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行

2017.07.30/31 후쿠오카-1

찰리씨 2017. 9. 1. 19:15


지른 것도 있고, 나갔다 오고 싶어서 급하게 알아보다 보니 또 후쿠오카 결정.
항상 휴가철은 피해 다녀서 비행기값이 어떨지 몰랐는데, 결론은 성수기는 아시아나나 대한항공이 답인 듯.



일요일에 갔다가 월요일에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아침에 인천공항 도착했는데 체크인은 그렇다치고 출국심사가 진짜 어마어마하게 오래 걸리더라.
그 와중에 매너없는 한국인들 진짜....-_-
가족 단위로 온 게 뭐 자랑이라고 새치기를 해 대냐.

우여곡절 끝에 면세품 찾고 살거 다 사서 게이트로 이동하는데 그 와중에 게이트가 변경되었음.
다행스럽게도 옆 게이트라 멀진 않았지만....
그렇구나, 성수기에는 별 일이 다 생기는구나.
생각해보니 공항 근무할 때 하루에도 몇 번씩 게이트 변경 방송이 나왔었지.



비행기는 거의 정시에 이륙했다.
후쿠오카까지 한 시간 5분이래서, 잠이나 자 볼까... 하고 눈 감았는데 이륙과 동시에 밥이 나왔다.
응??



한 시간짜리 비행에?? 대한항공도 무슨 빵쪼가리 주고 끝났는데 밥???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도 이와 같은 밥을 먹었다.
밥 먹고, 정리해서 치우고 잠깐 눈 붙이고 일어나니까 후쿠오카 도착....



작년이랑 좀 바뀐 것 같기도하고....
캐리어 찾고 시내가려는 버스 타려고 기다리는데, 누가 막 나한티 와서 아는척을 했다.
같은 회사는 아니지만 오며가며 인사하던 직원이었음.
어머니 모시고 여행왔다고, 멀리서 나 같아서 와 봤는데 진짜 나였다고 서로가 놀라워했다.

잠깐 아는 척 하고 헤어졌는데, 작년이랑 비교도 안 될 만큼 한국사람들 천지....
정말 많더라.

국내선 가는 셔틀타고 이동해서 전철 타고 숙소가 있는 나카스카와바타에 도착.



하카타 역 쪽 숙소도 좋다는데, 와 본 곳이 익숙할 것 같아서 캐널시티 워싱턴 호텔로 예약했다.
나쁘지는 않았음. 텐진, 하카타로 이동하는 버스도 바로 앞에 있고, 일단 캐널시티 안이라 먹을 거 고민도 안 되고.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체크인이 안 되길래,짐 보관만 맡겨놓고 나와서 돌아다니기로 했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캐널시티는 차마 돌아볼 엄두가 안 나더라.



무민 카페에 사람 바글바글한 거 보고, 일단 하카타로 가 보자 싶어서 나왔다가 발견한 두유 아이스크림.
아래쪽에 시리얼이 깔려 있었는데, 맛있었다.
문제는 내가 두유에 좀 알러지가 있어서 살짝 생목이 왔다는 거.
그래도 역시 일본 아이스크림 맛있어!!! 를 외치고 하카타 역으로 가서 부탁받은 손수건 구입을 마쳤다.

손수건 사고, 한큐 백화점 둘러보다가 옆에 붙은 뭔가의 플라자로 이동.
선물용으로 어무이 자전거 용품 하나 사 드리려고 했는데, 마음에 드는 것도 없고 디자인도 많지 않아서 패스.
그리고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가로 올라갔다.




뭐라고 읽더라, 야도톤?
양배추 샐러드가 나오는 규카츠 동 정식을 시키고 앉아 있으려니 정말 먹음직스럽게 생긴 음식이 등장했다.
안에 든 고기도 정말 맛있었고, 양도 엄청 푸짐해서 먹으면서 계속 만족했다.

장소가 생각은 안 나는데 한큐 하카타랑 도큐핸즈 사이의 뭔가의 건물이었음. 어차피 연결되어 있어서 크게 의미도 없었지만.



