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갔다 옴-1
휴가라고 안 쓴 건 그냥 먹고 놀기 위한 부산행이라....;;;
12일 12시 출발하는 버스를 탔다
날씨는 더운데 하늘이 어찌나 파랗던지 감탄이 나왔음. 그러고보니 여름에도 이렇게 파란 하늘 보는 건 작년 후쿠오카 이후 처음인 것 같다.
고속터미널 도착해서 여행지에서 마실 와인이랑 배고픔 방지용 케밥 사서 경부선 터미널로 고고.
이번에는 프리미엄 버스를 이용해 봤다.
완전 쾌적!!!
기존 버스랑 사이즈는 같은데 좌석이 널찍하다 보니 통로가 좁다는 게 흠이었지만, 도착지까지 매우 편안하게 갈 수 있다는 어마어마한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좌석을 뒤로 눕혀도 뒷사람한테 민폐 끼칠 일도 없고 이런저런 세심한 장치가 있어서 어차피 시간에 구애받는 게 아니라면 KTX 탈 바에야 이 버스 타는 게 훨씬 낫겠다 싶다.
대신 승차감은 버스라 어쩔 수 없.....
중간에 낙동강 휴게소를 한 번 들르고, 정확하게 4시간 10분 만에 부산터미널에 도착했다.
하, 날씨 정말 끝내줬음.
산 양이랑 같이 만나서 가려고 했는데 터미널 안에 딱히 기다릴 만 한 장소도 없고 화장실도 영 꺼림칙해서 먼저 호텔로 이동하기로 했다.
터미널을 나가서 길 건너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가는데, 지나가는 아지매가 내 옷 보고 뭔 목욕탕에 가는 것 같은 패션이라며 중얼거리고 지나갔음.... 되게 박시한 티셔츠에 레깅스라 그랬는지도;;;
1003번 버스를 타고 계속 가다가 중간에 갈아타서 운천에서 내렸다.
이번 숙소는 이비스 버젯 앰버서더 해운대 호텔.
예전에 왔다가 크게 나쁘지 않고 우선 해운대 해변 바로 앞이라 선택했는데, 지하철에서는 걸어서 15분 걸렸는데 버스 타니까 걸어서 5분 거리였음.
먼저 호텔 체크인하고, 땀 좀 식히면서 산 양 기다렸다.
이번 방은 시내 뷰.
룸 컨디션은 뭐 나쁘지 않았고 창문 앞의 카우치가 맘에 들었음. 자잘한 어매니티 없이 욕실벽에 붙은 샴푸랑 바디클렌저, 수건이 다였지만 그거라도 어딘가.
어차피 준비해 오긴 했지만.
기다리다가 산 양 와서 마중나가고, 다시 호텔로 들어와 잠시 쉬는 타임을 갖다가 본격적으로 놀기 위해 나갔다.
목적지는 근처의 더베이101ㅋㅋ
확실히 휴가철+여름이라 사람이 많기는 했다. 일요일인 것도 컸겠지만....
첫 시작은 더베이101의 피시 앤 칩스.
맥주는 편의점에서 산 게 있었지만.... 기왕 먹는 거 생맥주를 주문해서 맛나게 먹었다.
그리고 이걸 그 다음 날 또 먹게 될 줄은 몰랐지;;;
바람이 참 잘 분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안전경보가 떴다. 해일 주의... 라고.
그러다가 해운대 영화 얘기를 잠깐 하다가, 이왕 나온거 해변 근처까지 와서 호텔로 바로 가는 건 말도 안 되지!!! 라는 논리로 해변으로 향했다.
밤이라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파도소리가 어마어마해서 가슴이 뻥 뚫리더라.
그리고 여기까지 온 거 바닷물에 발도 담갔다가 옷까지 젖었다 ㅋㅋㅋㅋ
발에 모래 잔뜩 묻히고 나와서 대강 털고 호텔로 돌아왔는데.... 에어 스프레이 고장....
발이고 신발이고 묻은 모래를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일단 최대한 털고 나서 방으로 올라왔다.
올라와서 번갈아가며 씻고, 그리고 다시 먹자 타임!!!
안주 제공 산 양ㅋㅋㅋㅋㅋ
와인은 솔직히 병 모양에 혹 해서 산 건데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이렇게 먹고 이야기하다가, 가져간 아이패드로 영화 보고 놀다가 잠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