아니라서 권하는 걸 거절했다.

땅콩엿 아이스크림 전병.

간만에 먹으니까 맛있네. ㅎㅎㅎ

마지막으로 떠우화. 이건 좀 별로였다.

차라리 따뜻한 걸 먹을걸 괜히 찬 걸 먹었네.....

이걸로 배 완전히 채우고, 버스 타고 다시 타이페이로 들어왔다.

비가 점점 더 세져서 어딜 가기도 애매한데, 사대 야시장을 가 보질 않아서 시간대도 얼추 맞길래 그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비가 와서인가?

문 연 가게도 거의 없고, 사람들도 없고, 비는 계속 쏟아지고....

 

그냥 호텔로 돌아왔다. 뭘 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음.

그러다가 뭔가 아쉬워서 용산사 옆 야시장을 가기로 했다.

....여기 용산사 옆에서 다이소 하다가, 그 다음에 생활편의상품점으로 크게 하던 건물인데 아예 비워놓고 나갔네....

여기까지 온 김에 85도 카페 가서 소금 커피도 시켰다.

소금 커피는 맛있다.

그런데 이제 용산사 쪽에 85도 카페는 안 갈 거다.

주문받는 남자 직원이 되게 무례했음. 위생상 낀 마스크 너머로 뭔가 웅얼거리는데, 비 중문권 외국인으로써는 알아듣지 못 해서 어? 어? 게속 이랬더니 대놓고 한숨을 쉬면서 날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더라. 진짜 대놓고 한숨을 쉬었다.

너 정말 한심하고 멍청하구나, 의 의미로.

어차피 85도 카페가 여기만 있는 것도 아니고, 저번에 친구들하고 같이 왔을 때도 여기 직원들 주문 받는 태도가 좋지는 않았는데 잊어버리고 온 내가 미친년이지.

이거 들고 화시지에 들어가서 쭉쭉 둘러보는데 별 감흥도 없고, 그닥 재미도 없고....

돼지피 찰떡이 있길래 이거 하나 사 먹고 화시지에 벗어났다.

찹쌀에 돼지피 넣고 굳힌 건데, 비린내 하나 없이 맛있고 고소함. 오리피 넣은 것도 맛있다.

전철 타고 시먼띵 간 다음에 까르푸 가서 쇼핑.

받으나 마나 한 택스 리펀 받고 호텔로 택시 타고 돌아왔다.

 

이걸로 2일차 마무리.

 

Posted by 찰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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