나오기 전에 이 빌딩에 포켓몬 센터가 있대서 와 봤는데....
포켓몬 게임은 하지만 포켓몬 덕이 아닌데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80%가 한국인) 짜증내고 그냥 나왔다.
선물을 사려고 해도 뭐가 적당한지고 모르겠는게 가장 큰 이유였지만.


배도 채웠겠다, 짐도 내려놓고 옷도 갈아입을 겸 다시 캐널시티로 향했다.
갈 때는 100엔 버스를 탔는데, 캐널 시티 근처의 정류장에서 내려주더라. 아니면 내가 몰라서 거기서 내렸을 수도 있고.

카운터에 얘기했더니 이미 체크인은 되어 있어서 룸 키 받고 짐 끌고 방으로 올라왔다.



아, 작아 ㅋㅋㅋㅋㅋ
역시 호텔 예약 사이트는 사진발이구낰ㅋㅋㅋㅋ

그리고 프라이버시 문제로 커튼 열지 말라고 하더라.
살짝 열러봤더니 쇼핑몰을 사이에 두고 뭔가의 고층 건물이 보였다.
커튼 열면 서로가 서로를 볼 수 있었음.... .....
다음에 또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 땐 하카타 역 쪽 호텔을 알아봐야겠음.

조금 쉬다가, 캐리어 정리하고 옷 갈아입고 나와서 캐널시티를 돌아다녔다.
유니클로도 가 보고 프랑프랑도 가 보고 했는데 작년과 달리 눈에 확 들어오는게 없었다.
이럴거면 그냥 다자이후를 갈 걸 그랬나 싶기도 한데, 대강 둘러보고 텐진파르코로 이동.
아, 가기 전에 지하에 있는 카페에서 파르페 먹었다.



일본식 모찌 파르페.
맛은... 아이스크림 부분만 맛있었다....;;;

텐진으로 가서, 그 유명하다는 지하상가를 둘러보면서 구경하다가 텐진 파르코로 올라갔다.
입구에 바로 니시테츠 텐진 선이 위치하고 있어서, 다음날 다자이후를 가기로 해서 어디서 타야 할 지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음.

텐진 파르코도 뭔가 했더니 그냥 쇼핑몰.
뭐 이것저것 볼 건 많았지만 나처럼 관심없는 사람한테는 그냥... 별 의미는 없을지도;;;

돌아다니다가 출출해서, 지하 식당가가 그렇게 맛집이 많대서 내려왔다.
찾아보니까 무슨 스테이크 집에 유명하다는데, 줄 선 거 보고 그 옆에 있는 일본 가정식을 표방하는 식당으로 들어왔다.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는 바다의 식당.



어떻게 시키는건가 멍... 하니 메뉴판을 보고 있었는데, 직원이 와서 한국어 메뉴판을 주면서 뭐라고 한국어로 열심히 나를 이해시키려고 하셔서(!!!) 그제서야 이해하고 일본어로 이야기하니까 가게 안 직원들이 다 좋아해주더라!!

내가 시킨건 연어와 아보카도가 올라간 동 정식.

밥 다 먹고 계산하는데 일본어 잘 한다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시길래 요즘 한국에서 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일본어 하지 않나요? 라고 물어봤더니 아니란다.

그런가요, 제 주변 사람들이 기본 옵션이 일본어인데다 일본도 많이 가서 다 나 같은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가 보다.....

밥 먹고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에 먹을 걸 궁리하다가 식품 마트로 갔는데, 대박인 걸 건졌다.



1인용 소포장 된 포도!!!

이거 진짜 맛있었다. 한 사람이 먹기에도 딱 좋고!!
입욕하면서 마실 맥주도 사고, 물이랑 음료도 사서 버스정류장 쪽으로 나갔다가 이걸 봤음.



도쿄 구울 실사화..... .....진짜 별 걸 다 영화화 하는구나;;

버스 타고 호텔 근처의 정류장에서 내려서, 잠깐 캐널시티 구경하고 객실로 들어왔는데, 새벽부터 일어나느라 피곤했는지 아니면 날씨에 지쳤는지 잠깐 침대에 누워 있다는게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맥주?? 당연히 못 마시고 그대로 한국에 가져왔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