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까오숑에 왔을 때 갔던 그 가게를 가는구나 했었다.
그런데, 차에 타자마자 하는 얘기가
'우리 어머니가 너 초대했어'
....어엉???
아니, 잠깐!! 난 전혀 선물같은것도 준비 못 했는데!!!!
...라고 했더니 상관없댄다.
그래서
까오숑 옛 현 구역 대수(大樹)에 있는 제일정품점 사장 어머니 집으로 왔다.
우선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말씀드리고, 간단하게 인사.
이미 준비 다 해 놓으시고 몇시까지 오라고만 말씀하셨는지 나 오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게 모든 음식준비가 되어 있었다.
뚜껑 덮여 있는 것들은 국이랑 탕.
탕은 우리나라로 치면 삼계탕 같은 거였는데, 여기는 닭발까지 넣고 삶더라.
한국 사람들도 닭발 먹냐고 물어보길래, 먹긴 먹지만 닭발까지 넣어서 삼계탕은 잘 안하는 것 같다고, 오히려 술안주나 매운 양념해서 구워서 먹는 편이라고 했더니 이후부터 질문세례.
새요리에서 내장 먹냐, 술은 얼마나 마시냐, 대만말은 알아듣는거냐, 등등등... ;;;
짧은 중국어로 대강대강 설명해주고, 정말 안되겠는건 휴대폰 꺼내서 필기인식.
후식까지 잘 얻어먹고, 배불러서 쯔옌(딸)이랑 손 잡고 산책하고 1시간 반 정도 있다가 떠난 듯.
이것도 받은 과자.
홍콩 디즈니랜드 가서 사온 거라는데, 너네 먹지 왜 날 주냐니까 내것까지 포함해서 많이 사왔으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쿠키가 여러종류 모인건가?? 싶었는데, 각각의 상자에 하나씩 들어있는 모양이다.
그래, 디즈니랜드 상술이 꽤 끝내준다는 말을 들은적은 있었어.
어쨌거나 생각지도 못 한 일을 겪어서 굉장히 놀랬는데 진짜 대만 가정식 먹은건 처음이다.
그리고 하나 더.
롄츠탄 가서 나오다가 걷던 중 길 잃고 까오숑 외곽을 헤맸다.
...까오숑만 오면 이렇게 길을 잃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