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3

旅行/2014대만 2014. 3. 26. 19:18

 

 

전시 다 돌아보고 나오니까 역시 상품관이 있었다.

 

 

 

고량주+이번 시즌에 금관 수상한 도자기 명인과의 합작품=소환진 술.

 

보고 그저 웃지요... -_-

 

금액은 8800NTD로 되어 있는데, 대만이라는 나라가 생각보다 술을 좋아하는 나라는 아니라 술 판매량이 그닥 좋은편은 아닌 듯.

 

그런데, 사진으로 볼 때는 관세음보살 같았는데 실제로 보니까 그냥 웃음밖에 안 나왔다.

 

술 나오는 구멍은 등에 맨 검포 끄트머리임. 머리를 뽑아내는게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랄지;;;

 

 

 

 

상품관에서 나를 위한 선물 하나. 이거 뭐라고 부르는 악세사리인지 모르겠지만 스마트폰 이어폰 개구부 장식하는거.

검자+용숙 세트로 되어 있는것인데 저렇게 작은게 꽤나 정교한 편이다.

 

상품관 쇼핑까지 마치고 나왔더니 마침 S양도 구경 다 하고 나왔는지 연락이 왔다.

 

내가 본 것과 그 아가씨가 본 것이 달랐지만 내가 본 건 S양에게 꽤나 생소한 것인지라 상당히 신기해하던...

 

그래, 그러고보니 티켓 창구의 직원들도 꽤나 신기해했지.

 

처음엔 일본인으로 생각해서 일본어로 인사하기도 했으니까 'ㅅ'

 

점심 먹을 시간이기도 하고, 너무 멀리까지 가기는 그렇고 근처에서 식사랑 디저트 해결하자는 생각에 시먼으로 갔다.

 

목적지는 야러우피엔(鴨肉片).

 

이거 젊은 사람들은 대만 현지인이라고 해도 잘 모르는 눈치였다. 어차피 다른 지역에 지점도 없는데다가 오로지 시먼 본점 하나로 운영되고 있는 가게인데...

 

어라??

 

내가 기억하는 것과 외관이 많이 달라져서 처음에는 다른 가게인 줄.

 

안에 들어갔더니 여전히 사람은 많았는데, 둘이니까 미펀이랑 면 하나 주문하고 두 사람 분 거위고기를 주문했다. 간판은 오리고기, 실제 판매는 거위고기.

 

 

 

간이나 내장같은것도 주문하고 싶었는데 S양이 질긴 건 못 먹는다 그래서... ;ㅅ;

 

 

내가 먹은 건 미펀.

솔직히 얘 뭔지는 모르겠는데 쌀국수 같은거라고 생각하면 좀 편하다. 느낌은 완전히 다름.

 

생각보다 입맛이 안 맞았는지, 아니면 거위 고기가 너무 질겼던건지 S양이 많이 못 먹더라.

그래서 저 거위 고기의 절반 이상은 내 배로 들어간 것 같다. 생각해보니 아침도 좀 부실하긴 했지만 식사 부실한 건 S양도 마찬가지였다;;;

 

밥 먹고 삼남매 빙수집으로.

 

예전에는 무조건 1인 1빙수더니 요새는 둘이 와서 하나 시켜도 되는 방침으로 바뀌었더라.

하지만 우리는 1인 1빙수.

 

 

망고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망고 설화삥.

이 시즌에 파는 망고 설화삥은 진짜 생과일이 아니라 시즌 아웃 과일들이거나 혹은 통조림.

진짜 망고파는 곳은 5월부터 시작한다.

 

 

여기서 또 등장한 취짱.

양 많아서 과연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싹싹 바닥까지 긁어 먹었다;;;;

 

그리고 찬거 많이 먹은 나는 머리와 배로 통증 어택;;;

 

밥도 잘 먹었고, 배도 적당히 부르겠다 소화도 시킬 겸 시먼거리 둘이서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둘러보고 쇼핑도 하고(별 건 아니고 호스텔에서 신을 수면양말 샀음. 수면용이 아니라 실내에서 신을 수면양말;;;)

 

어차피 배부른김에 타이페이 역까지 걸어가면서 여러가지 얘기를 하는데...

 

 

우체국쪽으로 돌아갔더니 승언문(북문)이 바로 보였다.

 

출입금지가 아닌 것 같은데, 굳이 건너가서 볼 필요성은 못 느껴서 그냥 사진으로만.

 

S양과는 저녁에 야시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는 다시 호스텔로 돌아와서 잠깐 쉬었다.

어차피 또 나가야 하는 상황. 5시 반에 대만 블로거인 시아오웨이小尾랑 만나기로 해서 얼추 세 시간 정도 여유시간이 있길래 약 먹고, 기환무협에서 사 온 상품들 정리하고 잠깐 잠들었다.

 

오후 5시 반이 되어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갔는데, 시아오웨이는 여전히 유쾌하고 말이 빨랐음 -_-;;;

 

둘이서 먹은 건 맥도널드.

