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구행.
순수하게 만돌이보러 가는거라 아무것도 안 들고 가려다가(만돌이도 만류했지만)
흰둥2(구천승) 데리고 가기로 결정했다.
원래는 아침 9시 40분 무궁화호였는데.... 그랬는데...
늦잠+늑장 부리다가 기차 놓치고 10시 반 거 끊고 들어갔다. 일어났을때부터 직감했는지 어쩌면 무궁화라서 포기했는지 모르겠지만 KTX였으면 기를 쓰고 탔을듯.
금액이 다르니까....
확실히 별다른 머리장식이 없는애라 같이 노는게 수월하다.
취산꼬맹이는 한 번 데리고 나오면 머리모양+장식 때문에 난리가 남.... ;;;;
중간에 배가 고파서 카페열차를 갔더니 직원없이 자판기만 덩그라니 놓여 있었음.
그리고 내 지갑엔 큰 금액대 지폐만 가득.... ....잔돈이 없어서 과자나 음료수를 전혀 먹을수가 없었다.
돈이 있는데 왜 먹지를 못해... ;ㅁ;
주린배를 끌어안고 대구에 2시 반 도착.
머리도 어지럽고 기운도 떨어졌는데 막상 오니 뭘 먹어야할지 감이 안 잡혀서 그냥 롯데 백화점 지하에 있는 스시바에서 점심 해결했다.
금액대는 별 차이 안 나는데 생선 두께가 다르고 훨씬 맛있게 잘 먹었음.
이건 어쩌면 내 공복상태에서 비롯되었을 수 있는데, 맛은 좋았다.
기력 회복하고 대구역에서 미리 예약한 호텔을 찾아가는데, 길을 잘못 들어가서 왠 공단을 지나 시민운동장까지 오게 되었음.
전화+구글 지도를 이용해서 찾아봤더니 뒷길로 계속 아무생각없이 직진했던 것.
뭐, 그래도 한 시간 안 걸리고 제법 잘 찾아서 향한 이번 숙소는 대구 유니온 관광호텔.
대구역 롯데백화점 정문쪽으로 나와서 시민회관쪽으로 쭉 직진하니까 바로 있었다. 그걸 모르고 헤맨 것 뿐.
생각보다 대구역하고 가까워서 놀람.
건물도 오래된 외관이고 로비도 그냥 그래서 큰 기대는 안 하고 들어갔는데
룸을 리뉴얼했다더니 제법 괜찮았다. 만돌이 얘기로 예전에는 상당히 호화로운 호텔급이었다고.
다 좋았는데, 화장대 아래쪽에 숨겨진 냉장고가 놀랍게도 금성.... 'ㅁ'
언제적 유물이냐!!!
유물인데 냉장기능 대박 좋음!!!
그리고 비치되어 있는 전기포트는 쓰기 겁날 정도로 손잡이 연결부분에 먼지가 가득했음.
녹차 끓여마시려다가 그 먼지 보고 포기.
창문 여니까 바로 이런 풍경이.
시내 한복판도 아니고 제법 외곽쪽인 모양인데, 별로 기대할 경관은 아니지만 열차가 지나갈 때마다 나는 덜컹덜컹 소리도 멀리서 들려와서 괜찮았고 이 정도면 상당히 좋은 뷰였음.
룸에 들어왔으니 흰둥2 타임~
...아, 얘는 진짜 아련아련하다... '///'
희소성은 둘째치고 진짜 아련아련하게 생겼음.
JP 바디는 다 똑같은데 어떻게 이런애가 나왔는지 기적. 덕분에 천외천에서 좀 시달린 모양이다.
연말인가 내년초인가 구천승 왜왜 단체구매로 내보낸다고 함.
웨이보에 올리자마자 나름 난리났던 사진.
구천승 어르신 왜 혼자 누워 있어~ 내가 곁에 같이 누워줄게~
뭐, 이런 댓글이 달리면서 사진이 여기저기로 퍼트려 날라지고 있었다. 그래봤자 나한테는 흰둥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