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날 일정:기상-228공원-고궁박물관-충렬사-까오숑
머리에 쓰고 있는 건 두피맛사지 도구.
셋째날 밤 씻고 들어왔더니 룸메 아가씨 둘이 돌아와서 이것저것 펼쳐보이던 것 중 재미있어서 머리에 쓰고 찰칵.
....정말 재미있게 놀았구나;;;
원래는 까오티에 대신 철도를 타고 까오숑에 갈 계획이었지만 어찌어찌하다보니 까오티에 티켓을 끊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한국에서 부킹하는건데, 생각지도 못 한 지출을 해 버렸다.
그리고 떠나는 날 오전 여유가 있어서 타이페이의, 그동안 가 보지 못 했던 장소들을 섭렵하기로 결정.
그 첫번째는 228공원이었다.
걸어갈까... 했지만, 전철 두 정거장은 생각보다 부담스럽더라;;
게다가 나 쌩얼이었다. 용감하기도 하지.
MRT 타이따이위앤 역에서 내리면 바로 나오는 228평화공원.
역사적인 의미... 는 검색에서 찾아봤지만,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되었다고.
우리나라로 치면 광주 민주화기념공원 같은 건가? 근데 거긴 국립묘지 아니었나;;;
공원 중앙에는 분수와 큰 정자가 함께 있었다.
멀리 보이는 높은 빌딩이 바로 신광싼위에(미츠코시) 백화점 건물. 저기 전망대도 올라가보고 싶었는데
이번에도 못 갔으니 원;;
부슬비가 떨어지는 공원을 느직하게 거닐고 있는 이름모를 새.
비둘기 비슷한 건가? 근데 이 동네 새들은 좀 특이하고 귀여운 애들이 많다.
수심이 깊으니까 들어가지 말라는 건 둘째치고, 낚시 금지??
물고기가 있긴 있나??
정자가 있는 중앙분수다;; 분수라고;;;
되게 평화로운 공간.
근린공원 수준이 아니라, 정말 '공원'이라 불릴 만한 규모의 것이 시내 한 복판에, 접근하기 쉬운 위치였다.
어떻게보면 부럽지만, 동네마다 근린공원이 있는 한국이 더 나을지도??
뭐, 각각 장단점은 있는 것 같아....
멀리 보이는 조경은 'TAIPEI' 라고 구성한 나무들.
여긴 그냥 작은 연못이었는데, 연못 주위로 열두시간을 상징하는 동물 동상들이 있었다.
....적어도 내 기억속에는;;
공원 나와서 걷고 있는데 눈에 보인 새 한 마리.
여러 번 찍었는데 워낙 먼 거리라 유일하게 건진 건 이 컷 하나. 아쉽다 ;ㅁ;
올 때는 걸어왔다... ;;
호스텔로 오니까 한창 조식시간. 주섬주섬 여러 개 집어먹고, 같은 방 아가씨들하고 작별인사 나누고 짐 챙겨서 체크아웃 했다.
타이페이 역에 있는 코인락커에 짐 맡겨놓고 그 다음으로 향한곳은 고궁박물관(고궁박물원).
스린역에 도착해서 1번 출구로 쭉~ 나갔더니 버스 정류장이 눈에 보였다.
역시, 외국인이라는 건 티가 나는건지 다들 나만 쳐다봐;;;
버스타고 가는 도중에 본 맨션들.
꽤 비싸보였다.
흐렸다가~ 개었다가 하던 요상한 대만 날씨.
흐린 날 바람이 불면 정말 춥다. 이게 습기가 막 스며드는 느낌....
고궁박물원은 상당한 규모를 지니고 있었는데, 길 건너편에 바로 주상복합 아파트같은 것이 들어서 있었다.
어디서 보니까 대만에서 내노라 하는 부자들만 산다던가?
다른것보다 박물관 바로 길 건너편에 이런 아파트촌이라니, 상당히 어색했다.
돌사자 한 쌍.
이때까지만 해도 난 고궁박물관을 너무 우습게 생각하고 있었다.
규모가 크다는 건 짐작하고 있었는데, 한국 국립박물관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설마하니 그 안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있을 거라는 건 전~ 혀 예상하지 못 했고, 덕분에 관람하는 것도 불편한 데다가 여러가지로 서둘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