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D-12일인데... ;;;
시먼띵의 골목도 한번 돌아보고, 그리고 홍러우도 괜히 돌아보고(들어가보진 않았지만)하다가,
책을 사야되니까 쭝샤오뚠화역의 청핀슈띠엔으로 향했다.
길 가다가 왠 대만총각한테 붙잡혔는데 알고보니 건강미용보조제 파는 영업맨.
내가 외국인인 거 알고 조금 포기하는 듯 하더니 명함 주더라. 하지만 한국와서 바로 버렸음.
명함에 노골적으로 찍힌 미용보조제가 꼴보기 싫어서... <-단지 이것 뿐.
그렇게 작은 사건을 뒤로 하고 들어간 곳은 청핀슈띠엔(청품서점)
24시간 영업하는 장소라는데 와...
<-내부는 촬영금지라 입구의 간판만;;;
뭔가 교보+영풍을 합쳐놓은 것 같은 분위기??
게다가 조명도 은은하니 눈도 안 아프고, 도서관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인데다가 결정적으로
래핑되어 있는 책이 거의 없었다!!!
...마음에 들면 그 자리에서 바로 뽑아서 볼 수 있는 그런 거 'ㅁ'!!
물론 일부 래핑된 서적도 있긴 했지만 많은 건 아니고 일부였다.
조금 구경하다가 내가 원하는 책이 안 보여서(벽력 Q판 만화책) 지나가는 직원 불러서
책 이름 가르쳐주고, 잠시 기다린끝에 책을 받고, 사진찍어도 되냐는 양해를 구한다음 한국의 우유님과 연락해서
벽력Q판 만화책 다섯 권 겟하는데 성공!!!
...이후로 조금 더 서점안을 둘러보다가 다시 나왔다.
이 다음엔 어디로 갈까... 하다가, 왠지 용산사가 보고 싶어졌다.
역으로 들어갔는데 어라... 쭝샤오뚠화와 쭝샤오푸싱을 연결하는 지하상가가 있네??
그래서 걸었다.
우리나라 지하철 지하상가처럼 이런저런 가게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내가 간 시각이 평일이어서 그런지,
이미 한 타임 바쁠때가 지난건지 그냥 한가~ 했음.
쭉 둘러보고 걸으면서 지하철 타기 전에 찍은 그저 장식물 사진 하나.
아무리 가볍지만 모여서 다섯 권, 이고지고 다닐만한 무게는 아니었기 때문에 우선 타이페이로 돌아가
호텔에 두고, 신발 갈아신고(왜였는지 모르겠으나) 다시 나와서 근처에 있는 33학당을 둘러봤지만
처음에나 신기했지 두 번 가니까 별 감회는 없었다.
이때 시각이 대략 3시에서 4시 정도였던가...
어디를 갈까, 잠깐 고민했다가 이내 목적지를 정했다. 용산사로.
낮의 용산사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이 발동한 것도 사실이고 그곳에도 야시장이 있으니까
절 구경하고 저녁은 거기서 해결하면 되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또 지인에게서 용산사 앞에 괜찮은 과일가게가
있다는 말을 들어서 야시장에서 쓸데없이 사는 것 보다 차라리 믿을만한 곳에서 사는게 낫겠다 싶었다.
그래서 용산사 역으로....
용산사 쪽으로 나가면 보이는 부조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벽에 장식되어 있다.
저번에는 아마 밤에 가서, 거기다 초행길인지라 뭐가 뭔지 몰라 못 봤던지, 아니면 기억을 못 했던 것인지...
하여간 야시장이 있다는 증명으로 초두부 냄새가 강력하게 진동하고 있었다;;;
변함없는 용산사. ...사람 엄청 많;;;
신년~정월까지 장식되어 있는 등불.
호랑이가 참 방긋방긋 웃고 있었다는 것만 생각나... ;;;
밤에는 몰랐는데 낮에 가니까 완전 향 천국+향연기에 질식하기 직전이었다.
정말 매캐~ 하게 퍼진다고 해야 할까? 원래 독한것은 아닌지 그렇게 많은 초와 향이 타고 있음에도 머리가 아프다거나 하는 건 없었는데, 그래도 신선한 공기가 필요하긴 했었지...
