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8일-3

旅行/2015 북경 2015. 9. 21. 01:00

 

 

공원 내려와서 한 15분 걸었더니 왕푸징 큰 길이 나오고, 한 켠에 노점상들이 좌르륵 늘어섰다.

순간, 여기가 왕푸징? 이렇게 작다고?? 라고 생각될 만큼 작은 규모의 노점상들-그것도 먹거리 위주라-조금 실망했는데 어디까지나 몰라서 실망했던 거였음.

 

겨우 그 정도로 이 근방을 다 왕푸징이라고 할 이유가 없지.....

 

 

 

뭐, 이것저것 많이 팔긴 했는데 전갈이나 굼벵이같은 엽기적인 것들은 없었다.

그냥 순전히 음식 포장마차였음.

 

한 30미터 늘어져있나? 오픈하기 시작해서 호객행위 미친듯이 하는데 어차피 우린 저녁을 전취덕가서 먹을거라 패쓰.

조금 더 걸었더니 예약한 호텔이 나왔다.

 

 

선월드 다이너스티(중국명 천륜왕조주점). 바로 앞쪽에 선월드 송학점이 있어서 얼핏 착각하기 쉬운데 엄연히 다른 호텔이었다.

 

게다가 바로 앞에 성부 카톨릭 성당이 위치하고 있어서(나름 명소), 야경이 꽤 괜찮았다.

그리고 저녁에 왕푸징 돌아보고 오다가 발견했는데, '만커피'도 볼 수 있었다.

만커피의 경우 들은것이 있어서 어떻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하니 호텔 바로 앞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음.


짐 찾고, 바로 체크인 들어갔다.

딱 봐도 그냥 그런 호텔인데 보증금을 천위안이나 받더라.

카드도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괜히 이 나라에서 익숙하지 않은 카드결제로 보증금 냈다가 큰일날 것 같아 둘이 나눠서 천위안 보증금 결제하고 룸으로 올라오는데...

 

 

2층 레스토랑과 바가 있는 장소를 호텔 룸들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였음.

이틀밤을 여기서 잤지만 2층은 한 번도 내려가지 않았다.

 

 

 

룸 컨디션은 그냥 그랬음.

예약할때 사진도 그냥 그랬고, 실제 들어갔더니 방도 생각보다 좁고.... 뭐, 그냥 그랬는데 침대가 유독 좋았다.

푹신푹신. 하지만 난 잠을 제대로 못 잤지... -_-

 

필요한거 꺼내고, 조금 정리하고 잠깐 쉬다가 저녁먹으러 왕푸징으로 향했다.

호텔 나와서 걍 직진하면 왕푸징 큰 길이었다. 뭔가 음료 회사에서 행사중이라 일부 구간은 차량통제도 하고 있었다.

 

전취덕 가기 전에 마트 들러서 지인은 편하게 신을 신발 하나 사고, 지도 앱 키고 길 찾다보니 간판은 다른곳에 걸어넣고 구부러지는 골목에서 영업중인 전취덕 발견.

 

바로 맞은편에 북경카오야나 다른 오리집이 있었지만 전취덕에 유독 사람이 몰려 있었다.

1층 로비와 테이크아웃 매장을 지나-말이 테이크아웃이고 그냥 기념품 판매점-엘리베이터 타고 4층으로 올라갔다.

 

 

 

대기번호 A132....

인원수대로 받는 대기표가 좀 달랐다. 기다리는 사람들도 꽤 많았는데,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물어봤더니 5분에서 6분 정도면 된대.

그렇게 전달하고 앉았지만 5분은 개뿔.

 

30분 기다려서 입장했다.....

 

 

그래도 어쩄든 입장.

내부가 어마어마하게 컸다.

 

같이 온 지인은 중국어고 한자고 하나도 몰라서 메뉴판 들고 내가 고르고 있는데(사진이 있어서 확인가능), 서버가 오더니 세트메뉴를 추천하더라.

너무 양이 많지 않을까 싶어서 걱정했는데, 세트메뉴가 굉장히 충실하다면서 어쩌고저쩌고 블라블라.

 

금액대도 나쁘지 않고(2인 십만원 쯤?) 나오는거 보니 양도 꽤 튼실했다.

 

 

오리 내장요리.

그리고 시작되는 짠내와 향신료의 압박.

 

 

내장요리 먹고 있었더니 오리 들고 와서 잘라주기 시작했다.

메뉴에 오리모란꽃요리가 있어서 뭐지? 했더니....

 

 

오리고기를 저며서 이렇게 예쁘게 놓아주었음.

 

 

 

고기가 저게 다는 아니었음. 이거 말고 핫스폿 만들어서 식지 않게 해 주는것도 있었는데, 외국인 둘이 우울한 표정으로 앉아서 말도 없이 이상하게 오리고기를 먹고 있었더니 아까의 서버가 다시 와서 '이렇게이렇게 먹는거야~' 라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뭐.... 어차피 양이 많아서 다 먹지도 못 했지만 이거저거 먹자고 큰소리쳤던 지인은....

 

....거의 손도 대지 못 했다. 전병을 춘장에 싸서 먹기만 했음.

 

나중에는 배불러서 고기 뒤적뒤적하는데-너무 못 먹으니까 지켜보던 서버들이 안타까워하던-후식 과일 불러서 식사 마무리하고 나왔다.

그리고 영업종료된 전취덕 입구에서 좌절한 한국관광객 둘을 마주쳤음.

대만에서 한국사람 보는건 일도 아닌데, 중국은 은근히 한국사람 만나기가 어려운데 신기했다.

나와서 소화시킬겸 좀 걷다보니 본격적인 왕푸징이 나왔다.

 

 

 

왕푸징 먹거리 길

 

 

 

안의 풍경은 여느 야시장과 별 차이 없었다.

엽기적인 전갈이며 불가사리며 뭐 여러가지도 여기 다 모여 있었고, 먹거리도 팔고 기념품도 팔고.

 

지나가는데 양꼬치가 보였는데 배가 불러서 먹고 싶지는 않았다. 지인이 자기 양꼬치 먹고 싶다고, 두개 사려다가 다 못먹는다고 하나만 샀더니, 정말 꼬치 끄트머리에 붙은 작은 살점 하나만 빼서 맛만 보더니만 그냥 나 주더라.

 

....먹을 수 있댄다. 먹을 수 있으면 다 먹을것이지, 맛만 보고 날 주는 건 뭔데?

 

먹고싶은 생각도 안 들고 배도 불러서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고, 기념품 거리 좀 구경하다가 호텔로 귀환.

그리고 몸살났음.

 

 

 

Posted by 찰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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