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펀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2시간 가까이 걸려 타이베이로 돌아왔다.
마찬가지로 쫑시아푸싱에서 내리니까 배가 고팠는데... 근처에 있는 SOGO백화점으로 들어갔어도 마땅하게 먹을 것이 보이지 않았다.
뭐,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지만 내키지 않았다랄까...
<-배가 덜 고파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메인 스테이션까지 전철로 이동, 그리고 다시 딴수이선으로 갈아타고 딴수이로.
하염없이 갔다. 정말 지긋지긋할 정도로.
내가 왜 MP3를 가져오지 않았을까, 하고 잠깐 원망하면서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가다보니 딴수이에 도착했다.
체감상으로는 30분에서 40분 사이.
나가자마자 느껴지는 것은 '오지게 춥다'였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날 딴수이 최저온도가 영상 9도였단다;;
강인지 바다인지 알 수 없지만 위치상으로는 분명 바닷가였다.
꽤 추운 날씨였음에도(한국인인 내가 추웠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놀고 있었다.
가족단위 관람객들도 있었고, 연인들도 있었지만 여전히 나는 혼자 -_-
먹을 것이 보이길래 이것저것 먹고, 보기도 하고, 걷기도 걸었지만
당초 계획은 홍마오청을 구경하고, 노을까지 본 뒤, 야시장을 구경한다... 였다.
그런데 급 귀찮아져서 모두 패쓰.
그리고 결정적으로 티예딴이라는 것을 샀는데...
이거 팔던 영감탱이가 엄청 바가지를 씌우던 양반이라는 거.
바다가 바라보이는 곳에서는 하나에 60NTD짜리를 이 영감탱이가 100NTD에 팔고 있었다.
어이쿠, 내 돈 40NTD!!!
문제는 발도 아프기 시작했다는 거였다.
낭만적인 여행계획도 다 짜 왔구만...
혼자 있으니 완전 멋대로.
수박 겉 핥기식으로 딴수이 역 근방만 왔다리갔다라 구경하고, '뭐야, 별 거 없네'하는
아쉬움만 남기고 스린 야시장으로.
나중에 한국 와서 미친듯이 후회되기 시작했다.
그냥 욕심부려서 예상계획대로 움직일 걸... 하는 후회가;;;
어쨌든 이번에는 지앤탄 역에서 제대로 내려서, 스린야시장으로 들어갔다.
지앤탄 역은 관광야시(먹거리)가, 스린역 쪽에서 보는 건 패션거리가 발달되어 있다고 하는데 어라?
시장입구로 들어가는데 벌써부터 초두부의 냄새가!!!
...코를 미친듯이 압박하기 시작했다.
뭐야, 이거... 아무리 초두부가 많다고 하지만 이건 너무 심했잖아!! 라면서 코를 막고 가는데 뭔가 이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초두부 냄새가 날 만한 위치가 아니었다.
이게 왠 걸....
...하수도관이 터져서, 계속해서 물이 질금질금 새어나오고 있었고, 그 냄새를 순간적으로 초두부냄새라고 착각해 버린 것...
...그런데 묘하게 냄새가 비슷하단 말이지... -_-;;;
무슨 자선행사를 하는지 콘서트같은 것도 하고 있고(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들의)
이것저것 행사며 기념이며 잔뜩 있었지만 바로 보이는 하오따다지파이에 가서 줄을 섰다.
문제는 이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는 거... 'ㅁ'
기다리고 있노라니 스탭 하나가 비닐봉지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그것도 주문 수대로.
한 사람당 봉지 하나, 가 아니라 너 몇개 필요해? 라는 식으로 물어보고 하나면 하나, 두 개면 두 개 이런 식으로 나눠 줬지만 워낙에 인기가 좋아서인지 줄이 원체 길었다.
한참 기다려서 NOT SPICY한 것으로 하나 받아들고, 스린야시장을 한 바퀴 둘러본 후
MRT를 타고 호텔로 귀환.
지파이냄새가 엄청 강했는지 전철 안에서 냄새를 맡은 대만사람들이 어쩌고 저쩌고 떠들었지만, 너네는 떠들어라~ 나는 모른다~
무슨소린지 못 알아듣는데 알 게 뭐람 -_-;;
호텔로 들어가기 전에, 지파이는 간단하게 무시해버리고 저녁식사를 사서 먹었다.
치킨라이스, 라고 시켰는데 처음에는 덮밥인 줄 알았다.
그런데 닭다리가 포함된 푸짐한 닭볶음요리와 밥이 따로 나오고, 생각보다 많은 양 때문에
결국 지파이는 반도 못 먹었다... 그것도 맥주 안주로... ;;
엄청 큰 지파이와 맥주를 마시면서 TV를 보는데, 탤런트 장근석이 드라마 홍보 차 대만을 방문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를 함께 따라 온 한국의 팬클럽들도;;
부실하기 짝이 없는 이틀째도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