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행-5
당일치기로 워싱턴을 다녀온 데다가, 기차를 타고 호텔에 온 시각 자체가 늦어서 아침 늦게까지 잠 잘 수 있을거라고 착각했다.
자연스럽게 눈이 떠져서 일어났더니 오전 7시였나??
좀 더 잘려고 버둥거리다가, 아침이나 사러 갈까 싶어서 에싸 베이글을 검색했더니 전철을 타기도 애매하고, 버스는 길을 잘 모르겠고 해서 걸어가 보기로 했다.
구글 지도로는 호텔에서 세 블럭인가?? 그 정도 떨어져 있길래 산책 겸 출발.
지도가 안내하는대로 움직였더니 한 20분인가? 그 정도 걸려서 에싸 베이글 가게 발견.
지도만 보고 간판을 안 봐서 처음 두 번은 그냥 지나쳤다가, 이상해서 둘러봤더니 어떻게 보면 눈에 잘 안 들어오는 간판색이 보였다.
그냥 내가 못 본 거였지만;;;
가게는 생각보다 넓었는데 안에서 먹고 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난 호텔로 갈 거라 포장.
토핑 종류는 잘 몰라서 칠면조만 넣었다. 다른거 더 필요 없냐고 물어보더니, 토핑 다른걸 안 넣어서 계속 물어본 거였어... ㅠㅠㅠ
목적했던 베이글은 샀고, 커피는 호텔 가는 길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해결하려고 전철을 탔다.
전철 타러 가는데 길거리 양아치들한테 인종차별 당한 건 짜증났지만 패쓰.
미국가서 하늘은 정말 많이 본 것 같다.
한국은 그냥 답답하고, 뿌옇고 그랬는데 확실히 파란 하늘을 보니까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호텔이 있는 파크 애비뉴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경관은 갖추고 있는 거리라서, 어떻게 찍어도 예쁘게 나오더라.
그런데 정작 호텔 외부는 한 번도 찍은 적이 없네;;;
스타벅스에서 커피 사갖고 객실로 올라와 창가에 자리 잡고 앉았다.
바로 옆 건물도 호텔이었는데, 일본계 호텔이라 투숙객이 90%가 다 일본인;;;;
더 키타노 뉴욕이었나, 하여튼 그런 이름이었다. 호텔 앞에 대놓고 일본기가 걸려 있어서 여긴 뭔가... 했는데, 처음에는 키타노 뉴욕에 숙소를 잡으려고 했었다.
그러다가 이베로스타가 특가가 나왔길래 얼른 변경했지만.
먹기 좋으라고 반으로 딱 커팅해 준 센스!!
칠면조 빼고 별다른 토핑은 없었지만 맛있게 먹고, 커피까지 마시니 배가 생각보다 많이 불렀다.
본격 외출 준비를 하고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고고싱!
어딘가 했더니 센트럴파크 맞은편에 있었음.
사진으로 볼 때는 되게 큰 미술관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외관이 커 보이지는 않았음.
티켓 구입하고, 간단한 짐검사 후 바로 입장.
미술관 홀 구성이 독특해서, 그리고 구조상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게 관람하기 더 편하겠다 싶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까지 올라갔다.
당시 주제는 중국 현대 회화전을 진행중이었는데, 중국 내에서는 사상검증 당할 것 같은 작품들이 하나 가득이었음.
중국+대만+홍콩의 자유 예술가들 작품을 걍 한데 모아놓고 중국 전시라고 해 놓은 분위기였는데 이건 기획전이었고, 메인은 따로 있었음.
구경하면서 내려오는데, 층별로 별도의 계단이 있는게 아니라, 완만한 경사로 만들어서 휠체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크게 신경 안 쓰고 관람이 가능한 구조인게 신기했다.
그 옛날에 이런 점까지 감안해서 설계했다는거 아냐??
중국 기획전 보고, 이런저런 작품 전시 보다가 생각지도 못 하게 피카소 그림을 봐서 놀랬다.
생각해보니 구겐하임인데 피카소가 없으라는 법도 없지??
편하게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조명인 것도 마음에 들었고, 교과서에서 보던 유명 작품 몇몇이 있었다.
다른 건 생각이 안 났음;;;; 피카소가 너무 임팩트 있게 다가와서;;;;;
구경하고 내려오다가 카페가 있길래 잠깐 쉬어갈까 해서 들어갔다.
미술관 설립자인 구겐하임 씨.
공사중인 공중사진등 카페에서 쉬면서 이 건물이 올라간 역사를 볼 수 있게 인테리어 해 놓은 것도 좋았지만
카페는 맛이 없었다;;;;
커피도 그냥 그랬고, 브라우니가 뭣보다 최악이었음;;;;
잠깐 앉아서 쉬다가 계속 관람을 했고, 기념품 샵도 들어갔다가 별 거 없구만... 하면서 나왔는데, 문득 생각나서 입장권을 다시 확인했더니...
....지하 1층에 잭슨 폴락전이 전시되고 있었다.
아악!!!!!! 잭슨 폴락---------!!!!!
못 보고 온 게 정말 한스럽네 ㅠㅠㅠ
하지만 이미 나와버렸고, 다시 들어갈 마음도 들지 않아 그냥 아쉬움만 남기고 맞은편에 있는 센트럴 파크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