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行/2019 대만

호캉스 대신 대만-3

찰리씨 2019. 7. 17. 01:13

 

 아침에 일찍 눈을 떴는데, 뭔가 밝아서 내다 봤더니 비가 그쳐서 길이 다 말라 있었다.

 이렇게 되었으니 계획대로 허우통을 가기로 했음.

 

호텔에서 나가기 전 간단하게 요플레 챙겨 먹고, 은행 가서 환전하려고 돌아다니는데 해가 있는 흐린 하늘이 보였다.

비가 아주 안 올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바로 올 것 같지는 않은 기색이길래 환전 하고, 기차 타기 전에 아침을 챙겨 먹었다.

은행 뒷 골목에 있던 식당에서 총요우삥하고 계란치즈딴삥, 그리고 아이스밀크티.

든든하게 먹고 타이페이 메인 역으로 와서, 허우통으로 가는 구간 열차표를 사고 4번 플랫폼으로 갔는데 뭔가 이상한 것 같았다.

플랫폼 위 사무소로 가서 나 허우통 가려고 이 차표 샀는데, 이 플랫폼 맞냐고 물어봤더니, 맞긴 맞는데 시간이 안 맞는 거였음.

그래도 15분만 더 기다리면 되는 것인지라 기다리고 있다가, 구간 왕복차가 왔길래 탑승.

기차는 아니고, 원거리 열차 같은데 우리나라로 치면 뭐가 되려나... ? 1호선 느낌??

여하튼 그런 느낌의 열차를 타고 1시간 좀 안 되게 갔더니 허우통 역에서 내릴 수 있었다.

 

되게, 뭐랄까....

 

....시골 느낌.

실제로도 시골이기도 했고.

탄광촌으로 일제시대 때 자원 수탈이 이뤄지던 곳인데, 폐광되면서 마을도 쇠락했다가 디자이너들하고 협업해서 다시 되살아 난 마을이라는 소개를 봤다.

그리고 이 마을이 실제 유명해진 것은 고양이 마을, 이라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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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통 고양이 마을+

내리자마자 보이는 모든 것이 다 고양이 천지였다.

그리고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와서,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 사이를 지나다니는 고양이들을 만지고, 사진 찍고, 귀여워해주고 있었다.

 

 

 사람이 바로 눈 앞에 있는데도 도망 안 가는 아이들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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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

사람들이 막 자기네들 앞을 지나가고, 사이로 왔다리 갔다리 하는데 그 어떤 고양이도 신경을 안 쓰더라.

물론, 사람을 경계하고 도망치는 아이들도 있기는 했다. 영양 상태도 그닥 좋지 않은 아이들도 있었고.

그런데 무엇보다 좋은 건, 멀리 높은 산이 보이는 한적한 시골 동네에 고양이들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섞여 들어가 있는 풍경이었다.

비가 심하게 왔으면 안 왔겠지만, 온 게 후회되지는 않는 그런 광경이라 마음이 다 평안해지더라.

물론 오래 있지는 못 했다. 고양이 알러지가 스믈스믈 올라오기 시작해서 ;ㅁ;

떠나기 전에 기차역을 사이에 둔 반대편을  더 둘러보기로 하고 내려갔다.

탄광촌이었을 시절의 모습이 박물관처럼 보존되어 있는 그런 곳이었다.

예전 탄광촌 시절이었을 때의 채광 모형과 (40/1 스케일)

이 그림은 탄광 시절의 인물들을 묘사한 거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