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아예 좌석지정을 해서 갔다.
그런데 55열이 생각보다 뒤쪽이었는지, 앉았는데 메인 윙의 뒷 부분이 바로 보이더라;;;
게다가 좀 시끄럽;;;
약간 배가 고픈데... 라고 생각할 무렵 나온 기내식.
물어보기는 소고기 면과 소세지 라이스 중 뭘로 할래? 라고 물어봐놓고서는... ;;;
앞쪽에서 다 소고기를 집어가서 소세지밖에 안 남았단다. 그럼 아예 물어보질 말던가!! -_-+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하늘의 구름은 진짜 신기하다.
비행기를 타고 높이 올라야만 볼 수 있는 하늘위의 솜사탕들...
약 2시간 정도 비행해서 타오위앤 공항 도착. 야호~!!
그리고 내 옆에 대만 아가씨가 앉았었는데, 처음엔 서로 한 마디도 나누지 않다가 내가 애들 우는 소리에
계속 키득거리면서 웃으니까 '너 중국어 가능해?'라고 물어서 간단한 이야기를 했다.
대만 아가씨인데 서울여행 마치고, 대만 경유해서 다시 홍콩 들어간대던가... 뭐, 하여간...
비행기에서 나와 막 공항으로 들어서는데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분명 언론에서 쓰는 카메라 급의 플래시였다. 잘 보니까 왠 키 큰 남정네가 있었는데 대만인지 한국인지 어느 나라의 연예인인 듯.
관심없으니까 뒷전.
어지간하면 외부 리뉴얼 안 하는 대만에서, 공항부터 여기저기 요란하게 리뉴얼 공사중이었다.
와, 이게 대체 왠 시츄에이션이람?;;
이미 1 청사는 대강의 외관공사가 끝났는지 버스타는 터미널이 삐까번쩍하게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국광버스가 인기 엄청 좋더라. 한 30분 가까이 기다려서 겨우 탑승했으니...
잠깐 졸았는데 그 새 타이페이 메인스테이션이 눈에 들어왔다.
이 얼마나 기쁜가!! 하지만 기쁨도 잠시.
내리고 나서는 강렬한 햇빛에 눈이 따갑고, 더운 날씨에 헥헥거렸다.
그나마 이 더운 날씨도 도착 첫날과 까오숑에서의 하루, 그리고 돌아오기 직전 이틀만 누릴 수 있었지...
코인락커 쓰는 법을 몰라서 짐 끌고 헤매다가 메인 스테이션 2층으로 올라가서 먹은 우육면.
걍 시켰는데 토마토가 들어있는 도삭면 스타일의 우육면이었다. 가격은 110NTD.
맛있었다.
이거 먹고 겨우 코인락커 쓰는 법이 생각나서, 성미에 줄 선물 챙기고 나머지 짐은 넣어놓고 서울에서 받은 유유카 충전하고(100NTD만) 반난시엔 MRT를 타고 야똥이위앤 역으로 출발!!!
사진은 못 찍었는데 성미 외관의 소환진은 여전히 상반신 날아간 상태;;;
...2010년도에 가고 거의 2년만인데, 아직도 그대로였... ;;
들어가서 인사하고, 물건 주문하기 위해 리스트 꺼내는데 응?
뭔가 낯익으면서 낯선것이 눈에 들어와서 확인하니까 라후, 그것도 블랙버전이었다!!
으갸아아앙아아가아가!!!!
사진찍어도 되냐고(좀 표정이 열정적이었음) 물어봤더니 아주머니가 흔쾌히 꺼내주셨다.
으앙~!!
막 좋아서 사진찍다가 이런 짓도 한 번 해보고(무군 발 잡아보기)
평소의 황금버전이 아닌 커스텀 버전이라도 전혀 꿇리지 않는 위압감!!!
...하지만 더 무서운건 블랙 라후의 뒤에 있는 현수님이랄까... 전혀 밀리지 않잖아;;;
성미의 귀여운 말라뮤트도 여전했고, 아줌마는 여전히 친절하시고, 할머니는... 음...