맥도널드 가면서 내 우산이 완전히 망가졌다. 아무 생각없이 비 오니까 펼쳐서 가는데 바람이 불어와 그냥 뒤집어졌음. 어이없어서 막 웃고, 옆에서 시아오웨이도 막 웃고.

혼잡한 시간대였지만(퇴근 러시아워) 다행이 자리잡고 햄버거 세트 주문하고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얼마전에 이탈리아 친구가 생겼다길래 와~ 했더니, 그 이탈리아 사람도 벽력을 본댄다.

내가 더 신기해서 둘이 영어로 대화? 라고 했더니 그 이탈리아 친구가 인사만 '하이~'고, 그 다음부터는 중국어로 대화한다고 본인도 신기해하더라. 그 이탈리아인도 벽력을 보기 위해 중국어를 배운다고 함.

 

그러면서 나를 가리키며 자기가 살면서 외국인 친구 만나서 이렇게 이야기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단다.

....나도 마찬가지야;;;;

일 끝나고 온 그녀가 피곤해하길래 날씨도 안 좋고 나도 안 좋아서 다음을 기약하며 빠이빠이.

 

호스텔로 돌아오니까 마침 페북 메신저로 련씨(小戀)한테 연락이 와 있었다. 시아오웨이랑 만났냐고.

그래서 본격 메신저 대화 시작하는데, 내가 련씨한테 '나 중국어 공부 더 열심히 해야 되겠어. 오늘 시아오웨이 대화 반도 못 알아들었다'라고 얘기하니까 련씨의 무한 XDDDD.

 

시아오웨이 말이 원래 빨라서 자기들도 만나면 걔가 뭔 말 하는지 잘 못 알아듣는다고 함.

자기들도 못 알아듣는데 니가 뭔 수로 알아듣겠냐고 막 웃음. 아, 그런거였구나. 그런거면 다행이라고 했다.

 

련씨는 내가 오는 날짜를 완전히 착각하고 있어서, 내가 도착해서 페북에 공항 사진 올렸을 때 '벌써?!!'라고 놀란 사람 중 하나.

덕분에 이번 일정에서는 못 만나고, 그저 다음을... 기약... -_-

 

적당히 배도 부르고, 약빨도 슬슬 올라오고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뭔가 기분이 이상해서 눈 떴을 땐 이미... S양과 만나기로 한 9시였음.

진짜 미안하다고 카톡 메세지 보내는데, 서두른다고 나갔지만 이미 9시 20분이 되어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미안함.

만나겠다고 나온 사람을 그냥 20분이상 세워놓은 셈이니까.

 

어찌어찌 스린 야시장으로 갔는데, 내가 또 길 착각해서 빙빙빙.... 뭔가 이상하다, 생각했더니 내가 기억하는 입구가 그 입구가 아니었다;;;

 

또 미안해짐;;;

 

대강 이런거 저런거 구경하다가 뭐 먹으러 내려갔는데, 지하에서부터 풍기는 취두부의 강력한 냄새;;;

그나마 지금이 추운 시즌이라 냄새가 이 정도지, 조금만 더워지면 아마 입구가 아니라 지하철 역에서부터 취두부 냄새가 날 것 같다. 막 바람타고 불어오는 냄새가 정말 대박이지;;;

 

뭐 먹을까 고민하는데, 사람들로 버글버글한 철판구이집이 보였다.

딱히 먹고 싶은것도 없었고, 원래 먹으려던건 다른거였지만 혼자 온 게 아니니까 S양이 먹고 싶은걸로.

 

 

철판볶음. 2인 취식 가능한 세트.

해물+육고기 포함인데 가운데 있는 계란말이는 따로 주문한거고, 고기+새우+연어스테이크+숙주볶음 구성으로 나온다. 밥은 안 시켰는데도 저거 먹고 포화.

 

솔직히 햄버거 소화도 다 안되었을 상황에서 저것까지 다 들어갔으니, 진짜 내 위가 위대하다;;;

결국 저것도 소화 안 되서 호스텔 돌아갔을 때 뒤집어지긴 했지만.

 

이틀동안 먹은거에 비례해서 토하기도 많이 토했음.

배고파서 산 완한따찬 사발면도 한 입 먹고 그냥 버렸으니 말 다했지... ;;;

 

어제의 한국 아가씨들 대신 새로운 룸메이트는 일본인+한국인(부산) 아가씨 조합.

둘이 몽고에서 무슨 봉사활동으로 만난 국제 친구라고 하는데, 이 둘은 영어로 대화하고 나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가면서 대화하고.

몸이 너무 힘들어서 혹시 나 그냥 잠들면 깨워달라고 누웠는데, 너무 찝찝해서 결국 샤워하고 그 둘과 얘기하다가 어느 순간 기절해서 잠들어버렸다.

 

 

 

 

Posted by 찰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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