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년만에 끝마치는 여행기라니;;;
12시 30분 비행기라 적어도 10시까지는 공항에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그 전날 사둔 빵과 샐러드를 15분만에 흡입...
...호텔앞에 있는 베이커리였는데 맛은 그닥 없었다고 기억되고, 특히 저 빵. 부드럽긴 하지만 뭔가 살짝 아쉬운 느낌이었음.
부탁받을 때는 그냥 우스웠는데 챙기다보니 짐이 한도끝도 없이 대책이 안 선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원래 쓰던 숄더백은 목우가방과 함께, 잘 안 깨질 것 같은 물건들과 같이 목우대에 집어넣고, 캐리어에는 중요한 '술'과 이것저것.
내 거였으면 죄다 박스개봉해서 내용물만 챙겼겠지만 부탁받은 물건이 두 짐덩어리나 되었고, 게다가 성미에서 주문한 물건들+중정과 101직영점에서 산 것들까지 포함하니 숨이 턱 하고 막힐 지경이었다.
어쨌든 호텔을 나오면서 그냥 립서비스로 '다음에도 대만 오면 여기 올게~'라고 말하고는 곧바로 리무진 탑승.
충실하지 못한 여행에 대한 아쉬움이 몰려오더라.
근데 2012년도, 이번에 다녀온 대만여행은 슬픔과 동시에 더욱 무한한 아쉬움이... ;ㅁ;
공항으로 오는 리무진(솔직히 말이 좋아 리무진이지 걍 버스)을 타고 잘못 내렸다.
애초에 말을 잘못한 것도 한몫 했지만 2청사에서 내려버린 것. 더 웃긴건 2청사에서 내리는 사람이 얼마 없는데도 기사 아저씨가 화물칸에서 짐을 안 꺼내줘... (우울)
나몰라라 어디론가 사라진 기사를 막 욕하고 어찌어찌 내 캐리어를 꺼냈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다.
중화항공으로 갔는데 직원들이 내 바우처를 보고도 몰라서 우왕좌왕하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새로운 직원이 '1청사'로 가라고 해 주는 바람에 덕분에 살았다.
그래서 1청사로 가는 스카이라인을 탑승할 기회가 생겼는데, 이 과정에서 취산꼬맹이 머리장식 파손;;;
지상과 지하로 다닌다는 점만 다를 뿐 인천 셔틀트레인과 별 차이는 없었다.
그냥 인천쪽이 좀 더 크고 길다는 거. 그래도 청사 잘못 내린 덕에 이것도 다 타봤네 ㅎㅎ
출국수속하고 들어가는데 파란 풍선+파란 옷을 갖춘 사람들이 바글바글... 누구 연예인 가나? 했는데
장근석 팬클럽이었다.
대만에 있는 내~ 내 TV 뉴스에 계속 나오더니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내 출국일과 겹쳤던 것.
그래도 비행기는 안 겹치겠지... 했는데 장근석도 내가 탄 비행기를 이용해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여정이었다.
공항은 맛없고 비싸다는 것을 인식시켜준 아메리카노와 에그치즈머핀.
저 머핀, 먹다가 너무 맛없어서 반쯤 먹고 버렸다. 커피는... 에휴. 그저 한숨만.
꼬맹이 머리장식에 원래 동그란 단추같은 것이 있었는데 그게 떨어졌었다. 한국가서 어떻게 붙이면 될까, 싶었는데 귀국해서 한참을 찾아도 안 보이더라.
더 웃긴건 해 바뀌고서 버리려던 가방 안쪽에서 굴러나왔다. 이미 그때는 꼬맹이 수선도 끝났고, 제일정품샵 가족과도 만난 이후의 상황...
용폐하의 굴욕.
3단으로 접혀진 것도 모질라서 저런 골프백에 들어가지는 수모를 당했...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저 가방이 저래뵈도 꽤 용적률이 좋아서 목우 한 마리는 가볍게 흡수했지만, 기천제는 들어가려나??
가로 60, 폭 15, 세로 35정도의 사이즈.
아쉬움을 꼬맹이로 표현하고.... 대만을 벗어났다.
갈 때는 아저씨였는데 한국 올 때는 엘리트 여성이 내 옆자리. 물론 대만사람 ㅎㅎ
꼬맹이 꺼내놓으니까 막 이것저것 물어봤다. 짤막짤막 영어로 얘기하다가, 중국어로도 얘기하다가...
+
안녕, 대만.
다음에 가는 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가게 되면 까오숑이다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