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

일진이 사납다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찰리씨 2008. 11. 14. 02:22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새로 안경 맞추고, 카메라를 A/S센터에 맡기러 종로로 향했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일단 외선순환을 타야 할 것을 내선순환을 타 버리는 바람에 다시 외선순환으로 갈아타고
<-여기서 추가비용 지출;;
사당에서 갈아타려다가 어차피 두 번 환승하면 이 시간이나 저 시간이나 비슷할 것 같길래 신도림으로 향했다.


플랫폼으로 막 올라갔더니 전철이 이미 와서 서 있더라.

앗싸~ 굿~!!! 하면서 가려는데 뭔가 이상.

사람들이 모여 있고, 전철도 들어오다가 말았다.




.......투신자살한 사람 때문에, 그것도 내가 플랫폼으로 막 올라가면서 벌어진 상황이었다.


내가 올라가서 당황하고 있을 때에도, 전철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빠져나온 상황에도 선로에 투신한 사람은

아직 숨을 쉬고 있었다.

틈으로 들여다보던 사람들이(난 이미 토하기 직전이었고) 아직 숨 붙어 있다고

움직인다고.





다리가 잘렸다고 했다.

시신 수습하던 역사 공무원이 플랫폼 내 분식집에서 대야를 빌려가려다가 말더라.

아마 전철에 깔렸으니 정상적인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시신을<-이미 이때는 시신

빈 공간으로 밀어버린 후 전철을 출발시켰다.


건너편에 서 있던 사람들의 경악어린 표정이란 정말....




조금은 복잡한 기분으로, 목적했던 일은 다 본 후 집으로 돌아왔는데

어무이 따라서 시장에 갔다왔다.

밀쳐져서 티눈 박힌 곳을 부딪치고, 또 생각없이 움직인 사람때문에 다리가 걸려 넘어질 뻔 하고...


짜증이 있는대로 치밀어서 돌아온 상황.



이틀 쉬는데 아무래도 남은 하루는 집에서 꼼짝말고 자중하며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