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1박 2일-2

旅行 2016. 8. 8. 01:30

 

 

 

하나비 마쯔리가 8시부터 시작한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아카사카 역에 도착하니 이미 8시 40분이 좀 넘어 있었고 유타카를 입거나 혹은 축제에 참가했을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이미 끝났으려나? 하고 생각했지만 바깥으로 나오니 저~ 기 먼 곳에서 펑, 펑, 퍼퍼펑, 하고 불꽃 터지는 소리가 들리더라.

그제서야 하나비=천등이라는 착각이 깨졌다. 불꽃놀이었지... ;;;

 

호텔에 돌아와서 리셉션에 물어보니까 9시 30분까지는 한다고 했다.

방에 짐 놔두고, 가방도 둘까 하다가 보조배터리 넣고 다닐만한 공간이 없길래 그냥 가방 들고 오호리 공원으로 고고.

 

9시가 넘어가는 시간이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불꽃놀이 구경을 위해 공원으로 향하고 있었고, 어두운 길에 아래를 확인하지 못 하고 넘어져서 쓰러진 사람들도 보였다.

그나마 일본이니까 이 정도지, 한국이었으면.... 어휴.

 

한국에서도 안 간 불꽃놀이를 일본에 와서 우연찮게 가 보네~

오호리 공원 가는 길에 있는 연꽃호수도 꽤 볼 만 할 것 같았다. 날 밝았을 때 다시 오면 좋았겠지만 아침 일찍 출발해야 되서 그건 좀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공원 안 쪽에서 터지는 불꽃은 근처에서도 충분히 보였지만, 마쯔리라니까 여러가지 있을 것 같아서 많은 인파를 뚫고 공원으로 진입!!

 

 

 

예쁘다.... 'ㅁ'!!

 

ㅇ와아아아아~

 

공원 안으로 들어오니 여러 업체에서 나온 듯 불을 환하게 밝힌 천막들이 보였고, 여러가지 축제 음식이랑 음료를 팔고 있었다.

목 말라서 기린 나마비루 한 잔(500엔).

이거 마시고 피곤+갈증+더위에 약간 헤롱거리기 시작했다.

9시 20분부터 30분까지는 정말 하늘에 태양이 뜬 것처럼 미친듯이 불꽃이 터졌다.

진짜 화려하게 파파파파파파파파파팡!!!! 터지더니, 30분 되자마자 뚝, 하고 끊겼음.

 

와~ 시간 진짜 칼 같이 잘 지키는구나... 'ㅁ'

공원 안에 딱히 가로등이 잘 안 되어 있어서 돌아가는 길이 무척 깜깜했고, 내 옆으로도 몇몇 사람들이 발 밑을 잘 못 보고 넘어지거나, 넘어질 뻔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렇게 사람 많은 것 치고는 꽤 빠른 시간에 공원에서 벗어났다.

도로로 접어 들었더니 구급차가 한 두대 공원을 향해 접근하더라.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서, 호로요이... 를 집었다가 다른 과즙주 한 개랑 맥주, 과자랑 여러가지 사서 계산하는데....

 

편의점 알바생이 저~ 기 인도네시아 쪽 유학생인 것 같았다. 여자 알바생은 일본어가 능숙한데, 남자 알바생은 일본 온 지 얼마 안 된 것 같았음.

가뜩이나 사람들 많이 들어오니까 둘 다 얼굴 표정이 그냥 패닉;;;;

여자애가 계산하고 남자애가 봉투에 물건 담아주고, 얼굴 표정과는 달리 꽤나 정확했다.

 

물건 사고 호텔로 돌아와서, 샤워하고 널부러졌다가 다시 일어났다.

에어컨 찬바람 맞으니까 정신이 돌아오는 것도 사실이고, 샤워하니까 꽤나 개운해져서.

 

 

프랑프랑의 유명한 토끼 밥주걱.

밥풀이 안 달라 붙는다고 하던데, 한국 와서 어무이 선물로 드렸더니 당장 씻어서 개시하시고는 '진짜 밥풀이 안 붙어!!'라고 하셨다.

 

귀여움과 달리 꽤나 실용적이다. 일단 저렇게 세워둘 수도 있고 말이지.

 

 

편의점에서 사 와서 그 날 저녁에 먹은 애들 리스트.

호로요이보다는 츄하이가 좀 더 내 취향인 듯?? 맛있었다.