저번보다 더 기운이 약해지신 듯.
그렇게 나와서 호스텔로 향했다.
중산역에 있는 스타호스텔.
가는 방법을 보니 메인스테이션에서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중산역이 제일 가깝다길래 내렸는데 1번과 3번 출구로 나가는 길이 있었다.
1번은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출구고, 3번은 계단만 있는 출구.
짐이 있으니까 당연히 1번...
나가자마자 어느 방향인지 몰라서 경찰로 보이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역 출구 오른쪽 방향으로 쭉 직진하랜다.
그 말 듣고 갔더니 3번 출구도 그 길에 있더라. 그리고 3번 출구와 1번 출구에 걸쳐서 신광 미츠코시 백화점이 있었다.
어떤 블로그 갔더니 비천향이 어쩌고 저쩌고 써 놨던데 솔직히 비천향은 안 보였다.
신광미츠코시를 지나면 바로 큰 사거리를 볼 수 있는데, 길 건너지말고 바로 오른쪽으로 꺾으면
옷가게(꽤 큼), 은행 ATM기와 우체국을 볼 수 있고, 자세히 벽을 보면서 걷다보면 132호였나?
숫자판과 함께 스타호스텔의 노란색 문을 확인할 수 있음.
벨을 누르면 안에서 '누구세요?'라는 말이 들리는데, 이때 영어를 써도 좋고 중국말을 써도 된다.
간단한 영어를 써도 자기들이 알아서 들어주기 때문에 크게 불편한 건 없지만 난 중국어;;
그래서 거기 스탭이 좀 놀라하더라. 한국사람인데 중국어 쓴다고;;<-왜?
왜 한국사람들이 많이 가는지 알 것 같았다.
4인실을 예약하고 갔는데... 문제는 2층 침대의 2층을 주더라;;;
<-이때부터 2층 침대의 저주;;;
원래 있던 캐리어가 수명을 다 하셨는지, 아니면 공항에서 패대기라도 쳐짐당한건지 바퀴와 몸체가 분리하려고 해서 새로운 캐리어가 필요했다.
물어보니까 타이페이역이나 중산역 지하상가에 가방가게 많다고...
그래도 저녁이나 좀 해결할까 싶어서 중산역 1번 출구로 나올 때 본 우유대왕에 가려고 했는데 급 마음바뀜.
다시 중산역으로 내려와서 지하상가로 내려와 문제의 캐리어를 해결하고(22인치로 샀음), 지하상가를 쭉 따라 걷다보니 재활용공간이 눈에 띄었다.
어쩜... 이렇게나 아기자기하고 예쁘게도 해 놨는지.... '///'
벽에 붙인 나비는 그렇다치고, 폐목에 싹을 심어 놓은 나무가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중산 지하상가를 지나, 타이페이 역을 나와서, 신광미츠코시 방향으로 나간 후 걸어서 시먼띵으로 이동.
오랜만에 삼남매 빙수집으로!
여전히 호객행위 성업중. 나 붙잡으려다가 내가 자연스럽게 들어가니까 굉장히 머쓱해 하셨음;;
앉자마자 바로 복숭아눈꽃빙수를 시켜서 먹었다. 빙치린(아이스크림) 안 들어간걸로.
아아... 이 얼마만에 먹어보는 눈꽃빙수란 말인가... 'ㅠ'
지금 정리하면서 보니까 또 염장테러네 -_-
그리고 다시 메인스테이션역까지 걸어와서, 스시익스프레스에서 저녁떨이 세일로 팔고 있는 초밥세트를 저녁으로 먹고, 옆에 있는 우스란(50嵐)에서 쩐주나이차를 사 먹었다.
그리고 다시 길을 걸어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 지하와 중산역까지 연결된 지하상가를 이용해 호스텔로 귀환.
참고로 스타호스텔은 수건을 돈 받고 빌려주고 있더라... 1장당 30N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