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게까지 잘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왔다리 갔다리 하는 에어컨 때문에(친구 둘이 에어컨 바로 아래 침대라 추워서 켰다가 껐다가 한 것 같다) 잠을 좀 설쳤다... ;;;

 

먼저 포스팅에도 썼지만 호텔치고는 좀... 음, 그래. 장급 모텔? 여관?? 딱 그 정도인데 수압도 형편없이 약해서 변기가 수시로 막혔다.

큰 볼 일 해결하러 바로 앞에 있는 미려도 역 화장실을 이용했으니 말 다 했지... 하지만 아침 식사는 챙겨주더라.

 

7시 반에 갖다 준다고 들었는데, 알고 보니 내가 찾으러 가야 하는 시스템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아침에 일어나서 부시럭거리니 A도 같이 덩달아 일어나서 잠깐 산책하기로 했다.

 

 

 

비가 좀 떨어지고 있었으나 둘 다 그딴 건 쿨하게 무시.

아무 노점상도 안 나와 있는 리우허 야시장은 처음 봤다. 이러다가 오후 네시 쯤 되니까 스믈스믈 리어카들이 어디선가 나오더라;;;;

 

한 바퀴 둘러보면서 금광 카페가 여기도 있길래, 아침에 들러서 빵 사기로 한 게 생각나기도 하고 A랑 같이 카페까지 산책.

초코 슈크림과 커스터드 슈크림 두 개를 사서 호텔로 돌아오니 우리를 위한 조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어디선가 만드나?? 라고 생각했더니 모스버거 제품이었음.

 

풍성한 아침.

그러고보니 오다가 편의점 들러서 푸딩도 사 왔었다.

 

왠지 모스버거는 대만에서 먹는게 맛있는 듯.

따뜻한 아메리카노랑 해서 먹고, 준비하고 나가는데 카운터에 변기 막혔다고 얘기하니까 한 번 봐 주겠다는 답을 들었다.

그러면서 내일 아침은 뭘 먹을 거냐고 물어보더라.

친구들이랑 잠깐 상의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오늘이랑 같은 거 달라고 했다.

 

오늘 일정은 용호탑-시즈완-치진이었는데, 중간에 시간 괜찮으면 십전옥시장도 가 보자고 의견 제시를 했으나 이번에도 옥시장은 못 가 봤다 ㅎㅎㅎ

 

저녁 다섯시에 제일 사장 식구들이랑 만나기로 해서 갈 시간도 없었음.

 

먼저 용호탑으로.

 

이 곰은 대체 뭔가... 싶었는데, 타이페이 와서 알게 됐다.

월드 뭐시기 운동회라고 해서 몇 년에 한 번씩 대만에서 열리는 무슨 경기가 있는데, 그 마스코트란다.

 

하늘은 엄청 흐리고, 중국 사람들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일본 사람들도 만만찮게 보이더라.

 

재밌는 것이, 우리 숙박했을 때 한국 여행객이 한 팀 더 있었다. 난 몰랐는데 A가 말해줘서 알았음.

들어가서 용호탑 대강 구경하고, 나야 한 번 와 봤으니까 별 감흥 없는데 A는 탑 끝까지 올라가 보더라.... J는 계단 올라가고 내려가고 어지럽다고 나랑 같이 한 곳에서 대기.

 

그래도 구경은 나름 잘 했다.

 

용호탑 포함해서 그 일대 풍경구를 다 둘러보고, 북성 유적터도 둘러보고 싶었는데 그냥 이동하자고 해서 택시 타고 시즈완으로.

 

어라... 그런데 비가 막 쏟아졌다!!!

 

그냥 쏟아지는게 아니라 진짜 막 뭐 퍼붓는 듯이 와서 셋 다 순간적으로 굳는데, 다행스럽게도 시즈완에 도착하니 그치더라. 소나기였나 봄.

 

영국 대사관에 가고 싶어서 내렸는데.... 묘하게 풍경이 바뀐 것 같았다.

