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채혈검사하고 이번에 결과 나와서 병원 갔다옴.
수치가 많이 정상화되었다고, 이젠 거의 안심해도 되긴 하는데 약을 바로 중단하기엔 좀 위험하다고 하더라.
...놀랍다, 그렇게 술 마시고 컨디션 조절 안 됨에도 불구하고 수치가 좋아지다니 내 몸뚱아리 아직 멀쩡하구나.
어찌됐건 중단하기에도 그렇고 기존대로 먹기에도 애매하니 일단 다음 검사할때까지 약 양을 줄여보자고 했는데... 그 말 들은순간 옛날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인상 구겼던 모양이다.
의사가 이상한 눈으로 날 쳐다봤어;;;;
예전에 잠깐 스트레스 엄청 받았을 때 약 분량이 늘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매일 아침 하나하나 일일이 잘라 먹는게 그렇게 번거로울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매일같이 그렇게 해야하나, 하고 약국가서 잠깐 기다리는데 생각보다 약이 빨리 나와서 그럼 그렇지, 하고 약통 뚜껑을 열어봤더니...
으하하하하하!!!!!
따로 손 쓸 필요없이 하나하나 다 잘라져서 넣어져 있었다. 만세~!!!
뭐, 그 전에 약 안 먹는게 제일 중요하긴 하지만서도 막상 또 안 먹게 되면 뭔가 섭섭한 기분이 될 것 같아.
여행가면서도 절대 잊을 수 없었던 게 약통이었으니까. 매일 아침 하나하나 약 먹기 시작한것도 벌써 3년째가 되어가고 있어서, 이미 습관이 되어버렸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