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오숑에서 기산 온 것만큼의 시간을 다시 돌아 도착한 곳은 동항(東港).
우리나라로 치면 뭐라고 해야 하나.... 부산 자갈치 시장 느낌?? 그러면서도 노량진 같은 느낌도 있다.
예전에 페이스북에 산낙지를 동영상으로 찍어서 올렸는데, 그 얘기를 하더라.
한국은 아가씨들도 그런거 먹냐고. 그래서 일반적인 건 아니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많이 좋아한다, 라고 했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한국에 오면 내가 사 줄게, 라고 했더니 안 먹고 싶대 ㅎㅎㅎㅎㅎㅎ
내부 생김새는 한국이나 대만이나 별 차이 없다.
시즌이 아직 안 돌아왔는데, 흑어라는 생선이 제일 유명하다고 하더라.
흑어가 뭐지?? 라고 생각했는데 사전 찾아보니 '가물치'라고 나오는데 아무래도 그거랑 다른 종류같음.
뭐, 하여간 가격도 비싸고 맛도 끝내주고 그 생선 알로 어란도 만들어 먹는 둥 제일 유명한 생선이라는데 그거 못 먹여주는게 아쉽다고.
근데 어차피 시즌에 와서 봤어도 무슨 생선인지 내가 못 알아봤을걸??
낚시배도 다니고, 이런저런 배도 다니는 항구 앞쪽은 굉장히 많은 배가 정박해 있는데 시장 뒤켠은 굉장히 한가해서 주로 식당들이 자리를 잡고 장사중이었다.
다랑어. 참치.
때깔도 좋고 가격도 싸고.
여기 사람들도 참치 생각보다 많이 먹는구나 싶었다.
시장 돌아다니는데 얼음 끼얹은 다랑어 큰 거 두 마리인가 수레에 실어서 연신 들여오더라.
어란찜.
생선마다 맛이 다 틀리다고. 마요네즈 같은 소스에 찍어서 저 오이랑 같이 먹어도 되고 따로따로 먹어도 됨.
비릴 것 같은데 굉장히 고소하고 맛있었다... ;ㅅ;
시장에서 썰어놓고 파는 참치회.
이거 한 접시가 大자였는데, 한국돈으로 한 만원 가량?? 굉장히 싸게 잘 먹었다 'ㅁ'
소라고동 찜.
한국이랑 별 차이 없는 맛인데, 매운걸 안 먹으니까 소스는 초고추장이 아니라 된장같은 것.
먹다가 진짜 소라게도 나왔다. 물론 푹 쪄져서 빨갛게 익은 소라게가.
이거... 뭐더라;;;
무슨 오징어같은 종류였는데, 낙지였는지 오징어였는지 그 튀김이었던 것.
위에 올려진 향채랑 같이 볶아서 그 향이 무척 독특하고 맛있었다.
이것저것 시켜놓고 꽤 많이 먹었다.
테이블 가득 주문했는데도 한국돈으로 끽해봐야 5만원?? 완전 싸잖아!!!
내가 참치회 먹는거 보고 쯔옌도 흉내냈다가, 삼키지도 못 하고 혼만 났음 ㅎㅎㅎㅎ
그래도 애들은 빨리빨리 잊고 하니까 잠깐 침울했다가 다시 활발하게 먹더라. 그게 좋은거지.
식사 후 입가심으로 시장 한켠에서 파는 화채주스.
이런저런 맛이 있었는데, 나는 좀 신맛이 필요해서 라임주스로.
저녁식사 끝나고 나왔더니 해가 완전히 저물었다.
잘 먹었냐고, 부족하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전혀요!!! 하나도 안 부족합니다요!!! 'ㅂ'
다시 까오숑으로 오는길에 드림몰 들러서 부탁받은 DVD 구매하고....
문제의 도룡전설 DVD 자켓을 받았다.
생각해보니 그때 있었던 부점장이 안 보여서 '어디갔어?'라고 물어봤더니 잠깐 휴직상태라고.
휴직한지 한 1년 정도 되었다는데 '퇴사가 아니라 휴직? 벽력 좋은 회사네~' 라고 말하니까 그저 웃음.
...혹시 쉬면서 JP왜왜 옷 만들고 있는건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