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텔로 돌아온 시간이 그닥 늦지 않길래 로비에 비치되어 있는 가이드북을 하나 봤다.

제목이 '까오숑 제대로 즐기자!!'라는 번체 가이드북이었는데 간체가 아닌 번체 인쇄물이었으니 대만에서 만든 까오숑 가이드북.

 

거기에 몇 군데 여행지가 나왔는데, 관심가는 장소 몇 군데 체크해서 가 보기로 했다.

 

 

 

호스텔에서 까오쇼 아레나까지는 걸어서 한 10분?

10분도 안 걸린 것 같았는데.... 와, 어마어마하게 컸다.

들어가봤으면 더 좋았겠지만 아무 행사도 없어서 폐쇄중이었음. 안이 궁금했지만 개방이 안 되었으니 어쩔 수 없고 그저 돌아보기만.

 

그리고 여기 한신 백화점 아레나 지점이 있었다.

쇼핑거리엔 싼뚜어 상권보다 이쪽 백화점이 훨씬 더 큰 것 같더라.

 

 

먹진 않았지만 지하에 딘타이펑.

어딜 가도 비슷비슷한 맛에 비슷한 전경을 가지고 있는 딘타이펑.

 

 

처음 목적지는 용호탑.(롱후타)

저번에 못 가본 곳 위주로 돌아보기로 했는데, 역에서 나오자마자 어마어마한 자전거 주차장이 똵.

 

버스 홍색 30번인지 그거 타고 가면 된다고 써 있었지만 그냥 택시 탔다.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어느 세월에 기다리고 있나, 싶어서.

택시 기사가 아줌마였는데, 짧지 않은 거리 가는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어느나라 사람이냐, 부터 시작해서 한국에서 왔다니까 자기 요즘 한국드라마 열심히 보고 있다고.

예전에도 보는 사람이 있다고는 했지만 최근 한국 드라마 인기가 많이 높아졌단다.

 

까오숑에도 옥시장이 있어서 거기 가보고 싶다, 했더니 일주일에 두 번밖에 안 안해서 오늘은 못 가, 라고 대답하심.

 어찌됐든 내 일정으로는 갈 수 없는 상황이라 깨끗하게 포기했다.

 

택시에서 내리는데 명함 주시면서, 돌아갈 때 이 번호로 전화하면 내가 갈게~ 라고 하셨는데....

 

문제는 대만에서 중화통신 유심을 신청할 때 유선통신 기능까지 신청하지 않아서 전화 자체가 불가능했다. 성의는 감사하지만 성의만 받아들이는걸로;;;

 

 

 

 

 

 

해 바뀌고 정월대보름도 얼마 전이라 모든 도교 사찰과 불교 사찰의 사자들이 붉은띠를 걸고 있었다.

 

 

양쪽 쌍사자 가운데의 거북??

 

 

난간 기둥.

 

 

한참 롱후타로 가고 있는데 물제비 두 마리가 다리 난간에 앉았길래 얼른 찍었는데...

 

초점은 뒤에 가서 맞아버렸다. 아.... 귀여웠는데;;;

 

 

용의 입으로 먼저 들어가서 호랑이 입으로 나오라, 라고 여기에도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었다.

들어가보니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도교쪽에 조금 더 가까운 모양새?? 그런 장식으로 꾸며져 있었고, 용 입구를 벗어나기 직전 적선함이 놓여 있는데 적선하고 말고는 개인의 자유.

100NTD 넣으니까 적선함 지키고 있는 아저씨가 고맙다면서 롱후타 기념 엽서를 세 장 줬다.

뭐, 나름 나쁘지는 않네 ㅎㅎㅎ

 

 

 

 

롱후타 일대 지역이 일명 롄츠탄 풍경구.

용탑으로 들어오니 저 건너에 뭔가의 조형물이 서 있었다. 원래 있던것인지, 아니면 최근에 축조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거리상 크게 멀지 않아서 한번 돌아보기로 하고....

 

 

 

탑을 올라갔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계단이 폭도 좁고, 자잘하기도 자잘해서 올라가는데 금방 어지러워지더라;;;

 

중간중간 쉬면서 올라갔는데 나중에 내려올 때 고역이었음.

차라리 구름다리라도 놔서 호랑이 탑이랑 연결시켰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나??하는 생각도 잠깐 해 봤지만 미관상 좋지 않았겠다.

 

 

 

마침내 정상.

후아~ 하고 숨 한번 크게 쉬고 내려오는데.... 진짜 어지러워서 넘어질 뻔;;;

 

 

이건 호랑이 탑에서 바라본 전경.

용탑이나 호랑이 탑이나 구조는 똑같이 생겼는데 내부 장식은 살짝 다르다.

 

 

 

호랑이 탑 출구.

 

 

원래 있던 두 개의 탑에 뭔가 의미부여를 하기 위해 이런 조형물을 만들어 놓은걸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가이드북을 꼼꼼하게 읽지도 않았고, 크게 관심도 없었고 그저 둘러보기 위해 온 거라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래도 후대에 만들어진 조형물 치고는 꽤.... 훌륭하다.

호랑이 수염이 살아 있음.

 

 

나와서 다시 입구쪽으로 돌아가려는데, 바닥에 왠 곤충 하나가 뒤집어져서 버둥대길래 쪼리 벗어서 슬쩍 바로 뒤집어줬더니 저렇게 철썩 달라붙었다.

 

...야, 나 가야 된다고;;;

 

한참 저렇게 들러붙어서 갈 생각을 안 하길래 그냥 손가락으로 튕겨서 쫓아버렸음.

 

그리고 다음 목적지로.

 

 

 

Posted by 찰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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