가루비랑 에비스는 불 꺼놓고 테레비 보면서 먹어서 깜깜함;;;;

 

 

 

아침을 깨우는 오후의 홍차, 스트레이트 티.

그냥 깔끔하게 마시기는 괜찮은데, 솔직히 썩 맛있지는 않은 그런 맛.

 

왠지 호텔 조식 못 먹을 것 같아서 사 온 포도와 요플레.

진짜 조식 못 먹었다. 체크인 할 때 조식 쿠폰을 주는데.... 못 써먹었음.

요플레는... 어제 어지간히 정신 없었는지, 스푼 달라고 했더니 알바생이 포크를 넣어줘서 일단 들어서 마시고 포크로 긁어 마셨다 ;ㅁ;

 

포도는 꽤 괜찮았음. 너무 달지도 않고, 그렇다고 시지도 않고.

편의점에서 파는 과일 치고 퀄리티도 되게 좋구 ㅎㅎ

 

준비 다 하고 쓰레기 정리하고 방 대강 치운 다음에 체크아웃 했다.

조식 못 먹고 간다니까 리셉션에서 되게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어찌 되었든 고맙네.

다음에 또 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바이바이.

아카사카 역 대각선 맞은편에 스타벅스가 있었지만.... 안돼, 일단 공항을 가야 해(이때 8시 반)

 

후쿠오카 가는 열차를 타고 공항에 왔더니 9시였다.

10시 55분 비행기.... 라고 알고 있었더니, 타기 직전에야 10시 반이라는 걸 알게 됐었지;;;;

 

외관상 공항이 되게 큰데, 내부는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의외였다.

온 김에 로이스 초콜릿이나 사 갈까, 해서 둘러봤더니 한국 사람들이 거의 싹쓸이해서 얼마 없었음.

계절 한정같은 오렌지 망고와 그 외 두 가지를 더 샀는데, 나머지 두 개도 계절 한정 같았음.

 

한국어 표기가 되어 있긴 하지만 한국말 하는 직원은 생각보다 많이 없었다.

 

시간 착각해서 비행기 타기 직전에 산 구운연어와 머스타드 치킨 삼각김밥.

연어 먼저 먹고, 같이 산 기린 맥주로 입가심하고 있는데 마침 탑승구가 매점 바로 앞이었다.

10시 반 출발, 대한항공 보딩 시작.

혹시나 싶어 티켓 확인했더니.... 어라, 이 비행기네??(이때 10시 10분)

 

부랴부랴 맥주 원샷하고-죽는 줄 알았다-안 먹은 치킨 김밥은 초콜릿 산 봉투에 넣고 얼른 비행기에 올랐다.

 

올 때는 좁아 터진 3-3-3 배열이었는데, 갈 때는 꽤 컸음.

아마 여기서 환승해서 한국가는 비행기인 듯? 좌석도 여유있고 넓어서 좋았다.

 

바이바이, 후쿠오카.

오사카 떠날 때는 딱히 감흥 없었는데, 이번엔 너무 계획없이 급하게 와서 급하게 떠나서인지 좀 아쉬웠다. 다음에 한번 더 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비행기 이륙하고 시간 좀 지나니까 기내식 서비스하는데, 요런 박스에 담아서 주더라.

개봉해봤더니...

 

내가 산 거랑 똑같은 맛 삼각김밥이 요렇게 똵.... 으하... 으하하하핳ㅎㅎㅎㅎ 유ㅠㅠㅠㅠㅠㅠ

저 옆에 있는 안주거리 과자는 집에 갖다 놨는데, 일 하고 돌아와보니 식구 중 누군가가 먹고 사라져 있어서 뭔 맛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어떤 맛이었는지 아무도 나에게 말 안해 줌. 그리고 누가 먹었는지도 모르겠고.

 

 

밥 대충 먹고 얼마 안 되니까 한국 영해로 진입했다.

후쿠오카 떠날 때까지 구름 막 구경하다가, 한국 와서는 그냥 푸욱~ 깔린 것 같은 평범한 하늘에 질려서 가림막 내리고 조금 잤다.

어차피 착륙까지 20분도 안 남아 있었지만.

 

 

귀국하고 곧바로 집에도 못 가고, 회사 들러서 일처리 보고하고 거기서 좀 있다가 완전 넉다운 되서 귀가....

 

20시간 동안 비행기 타고 한국-일본을 왔다갔다 했더니 몸이 죽겠다고 아우성이었다.

무슨 2박 3일 다녀온 기분이었음.

 

 

 

Posted by 찰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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