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원에서 전철타고 인민광장역으로 갔다.

 

이 시간쯤 되었을때 굉장히 피곤했는데, 얼마나 피곤했냐면 체기도 못 느낄 정도로 피곤했다.

 

어쩌면 체기때문에 더 피곤했을지는 모르겠지만 -_-

 

인민광장 도착해서 어디로 가야할지 감도 못 잡고, 멀리 삼성 간판이 붙은 신세계 백화점을 봤는데 별 생각없이 주변을 둘러보다가 하겐다즈 카페가 보이길래 들어갔음.

 

 

 

아무 생각없이 주문해서 먹은 바닐라 라떼.

실제 바닐라빈도 저렇게 올려줬는데 한국도 저렇게 주나?? 하겐다즈는 아이스크림만 먹어봤지 카페는 중국에서 처음 봤다 'ㅁ'

 

맛은 그럭저럭.

저거 먹으면서 잠깐 기운 보충하고(실제로는 속에 더 부담을 끼얹고) 신세계 백화점쪽으로 걸어갔는데, 그 유명하다는 에그타르트도 이미 머릿속에서 지워진 상태고 내가 왜 저기를 가야 하는지 이유조차 잊어버리고 있을 그때 이게 보였다.

 

 

마담투소 박물관.

원래 계획에도 없는 장소였는데 어찌어찌 들어와서 매표 가격을 보고 있었고, 생각보다 부담스러운 금액에 나가려는데 어떤 아저씨가 나한테 뭐라뭐라 말 하는게 들렸다.

무슨소린지 못 알아듣겠어서(이미 상당히 맛이 간 상태) 미안하지만 못 알아듣겠다, 라고 말했더니 내 귀를 가리키면서 이어폰 꽂고 있으니까 내 말이 안 들리지!! 라고 하심.

 

....아니예요, 아저씨;;;

나 외국인이라 중국어 방언은 못 알아들어요.... -_-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외국인이라서 중국어 잘 못 알아듣는다고 얘기하니까 그제서야 보통어로 얘기하심. 몇 명이서 왔냐고.

그래서 혼자 왔다고 하니까, 단체표 싸게 파니까 이거 사서 올라가서 관람하란다.

 

매표소 바로 앞에서 이런짓을 해도 되는건가? 싶었는데 매표소 직원도 신경 안 쓰고, 아저씨한테서 표를 사서 다들 엘리베이터 올라가길래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150위안(직접 구매시 250위안인가 그랬던 듯).

백 위안짜리 하나 꺼내고 오십위안 잔돈으로 준비하는데 어라, 10위안이 부족했다.

잔돈 주면 이백위안짜리로 주겠다고 했더니 괜찮으니까 엘리베이터 왔을때 빨리 타고 올라가라고 아저씨가 대충 표 쥐어주고 날 엘리베이터로 밀어 넣었음.

 

...고마워요, 싸게 해 줘서 ;ㅅ;

본의아니게 외국인 디스카운터를 받았다.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니 층 전체가 마담투소 박물관.

입구로 걸어가는 내내 자기네들 어디에 전시관이 있는지 그런 안내를 해 놨는데, 거의 마감때였는지 입구에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이때가 현지 시간 저녁 6시 반쯤?)

 

하지만 표 내고 들어가니 사람들이 바글바글.... 'ㅁ'

역시 대륙이구나,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많아 -_-

 

 

 

입구에 서 있던 베컴 부부.

실제로 보면 진짜 사람같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 사진으로 보니까 대박이구나;;;

 

 

빅토리아 베컴 허리 부분 근접 촬영샷.

어쩔 수 없이 '인공적인 부분'이 눈에 띄긴 하지만 피부결을 제대로 표현했다. 이 정도면 진짜 대박.

 

 

대륙의 톱스타, 판빙빙.

 

 

 

다른 전시관으로 이동하는 복도에 성룡을 비롯해 유명 인사들의 핸드프린팅이 있길래, 유덕화 손이랑 비교해봤다.

유덕화 손이 작은건지, 내 손이 안 작은 건지 모르겠음.

 

 

밀랍으로 구현한 마담투쏘의 인형 제작과정.

다른것보다 안구 만드는 과정이 대단했다. 돌피? 그런거 안구 만드는 과정이랑 비슷한데 조금 더 실제 인물 눈동자 색과 수정체 주변의 핏줄까지 똑같이 만드려고 몇 번이나 공정을 거치고 거쳐서 만들더라.

 

 

 

 

다른 전시관으로 이동해서, 이번은 정치인 스페셜.

제일 크고~ 제일 인기가 많았던 미국 대통령. 그리고 푸틴은 그 바로 옆에 있어서 조금 초라해보였음.

 

 

정치인 전시관을 벗어나니 바로 옆에 있는 다이애나 전 영국 황태자비.

바로 대각선 반대방향에 아들인 윌리엄 왕자를 똑같이 구현해서 세워놨지만 관심 밖인데다가, 머리숱이 제법 있는 윌리엄 왕자라 안 똑같아 보여서 패쓰.

 

 

정치인들 다음은 예술계통 스타들을 모아놓은 전시관인데, 장국영이 있었다.

그리고 바로 옆이 사정봉이었나? 그랬는데 어째 구도가 장국영이 매우 한심스럽게 쳐다보는 듯한 위치라 재미있어서 같이 찍었음.

 

 

대만 사람이지만 붉은 중국을 물들였던 미성의 소유자, 등려군.

