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어디를 가도 혼잡해서 별로 나다니고 싶지 않은건 사실인데, 약속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갔다가 뒷목 잡는 광경을 목도함.

 

 예전에, 블로깅하다가 어딘가에서 본 글이 있었다.

 

'커피숍에서 아이가 장난치면서 놀다가 진열되어 있는 텀블러등을 와르르 쏟았는데, 애엄마가 한참동안 애가 난장부리는걸 웃으면서 사진찍다가 나중에야 겨우 애만 말렸다'라는 글이었는데 그 광경을 내가 목격했음.

 

나이는 한 세 살??

여자애가 굉장히 귀엽게 생겼는데 매장 디스플레이 중 키 낮은 공간에 있는 화장품들을 양 손으로 그러잡고 착실하게 바닥에 던져버리더라.

애기니까 호기심에 그럴수는 있다고 하자.

 

문제는 평일도 아니고 주말 오후, 그것도 굉장한 피크 타임의 매장이었다.

가뜩이나 몰려드는 사람들로 직원들 표정도 안 좋은데, 그냥 진열품도 아니고 판매 가능한 상품들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상황.

내가 봐도 열 받는데 더 웃긴건 애기 엄마의 반응이었다(가족끼리 나왔는데 언니로 추정되는 조금 더 큰 애하고 애들 아빠도 있었음).

 

"어머~ 잘 한다, 잘 한다아~ 우리 딸 잘 한다~ "

 

 

....난 내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애기 엄마, 딸 쫓아다니면서 연신 집어던지는거 치울 생각은 안 하고 손뼉까지 쳐 대면서 잘한다, 잘 하네, 연발하고 있었음. 애들 아빠라는 사람은 육아는 포기한건지, 아니면 관심이 없는건지 무반응.

 

지랄도 이런 지랄이 있나...

 

문제는 그놈의 컴플레인이 뭔지, 표정 구겨질대로 구겨진 직원들은 뭐라고 하고 싶어도 참고 있는 표정이었는데, 마침 옆에 있던 어떤 아줌마가 끼어들더라.

너무하는거 아니냐고, 딱 보니까 가격표 붙어 있는 파는 물건인데, 애가 어지르고 있으면 치워주기라도 하는게 예의 아니냐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지랄맞은 애엄마가 그 아줌마한테 역으로 화를 냈다. 

당신이 뭔데 왜 남의 가족일에 참견이냐고.

충고하던 아줌마가 화가 나서 애엄마랑 아줌마랑 한바탕하는데, 반응없던 애아빠도 끼어들었다가 지랄맞은 애엄마한테 질린 다른 손님들까지 아줌마한테 합세해서 소리지르니까 머쓱해져서 도망가더라.

 

그래, 애기는 잘못 없지. 딱 보니까 한참 호기심 넘쳐날 시기니까.

그런데 애를 고따위로 키우면 안 되지.

 

집에서야 뭘 부수건 말건 그거야 그집 재산이니까 상관없지만, 적어도 밖에 나와서 남의 사유재산에 손해를 끼치는건 제지해야 정상 아닌가?

하긴, 그런 개념조차 없으니 고따위로 육아를 하는 거겠지만 말이다.

 

집에 와서 동생한테 얘기했더니 동생 왈, 그 애엄마는 그러다가 정말 재수없는 상황 맞닥뜨리면 사유지 사유재산 무단점유죄로 고발 가능하다고 한다.

 

에휴....

 

 

 

 

 

 

Posted by 찰리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