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2

旅行/2017 뉴욕 2018. 7. 18. 18:37

 

 

다음 빅버스를 타고 제퍼슨 기념관에서 내렸다.

날씨가 정말 추워서, 얇은 겨울코트를 입고 갔음에도 추워서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 제일 힘든 건 바람이었다.

겨우겨우 걸어서 제퍼슨 기념관에 도착.

 

 

....엄청 크게 지어놨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물가에 어우러져 뭔가 분위기 있는 곳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그냥??? 이런 느낌.

뭔가 와!!! 했던 기분이 있었는데 그게 뭔지 지금에 와서는 다 잊어버렸다. 다시 가면 생각나려나??

기념관을 한 바퀴 둘러보고, 바로 근처에 붙어 있는 전쟁추모공원으로 향했다.

 

제퍼슨 기념관-전쟁추모공원-링컨기념관이 같이 붙어 있었다.

베트남 전쟁 추모 공원도 있었는데, 뭔가 건물을 지어서 해 놓은 것이 아니라 그냥 공원에 조형물을 설치해 놓은 것이었음.

내가 향한 곳은 한국전쟁 추모 공원.

 

초조한 표정이 보이는 조형물도 조형물이었지만, 가슴 아픈 건 이거였다.

'자유로움은 공짜가 아니다'

베트남 공원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저 글귀까지 가는 바닥에 해당 전쟁에서 어떤 희생이 있었는지 그것을 숫자로 표시해 놨다.

기록은 숫자여도, 실제로 그 만큼의 희생이 있었고 그 희생된 기록이 숫자로 수치화 된 것이라 숫자가 그저 숫자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이.... 좀 그랬다.

한참 둘러보고, 바로 지척에 링컨 기념관이 있어서 그쪽으로 고고.

 

 

링컨 기념관은 그냥 우와~ 하고 나오기에는 좋은 곳.

그의 업적이 어쩌고저쩌고 쭈루룩 나열되어 있는데, 어차피 다 아는 내용이고 현장에 가면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것 정도?

제퍼슨 기념관을 압도하는 어마어마한 사이즈에 놀라기도 했지만 올 화이트.... 인 건물이 인상적이었음.

 

링컨상 정면에 워싱턴 기념탑이 보임. 나에게는 그냥 그 정도.... -_-

기억나는 건 어벤저스였나?? 거기서 캡틴 아메리카가 저 호수를 빙글빙글 돌면서 빠르게 조깅하던 장면이 나왔다는 정도.

호수 가까이 가 보니 깊지 않고 얕게 고여 있는 물인데, 양 옆으로 풀밭이 조성되어 있고 나무들이 많아 길 따라서 산책&조깅하는 사람들이 제법 보였다.

 

그리고 얘도 만났음.

귀엽.... !!!

사람 무서운 줄 모르고 기웃기웃 다가와서 먹을 거 내놔라~ 라는 분위기를 풍기는데, 저 앙증맞은 앞발을 내 허벅지에 지긋이 대고 올망올망 올려보더라.

그런데 먹을 거 안 주니까 그냥 가 버렸음.

그래도 귀여운 건 귀여운 거지. 문제는 얘네들이 겨울이 오면 근육질이 된다고?? 뭐 그런 얘기를 들은 것 같다.

 

산책 겸해서 기념탑쪽으로 쭉 걷다가 세계 전쟁기념 공원도 나왔다.

 

굉장히 넓은 공원 안에 2차 세계 대전?? 그 당시의 기록이 여러가지 형태로 조성되어 있었음.

이게 그 공원이 맞는지 지금은 가물가물하긴 한데, 여기 둘러보면서 든 생각이 그 전쟁을 겪은 세대는 잊지 말자는 의미로 이것을 만들었고, 나는 그것을 구경하면서 그저 이런 역사가 있었다는 정도만 배우는 세대구나.... 싶었다.

제퍼슨 기념관-링컨 기념관-세계대전공원 루트는 정말 딱 그거임;;;;

공원을 뒤로 하고, 다시 링컨 기념관쪽으로 또 걸어서 나왔다. 나오다가 배가 고파서-생각해보니 암트랙에서 과일 먹은 거 빼고는 먹은 게 없길래;;;-근처에 간이 스낵바가 있길래 샌드위치를 하나 샀다.

 

 

상추랑 치즈가 들어 있었는데, 날씨도 추운데 샌드위치도 차가워서 맛이 없었다.

먹고 있는데 공원에서 살고 있는 쥐 두 마리랑 새들이 내가 뭐 흘리는지 계속 지켜보고 있길래, 먹는둥 마는둥 하면서 걔네들한테 빵쪼가리 떼서 던져줬다.

그렇게 겨우 먹고, 쓰레기 처리하고 다시 빅버스 타고 향한 곳은...

워싱턴에 온 진짜 목적이었던 '자연사 박물관.'

뉴욕에도 자연사 박물관이 있지만, 굳이 워싱턴까지 온 것은 여기 자연사 박물관에 그게 있어서였다.

 

제대로 못 찍어서 잘려나간 자연사 박물관 간판;;;;

이것저것 많았는데, 입구에 있는 코끼리 박제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ㅁ'

공간을 지배하는 느낌.

안에는 자연사쪽을 포함한 모든 카테고리가 종류별로 진열되어 있었다.

분명 박제인데, 애들이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적 느낌.... !!!!

 

층별로 전세계 자연사에 대한 기록들이 있었고, 한쪽에는 미국 원주민과 알래스카 부족에 대한 기록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저 작은 새를 잡아다가 저렇게 큰 코트를 만들어 입은 건데, 역시나 부족의 가장 윗사람이 걸치던 망토라고 했다.

붉은거랑 노랑게 전부 깃털.... 'ㅁ'

기록물이라면 빠질 수 없는 카메라.

카메라에 대한 설명도 간략하게 나와 있는데, 집에도 있는 기종이 같이 전시되어 있길래 신기해서 찍었다.

그리고...

여기 온 진짜 목적이 있던 장소에 도착!!!

자연사 박물관의 하이라이트, 보석 전시관!!!

많은 이야기를 갖고 있는 그것, 호프 다이아몬드를 보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잘도 저렇게 큰 걸 장신구로 만들어서 사람 목에 걸 생각들을 하는구나... 'ㅁ'

단독으로 전시되어 있는 호프 다이아몬드는 크기도 크기지만, 저 원통이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볼 수 있게끔 해 놨다.

그 외 다른 나라에서 건너 온 유물급 보석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술탄의 보석부터 시작해서, 누가 캤는지 미스테리로 남은 다이아몬드까지.

자연사 박물관 자체가 훌륭하지만 보석 전시관은 정말 감탄밖에 안 나왔다.

안을 천천히 구경하고 다른 곳으로 움직이기 위해 나왔는데

 

여전히 으슬으슬 추웠지만 햇빛은 대조적으로 따갑고, 하늘은 미친듯이 파란 정말 꿈 같은 날씨를 마주했다.

다음 목적지는 백악관.

 

 

 

Posted by 찰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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