마침 법회도 열리고 있어서 많은 신도들이 모여 한쪽에서는 법회를 열고 있는 중이었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향을 피우고, 절을 하고, 공물을 바치면서 오고가고 있었다.
운이 좋은 건가 아니면 시간이 그런 건가. 왼쪽 마스크 쓴 할머니, 내가 산 가이드북 표지에 실린 양반이었음;;
가이드북 표지의 사람을 보게 되다니!!!
...그게 신기해서 찍었지;;;
확실히 밤에 보는 용산사는 밤대로, 낮의 용산사는 낮대로 화려함을 지니고 있었지만 일단 목적 달성했으니 패쓰... ;;;
용산사를 나오는데 이런것을 봤다.
완전 여자 주먹만한 새끼새!!!
너무 귀여운데다가 사람들이 몰려 있는데 도망도 가지 않는다.
대만을 다니면서 느끼는 건 확실히 동물들이 사람을 안 무서워한다는 거. 한국같으면 어림도 없는데...
우쭈쭈~ 하고 혀를 차니까 내쪽으로 종종거리면서 다가오는가 싶더니, 어떤 아저씨 휘파람소리에 그쪽으로
잽싸게 가더라.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입이 헤벌쭉... 했지만 이내 풍기는 초두부 냄새에 정신 차리고;;;
길 건너서 용산사 앞에 있는 과일가게에서 렘부 네 알을 샀다.
짧은 중국어와 짧은 영어를 섞어서 구입 성공. 마침 영어가 유창한 대만분이 계셔서 내 짧은 영어를 스스로 해석하고 과일을 사는데 도움을 많이 주셨어... ;ㅁ;
감사해라.
근데 여전히 중국어는 짧으니 원 -_-;;;
그리고 과일 사는데 정신팔려서 화시지에 야시장을 가야겠다는 생각은 새카맣게 잊어버렸다;;;
정신차리고 오니까 호텔이었어;;;
렘부. 맛은 사과랑 비슷한데 훨씬 더 수분도 많고 아삭아삭한 열대과일...
근데 솔직히 별 맛은 없다. 그냥 목 마를 때 물 대신 먹을 수 있는 수분과일이랄까.
이거 한알 먹고 다시 나왔다.
근데 이거 이후의 일정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사진으로 남아있는 것은 때마침 도룡전설 방영시즌이라
편의점마다 이런 게 있었다는 거.
맨 마지막 사진은 실사이즈 소환진 판넬;;;
호텔앞에 있는 편의점이었는데, 내가 판넬에 관심을 보이니까 거기 직원이(맥주사러 들락거렸더니 좀 특이하게 여기고 봐 둔 모양;;) '줄까?'라고 물어봤다.
어떻게 들고 가라고?? 그래서 대답은 'No Thanks!'
됐거든!! 소환진 필요 없거든!! 그리고 못 갖고 가거든!!
돌아다니다가 배고파서 Healthy Food'라는 간판이 붙은 음식점에 들어갔다.
왠 건강식?? 이라고 생각했는데 메뉴에 니우러우미엔이 있어서 시켰는데...
무늬만 니우러우미엔.
고기는 다 먹을 때 바닥에서 작은 거 한 점 나오더라. 맛도 그렇고 평이한 수준. 솔직히 말하면 돈이 아까웠다.
헬시 푸드라고 이거 한 그릇에 100NTD나 받더라... 젠장-_-;;
그리고 내일 출국을 위해 아침 대용으로 먹을 빵과 샐러드를 사고, 문제의 편의점에 들러 맥주를 사서
호텔로 돌아온 뒤 이런 짓을 했다.
...용님의 굴욕;;;
미안해요. 하지만 집에 가려면 어쩔 수 없었어;;;
비싸기만 하고 평이한 수준의 니우러우미엔 겨우 소화시키고, 단수이에서 바가지 쓴 티에딴과, 저녁때 용산사 앞에서 산 과일과, 신동양에서 산 새우맛 과자와 맥주를 마시면서 삼일 째 종료...
와, 지금 봐도 맥주는 진짜 꿀꺽....
그리고 TV를 틀었더니 미남이시네요 런칭 차 대만을 방문한 장근석과, 그를 쫓아 한국에서 간
팬클럽 일행이 나오고 있었다... ;;
얼굴 외우겠다 외우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