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번째 날 일정-중정기념당-딘타이펑-지우펀-101빌딩
뉴스 봤더니 19일 대만날씨가 급작스레 이상기후를 나타내서 춥긴 추웠다고 한다. 영상 8도였나 9도까지 떨어졌다고 하니까 엄청 추웠던 게 맞는 듯.
그리고 한국에 통화했더니 한국도 이상기온으로 한파가 확!! 몰아닥쳤었다고;;;;
너무 추워서 샤워는 생각도 못 하고, 덜덜 떨면서 겨우 화장만 지우고 잤는데 일어나보니 부지런한 내 룸메들은 이미 외출하고 없었다.
체크인 할 때는 정신이 없어서 '둘 다 일본인'이라고 들었는데 알고 봤더니 일본에서 유학하는 중국 아가씨들이었음. 일찍 나갔다가 늦게 오는지 사흘동안 얼굴 본 적이 한 세 번인가 네 번인가...
날씨가 확 바뀌는 바람에 샤워하고 개운한 마음으로 외출.
3인 1실의 구조.
싱글 침대 하나에 2층 침대 하나. 어째된 것인지 이번여행 내내 2층 침대에서 벗어나지를 못 했다;;;
아침으로 먹은 맥모닝.
대만까지 와서 맥모닝 먹는다고 혼자 투덜투덜... 근데 한국에서 먹는거하고 양이 틀리다.
식사 해결하고 MRT역으로 향하는데 어떤 사람이 '보아이지에 어디냐?'라고 물어오더라. 대만에서 열흘 지내는동안 이런저런 일이 많았는데 하루에 두어 번 정도 나한테 길을 물어보는 대만사람들이 있었다.
'미안, 나 이동네 안 살아서 몰라... '라고 대답해주니까 미안하다면서 가더라.
아니, 왜 미안한데?? 오히려 제대로 대답 못 해주는 내가 더 미안하더만;;;
타이페이에서 MRT타고 중정기념당 역으로.
솔직히 관광차원에서 가는 건 아니었다. 저번에 한 번 와 봤으니까 굳이 안 갔어도 됐겠지만...
내가 인터넷에서 미리 확인만 잘 하고 왔어도 갈 일은 없었을 것이고, 어차피 이쪽에 가려던 것도 딘타이펑에서의 식사가 가장 중요하긴 했지만 '벽력직영점'의 존재 때문에 갔던 것.
그런데....
없어!! 직영점!!!
왠 대만토산품을 파는 매장하고 보석가게만 들어와 있더라. 어디 간 거지??
나중에 101빌딩에서 들은 얘기지만 '임대기간'이 끝나서 철수했다고 한다.... 만약 매출이 높았다면 나갈 일은 없었겠지만 관광지 매장입점이 주효한 전략이긴 했겠지만 포대희가 생소한 외국인들 대상으로는 그닥 좋은 선택은 아니었을 듯.
왜 사라졌는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고 그저 '매출이 안 좋아서 나갔나.... '정도로 생각하고서는 딘타이펑으로.
정문이 아니라 기념관 곁으로 난 문으로 나가면 이런 한적한 인도가 보이고, 이 길 따라 쭈~ 욱 직진.
잘 가다가 중간에 뭣 좀 사러 길 건넜더니 바로 건너편으로 이렇게 보였다. 만약 따라서 갔으면 바로 딘타이펑 앞이었겠지....
생각만큼 큰 간판이 보이는게 아니라서 잘 보고 걸어야한다. 뭐, 간판이 아니더라도
바글바글한 인파와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콘을 보면 여기가 어디인지 바로 알 수 있으니까.
내가 갔을때가 마침 점심시각하고 맞물려서 사람(특히 일본관광객)이 엄청나게 몰려있었다. 전광판에 보이는 대기시간만 50분.
이걸 기다려서 먹느냐, 아니면 포기하느냐 고민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주문해야 할지 인터넷으로 봐 놓고도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10분 흘러보냈나?
입구에 서 있는 직원한테 '주문 어떻게 하냐?'라고 물어봤더니 몇 사람이 왔는지 물어보았고, 혼자 왔다라고 하니까 주문용지를 한 장 건네주면서 '당신 몇번이니까 전광판에 표시되면 들어오세요'라고 하더라.
주문용지.
무슨소린지 모르겠지만 입구 옆에 붙은 메뉴판 중 하나가 한국말로 되어 있으니 그거 참고해도 된다.
용지를 잡아주고 있는 손은 직원 아가씨. 상냥하게 내 주문을 도와줘서 덕분에 잘 먹을 수 있었는데...
주문 마치면 아가씨한테 건네주고 내 순서를 기다리면 된다. 그렇게 30분... 쯤??
시간상으로는 그렇게 많이 기다린 것 같지가 않은데 혼자라서 그런지 금방 입장할 수 있었다. 번호 불리고 안내받아 간 곳은 3층.
한 쪽에 일본단체 관광객들이 와서 미친듯이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있었고, 그들의 뒤가 바로 내 자리였음.
일단 기본셋팅.
뭘 시켰는지 지금은 기억 안 나는데, 새우들어간 딤섬하고 고기딤섬 반 판씩 두 개랑 맑은 우육면 하나 시켰다.
...관광객의 흔한 먹부림 샷... 이지만....
딤섬 먹다보니 맑은국물 우육면이 나왔다.
근데 너무 기대를 했나? 생각만큼 그렇게 맛있다는 생각도 안 들었고, 정통 레스토랑이라기 보다는 그냥 흔한 분식점에서 사 먹을 수 있는 그런 음식이라는 느낌마저 들었다.
까오숑에서 너무 맛있게 먹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내가 시킨 맑은국물 우육면이 미스였는지 알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 가격내고 먹기는 많이 아쉬운 부분도 있었고, 어찌보면 관광객에 맞춘 음식맛이 가장 큰 원인인지도 모를 일이다.
밥 다 먹을동안 모르고 있다가 내가 한국말로 중얼거리는 것을 듣고 뒤늦게 한국어 가능한 서버가 붙더라.
그녀한테 물어본 건 딱 한 마디. '잘 먹었어요'<-정말 이거 하나;;
계속 중국말로 하다가 일본말도 했다가 그러니까 나중엔 서버들이 '너 어느나라 사람?'하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한국사람'이라고 하니까 많이들 놀라워하더라.
식사 다 마치고, 화장실에 들렀다가 계산하러 내려가니까 본 대로 신용카드 결제수단이 아예 없었다.
대만돈 400NTD 지불하고 다음 목적지로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