뭐가 이상한데, 이상한데 하면서 올라가보니 일단 사람들이 없고-몇 년 전에 왔을 땐 사람 엄청 많았다-올라가는 계단 앞에 있던 매점이 사라져 있었다.

 

 

설마 휴관은 아니겠지?? 하면서 올라가다가 중간에서 한 컷.

날씨만 맑으면 정말 퍼펙트인데... 하고 올라갔는데, 이런...

 

영국 대사관이 유료로 바뀌었단다.....

레스토랑까지 이용하면 90달러고, 그냥 대사관만 구경하는건 45달러였나??

굳이 돈 주고 구경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바로 치진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실은 셋 다 배가 고프기도 했고.

 

계단 옆 쪽 비탈길 내려가면서. J랑 A.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좀 기다리고 있노라니 버스가 왔다.

이거 타고 시즈완 역 근처까지 가서, 마침 그 앞에 있던 헬멧 가게에서 J 딸내미 선물용으로 어린이 헬멧 하나 사고 그리고 치진으로 이동.

 

다 좋은데 정말 날씨가 아쉽단 말이지....

치진으로 가는 페리는 여전히 같은 금액? 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동전 내고 바로 타는 시스템인데 공교롭게도 셋 다 동전이 없어서 부랴부랴 돈 바꾸고 얼른 돈 내고 후다닥 뛰어서 페리 입선.

 

친구들이 얼마 걸리냐고 물어보길래, 끽해봐야 2분 남짓이랬더니 안 믿는 눈치더라.

그런데 진짜 바로 도착하니까 뭐 이렇게 뱃길이 짧냐고 셋 다 웃음.

영국 대사관이 좀 썰렁해서 걱정했는데, 치진은 다행이 사람들이 좀 있었다.

그래봐야 중국 단체였지만 -_-

 

 

치진 해변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아무 음식점에서 대강 식사 해결.

종업원이 더 안 시켜도 되냐고 자꾸 압박했지만 더 시킬 마음도 없었고, 뭔가 먹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생각해보니 탕을 안 시켰네....

 

이거 먹고 나와서 조금 걸어가니 치진 해변 도착... 인데,

을씨년스러웠다.

 

저 먼 바다에 군함같은 게 떠 있고, 해변 근처는 공사를 했는지 하는 중인지 다 헤집어져 있고, 태풍 영향인지 막 나무 뿌리 같은게 해변을 뒹굴러 다니고....

 

모래는 여전히 검고 고와서 좋긴 했지만, 이게 겨울이라고 하기에는 정말정말 풍경이 안 좋았다.

 

뭔가가 파고 들어간 숨구멍 같은데, 파도가 한 번 들고 나니 바로 사라져 있었다.

은신처인데 내가 막대기 들어서 쑤시는 통에 도망갔나?? 싶기도 하고;;;

 

왜인지 군함들이 저 먼 바다에 둥둥....

해군기지가 여기 있었나??

 

그리고 까오숑 국제공항에서 뜨는 걸로 보이는 비행기들이 많이 보였다.

 

바다 대강 구경하고, 근처 수돗가에서 모래 묻은 발 씻고 앉아서 좀 노닥거리다가 근처에 있는 관광상품점 한 번 둘러보고 선착장으로 향했다.

 

배야 수시로 왔다갔다 하니까 좀 쉬다 가자고, 그래서 선택한 밀크티 카페.

날이 추워서인지 앉아서 먹는 사람들이 없었다. 우리한테야 이 정도는 추운 날씨도 아니니 테이블에서 과감하게 음료수 오픈.

 

 

뭔가 셋 다 다른 종류였는데.... ;;;

내가 시킨게 팥 들어간 밀크티였고, 하나가 오리지널이고 하나가 타로 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누가 타로고 누가 오리지널인지 기억이 안 난다;;;

 

 

 

 

Posted by 찰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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