재미있는게 대만과 홍콩 사람들은 자기네들은 절대 중국 사람이 아니야!! 우리는 그냥 우리야!!! 라고 강력하게 의견을 피력하는데, 중국에서는 '어차피 다 중국인데 왜 저럼?'이런 식.

 

얼마전 홍콩으로 여행간 중국 여행객의 짐을, 그것도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끌고 가던 짐들을 홍콩의 15세 소년이 발로 걷어차는 일이 발생하는 바람에 중국과 홍콩의 분위기가 더욱 더 살벌해졌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버전의 오드리 헵번.

출입하지 말라고 금줄(;;)까지 쳐 놨지만 그 따위건 사뿐하게 무시해주는 대륙의 기상.

 

 

후궁견환전(한국방영제목 옹정황제의 여인)의 주인공 손려.

통로 중심에 세워놨는데 한 쪽 벽에 청나라 황실의 의상들과 악세사리를 준비해서, 누구나 손려와 함께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제공하고 있었다.

마침 어떤 엄마가 자기 딸을 저렇게 해 놓고 사진찍고 있길래 소심하게 도둑촬영;;;(귀엽잖아)

 

 

다시 이동해서 운동선수 전시관.

다른 건 모르겠고 야오밍;;;;; 크긴 엄청 크네;;;;;

 

야오밍은 마담투쏘 박물관 1층 매표소 입구에도 서 있다. 의외로 쑨양 공간이 크지 않아서 놀랐음.

 

 

 

 

어벤저스 특집.

캡틴 아메리카 전시대는 비어 있었는데, 일부러 비워 놓은건지 아니면 아직 준비가 안 된 건지 모르겠음.

거기도 들어가지 말라고 금줄 쳐 놨는데, 그냥 무시하고 막 올라가서 '내가 캡틴 아메리카~ ' 뭐 이런 식으로 포즈 취하고 사진찍는 대륙의 기상을 여러 번 목도했다.

 

 

전시관 다 보고 나와서 조금 걸었더니 난징동루 보행가가 바로 나오길래 쭉쭉 직진.

우리나라 명동거리 같다는데... 명동보다는 훨씬 넓고 훨씬 깨끗하다.

상해가 유독 다른 지역에 비해 경제적으로 발전이 잘 되어서 깨끗하다는 것도 있다고 그러고, 상해를 벗어나는 순간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중국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있다고 한국에 돌아와서 들었다.

북경이 수도지만 상해 생각하고 북경 갔다간 큰 코 다친다고 -_-

 

난징동루 보행가 구경하면서 죽죽 걸어가고 있는데, 어디서 경쾌한 음악이 나오더니 음악에 맞춰서 에어로빅 하시는 아줌마들 발견하고, 그 바로 앞에 있는 건물에 이런게 서 있었다.

 

 

Welcome to M&M World~

 

 

2층으로 올라가는 벽면에 색상별로 타입을 써 놨는데, 이게 왜 있는지는 올라가보면 알 수 있음.

 

 

어마어마한 초콜릿의 압박.

진짜 체했는지 여기 단내 때문에 속이 울렁거려서 오래는 못 있었다;;;;

 

 

중국식 인테리어로 마련된 전시관.

좌측 아래쪽에 보이는 모니터가 사람별 색상타입을 측정해주는 기계인데, 누가 올라가도 같은 색이 연달아서 나오지는 않는 모양.

재미삼아 서 봤는데 내 색상은 블루가 나왔다.

'당신은 워커 홀릭이예요~'라고 파란애가 나와서 찡긋했지만.... 나 워커홀릭 아닌데?;;;

무슨 근거로?;;;

 

 

난징동루 보행가 입구쪽의 지오다노와 'I love Shanghai'간판.

의외로 이 건물이 입구이면서도 외진곳에 있었다. 지오다노의 중국식 발음이 저거였구나... -_-

 

 

지오다노 건물 건너편에 있던 노천 맥주카페.

자리 잡고 앉으니까 종업원이 와서 메뉴판을 건네주는데, 뭘 먹어야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속이 불편해서 음식을 먹고 싶지는 않고. 중국에 왔으니 중국 맥주를 먹어봐야겠다 싶었지만 외국인들 상대로+노천 자릿세 받아야 해서 가격대가 상당히 비싼 편이라 그냥 일반 생맥주를 시켰다.

이렇게 이렇게 전용컵에 주는데 체한 와중에도 맥주 맛은 끝내줬다 ;ㅅ;

 

다른 음식은 안 시키냐? 라는 눈의 종업원을 무시하고, 저 맥주도 끝까지 못 마시고 일어나서 호텔로 들어오는 길에 혹시 자다가 배고플까봐 이런거 저런거 사서 들어왔음.

 

 

아침에 일어나서 마실 페리에, 라면, 하얼빈 맥주, 옥수수 가미 소세지랑 고구마 스낵.

라면은 기세좋게 비닐 뜯었더니 젓가락이 없어서 먹는거 실패했고, 별 수 없이 소세지 뜯어서 먹는데...

 

옥수수 맛이 엄청 강해!!! -_-

 

 

입가심도 할 겸 맥주를 땄는데, 뭔가 이상해서 쳐다보니까 캔 입구가 이런식이었다.

꼭 80년대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음료수 캔 입구마냥 밀어서 내리는 스타일이 아니고 들어서 다 따는 스타일의 캔이었는데, 모든 캔맥주가 다 이런 스타일이었다.

 

이거 마시고 씻었는데, 침대에 반쯤 누워서 중국판 런닝맨이랑 '헤이, 영감님~ '이란 제목의 중국 드라마 보다가 기절했음.

 

 

 

 

 

 

Posted by 찰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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