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여행 계획이 없었는데, 스케줄을 보니 잘 하면 삼일 붙일 수 있을 것 같길래 갑작스럽게 결정한 상해 여행.

 

 대만 외 나라는 한 번도 가본적도 없었고, 예전부터 중국 칭다오는 가 보고 싶었지만 이번 일정에서는 왠지 칭다오는 내키지 않아서 상해로 급 결정해서 갔다왔다.

 

 비행기 티켓부터 호텔 지정까지, 비자도 순조롭게 잘 나와서 생각보다 재미있게 보내고 온 2박 3일이었음.

 

 

 항공기는 아시아나를 이용했고, 호텔은 호스텔 닷컴에서 특가 행사하는게 하나 나와 있길래 더 번드 리버사이드 호텔로 결정.

 

금액 행사를 떠나서 일단 호텔평을 보고 싶어서 인터파크를 뒤졌더니, 교통편은 좋지만 호텔 서비스는 그닥.... 이라는 평이 대부분이었고 취날 닷컴을 뒤져 이 호텔에 대한 평가를 봤더니 매우매우 굿굿!!! 이 대부분이었다.

호스텔 닷 컴의 평가도 그렇게 나쁜편은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호텔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는가 했더니만 이유가 있었음.

 

 

오전 10시 50분 비행기라 느긋하게 일어나서 느긋하게 공항에 갔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까 오전 8시 30분.

화장실에서 대강 메이크업 했는데... ;;; 평상시 버릇이 나와서 그만 풀 메이크업을 해 버렸다. 이런;;;

 

여하튼 준비하고 나와서 출국 수속 밟는데, 확실히 인천공항은 뭔가 특유의 냄새가 있어서 일 할 때도 조금 다른 느낌을 받으면서 일 했었다.

출국하면 더욱 더 설레게 만드는 뭔가가 있음.

 

 

해 쨍쨍할 때 출국하는 건 또 처음이다. 항상 아침+저녁 비행기였는데 'ㅁ';;;

 

면세점에서 구매한 물건 찾고 동생 담배+어무이 화장품 찾아서 사러 돌아다니다가 아는 얼굴들 대박 많이 만남.

어디를 가냐, 는 질문부터 시작해서 오랜만에 만나는 기쁨의 댄스까지 췄다... ;;;

그리고 생각지도 못 한 선물들 득템.

 

 

로밍서비스 신청하고 느긋하게 게이트로 향해서 탑승 준비하는데...

 

비행기가 생각보다 많~~~~~이 작았다. 비즈니스 석과 이코노미가 커튼 하나로 분리되어 있었음.

 

 

얼마나 작은지 좌석마다 모니터가 없었다.

비즈니스와 이코노미를 가로지르는 가벽 외에 모니터가 설치된 것이 전혀 없었음.

 

오히려 아침 비행기 탈 때 지연이 없었는데, 한적한 시간대가 오히려 비행기 이륙 지연이 많았다.

뭐가 문제였는지 10시 50분 비행기였는데 30분 지연되서 거의 11시 30 가까이 되어 출발함.

 

 

여기가 아마 서해 어딘가.... ;;;

 

 

기내식을 준다길래 두 가지 주면 뭘 먹지? 하고 고민하는 나를 바보로 만들었음.

선택권 전혀 없이 그냥 단일메뉴. 보기에는 꽤 양호해 보이는 메뉴인데 이마저도 제대로 못 먹어서 여기저기서 고추장 달라는(다른 의미로 달라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볼 거 없이 불고기랑 밥이랑 섞어서 먹었는데... 짜!!! 짜도 너무 짜!!!

 

입가심하려고 먹은 소바도 완전 소금 사태. 그나만 제일 맛없어 보이는 케익이 제일 맛있었다.

 

음료수 줄 때 아예 맥주로 달라고 했는데 어찌나 밥이 짰는지 이게 밥인지 술안주인지 모르겠더라 -_-

 

밥 먹고 잠깐 잘 생각이었는데, 밥 먹자마자 비행기가 몇 번 흔들리는 것 같더니 상해로 진입했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확인한 일기예보는 그냥 흐림... 이었는데

 

 

구름 아래로 내려오니까 뭔가 불안함.

 

 

아니나 다를까, 비가 오고 있었다.... 'ㅁ'

비는 그렇게 많이 오는게 아니라서 금방 그치긴 했는데, 문제는 습도.

습도가 너무 높아서 사람을 지치게 만들었음.

 

그리고 또 하나, 뭔가 중국스러운 냄새가 가득가득 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음.

오히려 인천공항이 더 외국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푸동 공항은 아무 냄새가 나지 않았다.

 

 

외국인 전용 입국 수속대를 벗어나는데, 일단 여기서부터 중국어 가동.

중국어로 대화하니까 뭔가 쉽게 쉽게 벗어났음. 어차피 잡는 사람도 없었지만 다들 신기하게 쳐다보더라(왜?)

 

짐 찾고, 상해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가서 자기부상열차를 타러 갔다. 시내까지 '싸게'간다는 택시 기사들의 호객도 있었지만 그냥 가볍게 무시.

50위안 내고 자기부상열차 티켓을 끊었는데, 이게 한 시간에 두 번? 세 번??

이렇게밖에 다니지 않아서 그쪽 직원이 평상시에는 입출구를 봉쇄하고 있다가 열차가 들어오면 그제서야 입구를 열어준다.

대강 상해는 모든 열차 시스템에서 수하물 검색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열차나 전철 탈 때마다 일일이 엑스레이 검사대에 짐을 통과시켜야 하는게 보통 번거로운게 아니었음.

