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전씨 일가 압류품 중 야드로가 하나빼고 다 낙찰되었다는 기사보고 생각났는데,
예전에 이거 한국에서 수입판매하는 곳에서 일했던 적이 있다.
작게는 30만원 대부터(그 당시 2003년인가 그랬으니 지금 30만원과 느낌 자체가 다르다), 비싼건 천 만원 이상이라고 하는 얘기만 들었는데, 그때 한국에서 판매하던 것 중 제일 비싼게 내 기억으로는 5백만원 쯤 했을걸...
그러다가 그 회사 그만두고 딩가딩가 놀고 있는데, 신세계 본점에서 그 회사가 도자기 전시회하면서 특별주문받은 야드로 도자기도 같이 전시한다기에 구경 겸 아는 얼굴보고 인사 할 겸 놀러갔었다.
그때 전시회에 있던 물건이 이거였는지 다른 거였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아무튼 '배'였다.
길이는 한 1미터 20쯤?? 저거 사진으로 봐서 작아 보이는거지 실제 사이즈는 어마어마하다.
정교하기는 또 얼마나 정교한지, 저거 인물들 표정이 다 제각각임.
유명한 도자기(게다가 비싸기까지 한) 작품이 한국에 특별 전시된다니까 각 언론사에서도 왔었는데, 기자들이 그 특유의 꼰대 기질로 '사진 찍어야 하니까 좋은 스팟으로 옮겨주쇼!'라고 요구하는것을 그 당시 전시장에 있던 회사 직원들이 비웃었다.
'옮기다가 조금이라도 파손되서 천오백만원 물어줄 수 있으면 니들이 옮겨봐'
이 말에 그 기자들이 작품 앞으로 와서 소심하게 사진찍고 갔음....
이름만 대면 왠만한 사람은 다 알아주는, 국내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꽤 이름 있는 사람이 한정판으로 나온 저 시리즈를 예약구매한건데(딱 세 점인가 다섯 점만 만들었다), 가격이 무려 1500만원인가 그랬던걸로 기억한다.
저거 산 사람이 한국계라서 한국 수입업체인 이 회사를 통해 야드로와 거래한다는데, 신데렐라의 호박마차부터 시작해서 야드로 프리미엄 급 및 레전드 콜렉션 도자기는 대부분 소유하고 있고, 야드로 도자기만을 위한 개인 전시실(!!!)을 따로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이쯤되면 갑부의 덕질이 어떤 느낌인지 알 수가 있다...
대만에 갔을 때 옥이나 산호같은걸로 세공해놓은거 보고, '와, 인간이 집요해지면 이렇게 집요해질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유럽에서는 야드로가 그런 취급을 받는 듯.
인간이 도자기로 얼마나 어디까지 집요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물이 바로 이 회사... -_-
잠깐 덧붙이자면, 이 회사에서 나오는 도자기 콜렉션 중 꽃꽃이를 해 놓은 것 같은, 이름 자체가 '화병'인 작품이 있는데 이게 그 당시 3백만원이었다.
어떤 사모님이 사갔다고 들었는데, 들고 가다가 그랬던지, 회사에서 배송하다가 그랬던지 아무튼 이 사모님 집에 가는도중 꽃잎이 살짝 파손되었고(참고로 꽃잎을 보호하기 위한 덮개 케이스도 있는 작품임), 비싼 돈 주고 구매했는데 상처있는(?) 물건은 싫다는 고객 컴플레인으로 스페인 야드로 본사에 이차저차 상황설명을 했더니 같은걸로 새 제품이 한국에 도착했다.
야드로 본사 직원이 그 제품을 직접 들고(!) 비행기를 타고 한국까지 무려 18시간을 날아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