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行/2016 대만

친구들이랑 대만여행-5

찰리씨 2017. 2. 12. 02:30

 

 

오랜만에 단수이 왔더니 그냥 기분이 아무렇지도 않았다.... 놀랍게도.

뭐, 워낙에 많이 와 봐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대만 여행 자체가 그냥 감흥이 없었음.

 

 

처음에는 티에딴 산다고 막 그러더니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다들 잊어버린 모양이었다.

그리고 나도 어떤 기념품 가게에서 비녀 하나 샀는데, 사진도 못 찍어보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깜빡하고 내려버렸다;;;;

 

라오지에 좀 돌아다니다가 맥케이 교회를 가 보기로 함-A가 주도

 

 

 

 

맥케이 선교사 두상.... 이라고 해야 하나.

생각해보니 단수이는 많이 왔다갔다 했는데 이 안으로 들어가 본 적은 없었구나.

 

 

교회 안에 들어갔더니, 부담 갖지 말라고 하면서 뭔가의 차를 줬다.

녹차 종류는 아니고 꽃잎 차 였던 거 같은데, 뭐에 좋고 뭐에 좋고 하면서-심신 안정이었던 거 같음-사지는 않아도 된다... 라고 말은 했지만 달리 해석하면 사란 얘기였다.

 

 

교회 한 바퀴 둘러보고, 밖에 나와서 사진 찍으면서 놀다가 저녁 먹으러 다시 라오지에로.

 

 

아게이와 훈툰탕, 그리고 뭔가의 탕을 시켜서 먹었다.

J가 생각보다 잘 먹어서 다행이었음.

 

 

얼마 안 둘러본 거 같았는데, 대만도 겨울인 건 확실한지 해가 빨리 졌다.

여섯 시 쯤인데도 이렇게 깜깜했음.

저녁을 먹긴 했지만 요기만 한 거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길래, 라오지에 가서

 

 

오징어 튀김 겟.

그리고 편의점에서 맥주 사서 다시 강변가로 나와 먹는데, 부슬비가 흩날렸다.

우산 쓰기도 애매하고, 안 쓰자니 거슬리고...

하여간 이번 대만 여행은 비가 뗄래야 뗼 수 없는 그런 여행이었음.

 

오징어 튀김 다 먹고, 단수이에서 뭐 더 할 것도 없고 시먼으로 이동해서 조금 더 둘러보기로 했다.

갈 때와 마찬가지로 올 때도 하염없이 전철....

 

확실히 그 사이에 많이 바뀌긴 했는데, 역 바로 앞에 h&M 오픈해 있었고 이 날이 신규 오픈이라 VIP초청 행사를 같이 진행 중이었다.

말 그대로 초대 받은 사람만 입장할 수 있는 그런 날 같았음.

정식 오픈은 그 다음 날이었겠지.

 

뭐, 연예인도 오고 막 그랬는지 취재진도 있고 조명도 훤하고 사람들도 많이 몰려와 있었는데 누가 누군지 하나도 모르겠다.

일단 너무 피곤한데다 관심밖의 일이라 신경쓰지도 않았음.

 

 

원래 상업 건물이긴 했지만 그 동안 리모델링 했는지 아예 다른 느낌으로, 전체가 다 H&M이었다.

 

시먼홍루도 리모델링 들어간다고 장막으로 가려놨더라. 아쉬워라.

 

말썽부린 캐리어도 새로 사야 하고, 구경하면서 이것저것 보는데 시먼 자체가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시먼 안에서 차량 흐름이 이상했다는 건데, 알고 봤더니 중국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서 자국에서처럼 행동하다보니까, 차량 운전자들이 시먼 내에서는 신호를 안 지키게 되었단다.

 

하긴, 중국 사람들 외국에서도 자국처럼 행동한다.

안 그런 사람도 있지만 건물 안에서도 막 담배 피고, 명동 8차선을 무단 횡단하는 사람들도 봤다.

여러가지 의미로 참 대단함.

 

저녁 먹기 전인데, 갑자기 먹자 골목으로 가자고 그래서 '저녁 안 먹어?'라고 했더니 무슨 감자를 먹어야 된댄다.

얼핏 TV에서 봤던 거였는데 대만에서 돌아오니까 백화점 식품관에서 팝업 스토어로 행사하더라.

치즈 올리고 뭐 뿌리고 넣고 요란하게 해서 만든 감자요리였다.

한국 돈으로 3천원 정도였는데 이거 제대로 먹지도 못 했음.

 

그거 들고, 항상 먹던 야러우피앤에 왔는데....

 

 

 

 

뭐랄까, 되게 실망스러웠다고 해야 하나??

 

분명 뭔가 고소하고 쫀득거리고 맛에 깊이가 있는 가게였는데, 이 날은 정말 아니었다.

어쩌면 내가 너무 피곤해서 그랬을 수도 있던 거 같은데, 먹으면서도 불편했고 먹고 나서도 불편했고 아니나 다를까, 완전 체해버려서 까오숑에서 산 강위산도 듣질 않더라.

가만 생각하면 대만 와서 머리를 한 시도 쉬지 못 하고 계속 굴렸더니 몸도 몸이지만 정신적으로도 피곤해서 쓰러지기 직전인 상황이었다.

 

아마 다음에 가면 이번같은 맛은 아닐거라고 생각되지만, 글쎄....

 

대만이야 또 가긴 하겠지만 야러우피엔에 가서 먹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대만 와서 체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힘들어서 늦게까지 자고 싶었는데, 다음 날 일정이 택시 투어였음....

 

 

그리고 택시 기사 아저씨가 8시 40분까지 우리 숙소 앞으로 온다고 그랬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