나중에 공항 돌아올 때는 트렁크가 무거워지니까 완전 짜증.

 

 

상해 전철 노선도.

나중에 볼까, 해서 찍었는데 정작 볼 일은 없었던 전철 노선도....

 

자기부상열차 타고 상해 시내로 고고~

 

 

최대 시속 301KM....

얼마나 빠른지 열차가 살짝 사선으로 비스듬하게 달리는데도 전혀 그런것도 못 느꼈다. 수하물 공간에 넣어 둔 누군가의 캐리어들이 쿵, 쿵 떨어지는 걸 보고서야 기울어져서 달리는구나, 라는 걸 알았지 앉아서 가는 동안에는 전혀 못 느꼈음.

 

롱양루 역에서 내려서 호텔이 있는 난징동루를 가기 위해 2호선으로 갈아탐.

자기부상 열차 터미널에서 2호선 전철역으로 환승통로가 있는게 아니라 건물을 벗어나서 다른 건물로 들어가는 수고를 해야 했다.

푸동 공항도 2호선에 연결되어 있어서 한 번에 타고 올 수도 있었지만 그냥 빨리 가고 싶어서.

역시 엑스레이 검색대 통과해서 내려갔더니, 상당히 대만스러운 분위기의 전철 대기선이 있었다.

 

 

질서를 지키는 상식인이 됩시다, 라는 표어가 여기저기 붙어 있었지만 그런건 신경도 안 쓰는 쿨, 한 중국인들.

남들 내릴 때 타고, 남들 탈 때 타더라;;;

 

얘기 들어보니까 그나마 상해라서 그 정도라고.

상해 이외의 지역을 가면 예외가 없단다. 개판도 그런 개판이 따로 없다던가... 'ㅁ'  그냥 빠른 자가 승리하는 거라고 함.

남들 내릴 때 내리고, 남들 탈 때 타면 최고라는걸 오자마자 체감한 뒤 자기부상열차 타고 온 시간 만큼 더 전철타서 난징동루 역에 도착.

2번 출구로 나가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일단 직진하다가, 노상에서 과일을 파는 아줌마한테 망고스틴 여섯개를 30위안에 사서 한참을 갔다. 누구한테 물어보면 되는데 이상하게 내가 가는 길에는 사람도 안 보였음.

다행스럽게도 비가 그쳐서 수고를 덜긴 했는데, 택시를 타기에도 확실히 애매하게 가까운 거리라는 걸 느낄 수 있었고 어쩔 수 없이 구글지도를 검색해보니 반대쪽으로 한 블럭을 내려온 상황.

다시 캐리어 끌고-그나마 짐이 없던게 다행이었다-반대편으로 올라가니 2번 출구 뒤쪽으로 5번 출구가 보였고 쭉 직진하다가 고가도로가 보이는 지점에서 좌회전하니 호텔스럽게 생긴 건물이나 간판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분명 지도가 가리키는 방향이 여기였는데, 하고 사거리 지점에서 고개를 돌렸더니 우측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호텔 입구가 있었다.

왜 호텔이 길목에 숨어 있지 ;ㅅ;

캐리어 끌고 계단을 올라갔지만 벨보이는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 이거야 뭐, 취날 닷컴이랑 국내 평가에서 본 거라 오히려 당연하게 생각되었는데 문 만 열어주더라. 그게 어디야 ㅎㅎ

 

데스크에서 미리 예약한 바우처를 주고, 혹시 여권도 필요하냐... 를 시작으로 호텔에서 다시 중국어 가동.

그리 복잡한 건 아니라서 어려울 건 없었는데(중간에 보증금 500위안이란 얘기를 듣고 '엉?! 야진 500위안?!!'이라고 놀라니까 '야진은 그냥 야진이야'라고 했음) 나한테 '룸 업그레이드 시켜줬어'라고 얘기를 했다.

너무 빨리 얘기해서 내가 못 알아들었더니 'Give you Nice Room'하고 웃길래 같이 웃어주고 엘리베이터 타고 16층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카펫이 깔린 복도를 조금 걸어주니까(캐리어 끌기에 좋지는 않았음)

1609라는 숫자가 박힌 문이 보였고, 카드키 여는 절차를 거쳐 안에 들어갔더니...

 

 

 

우와.....

 

 

우와아... !

 

 

 

우와아아... !!!

 

 

 

우와!! 우와!!! 우와아아아아앜ㅋㅋㅋㅋㅋ!!!!

 

생각보다 좋은 방을 받아서 혼자 기쁨의 춤을 추다가 침대로 몸을 한 번 던져봤는데, 스프링이 보통 좋은게 아니라 파묻히는게 아니라 살짝 튕겼다.

그리고 문득 누군가하고 같이 왔다면 더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삼초 지나갔지만

 

 

 

얘를 데려왔지 -_-

 

 

시티뷰, 라고 해서 동방명주나 국제금융센터 건물이 보이는건 아주 기대도 안 했는데

 

역에서 상당히 가깝고, 왠만한 명소거리는 전부 걸어서 갈 수 있다는 점이 매우매우 좋았다.

그리고 중국어로 이야기하니까 직원들이 어마어마하게 친절하다.

 

더 좋은건 호텔 앞  골목에 일반 시장골목이 형성되어 있어서 식사 해결하기에도 매우 좋았음.

 

옷걸이에 걸 수 있는 건 걸어두고, 얇은 옷으로 갈아입고 가디건 걸치고 잠깐 쉬다가 관광지로 고고~

 

 

 

 

 

 

 

 

Posted by 찰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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