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行

2023.06.12~ 15 홍콩(1)

찰리씨 2023. 6. 28. 18:13

지갑 사정이 좋아져서, 어느 정도 기반도 잡은 것 같고 해외 여행 규제도 점점풀려가길래 오랜만에 한 번 출국해보기로 했다.

대만을 갈까, 했는데 관광목적은 아니니까 가볍게 둘러볼 수 있는 해외를 고민하다가 홍콩 결정.

그래서, 급하게 휴가 빼서 다녀왔다.

요즘 하는 업무 특성상 주말에는 쉬지 못 하는데, 여행 결정해놓고도 계획 못 세우고 헬렐레 하다가 주말 일 끝나자마자 출발.... 은 아니고, 업무 마무리하고 퇴근하고 집에 와서 짐 대충 챙겨서 한 시간 정도 잔 다음 억지로 일어났더니 비행기타러 나가야 할 시간....

인천공항 오랜만이네.

대한항공이라 2터미널. 다음에는 그냥 외항사 이용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졌고.

가는 비행기는 내 옆에 아무도 안 앉았더라. 중간에 단체여행객으로 보이는 중년 하나가 슬그머니 와서 앉은 거 빼면.

뭐, 딱히 방해되는 것도 아니고 바로 옆자리도 아니라 신경껐다.

그나저나 요즘 비행기는 차광창이 따로 달려있는게 아니더라.

아래쪽 버튼으로 채광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얘기는 들었지만 실물로 보니 신기... 'ㅁ'

하지만 비행기 이착륙시에는 승객이 조절할 수 없게 되어 있나보다. 예전 수동보다는 낫네. 

이착륙 할 때 창 올려달라고 해도 말 안 듣는 인간들 있는데 그거 생각하면 말이지.

별로 특별할 것 없던 기내식. 와인이 진짜 별로였음....

후식까지 알차게 먹고, 잠깐 기절했다가 정신 차려보니 홍콩섬에 진입하고 있었다.

날씨가 여행일정 내내 폭우가 예고되어 있어서 걱정했는데

완전 굿~ !!!

중간에 비가 오긴 했는데 어쨌든 여행 내내 우산을 이고지고 다니는 날씨는 아니었어서 너무 좋았음. 

홍콩 공항 화장실은 개수구+물비누+핸드드라이어까지 한 세트로 되어 있어서 신기.... 

뭔가 귀여워 보이는 로봇이 돌아다니던데, 뭐 하는 물건인지는 모르겠다.

공항에서 벗어나는 순간 엄습하는 어마어마한 습도+열기에 기절.... 

그래도 호텔까지 무사히 와서 다행이었어 ;ㅁ;

시내뷰가 환상이었지만 저녁에는 환장이었던 좁지만 나름 깨끗했던 홍콩에서의 호텔. 벌링턴(百利酒店)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그 전까지 일한 피로가 쌓여서 더 그랬던 것 같지만, 호텔에서 쉬면서 어느 정도 체력 보충하고 일어났는데, 하하하하.

원래도 무계획이었지만 가이드북까지 안 챙겨오고, 해외로밍도 이상한 걸 신청하는 바람에 데이터가 거의 만료되서 호텔 와이파이 아니었으면 3박 4일동안 카메라 역할만 가능한 휴대폰 들고 돌아다닐 뻔 했다.

해외로밍 다른 서비스 이용 신청하고 잠깐 기절했다가, 그래서 여기까지 왔는데 뭔가 기념적인 행동을 해야 할 것 같아서 구글맵을 켜고....

근처 맛집 검색했더니 '캄파이(金牌)'라는 딤섬집이 나왔음

호텔에서 얼마 안 떨어져 있길래 가 보자, 했는데....

내가 길을 잘 못 찾고 가게 상호도 눈에 안 띄어서 딤섬집 두고 두 바퀴를 빙글빙글 돌다가 혹시나 해서 가까이 가 봤더니 내가 찾은 그 가게가 맞더라.

유명 관광지역 아니면 대부분의 딤섬은 보통 3, 4시면 영업 종료하는 듯.

원앙차까지 알차게 시켜먹고(솔직히 취향은 아님) 뭔가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상태로 먹었으니 움직이자!! 라는 생각은 드는데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모르겠길래, 그냥 얼마 전에 읽은 소설에 나온 장소 위주로 탐색했다.

그 결과 첫날부터 완전 폭망함;;;

무계획이 곧 계획이지!! 는 일상에서나 가능한 개소리고, 처음 방문하는 곳에서 안에서만 있을 거라면 상관없는데 뭔가 경험을 하기 위해서 오는 거라면 계획을 세우거나, 적어도 현지 정보 책자라도 챙겨왔어야 했다....

일단 너무 힘들어서(피로+나이) 호텔로 돌아와서 저녁 9시도 안되서 기절해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