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行

후쿠오카 1박 2일-1

찰리씨 2016. 8. 7. 17:08

 

원래 출국 계획이 없었는데, 일이 터지는 바람에 급하게 나갔다 오게 되었다.

제일 가깝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걸린 곳이 후쿠오카.... 'ㅁ'

 

일본은 오사카 다녀오면서 이제 갈 일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식으로 가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휴가철이라 티켓이 없을 것 같았지만 운 좋게 하나 구했음.

문제는 좋은 시간대는 이미 매진되었거나 가격 붙어서 40만원이 기본.

어차피 여행이 목적이 아니라 일단 나갔다 오는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시간 신경 안 쓰고 티켓팅했다.

 

티켓팅이 7월 31일, 출국이 8월 1일에서 다음날인 2일 귀국이었다.

날짜로는 1박 2일이지만 실제로 따져보면 20시간 정도밖에 안 되었음.

 

서울역에서 얼리체크인+출국심사 받고 직통열차 타고 인천공항 고고.

 

 

저번 오사카 갈 때도 서울역 체크인 이용했는데, 출입국심사까지 받으니까 인천 가서 헤매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이것 때문에라도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이용하게 될 것 같음 ㅎㅎ

 

오후 2시 출발 비행기였는데, 하다하다 인천공항 윙 끄트머리 탑승구는 처음 이용해본다.

저기가 원래 무슨 샌드위치 브랜드였는데, 주스 가게로 바뀌었음. 샌드위치 맛있었는데... ;ㅅ;

급하게 찾아야 하는 물건 찾고, 아는 사람들 만나서 간단하게 인사하고 이왕 나가게 된 거 내 사리사욕을 조금 채우다보니 출발 시간이 다가왔다.

 

아.... 비행기 정말 작다, 작아... 'ㅁ'

후쿠오카까지 비행 시간이 한 시간 남짓이라 기내식이 따로 안 나올 줄 알았는데, 간식 서비스하더라.

 

간식이라기에 양이 좀 많았음.

비주얼은 진짜 별로였지만, 먹어보니 나쁘지는 않았다. 저번에 오사카에서 돌아올 때 먹었던 빵보다 열 배는 더 나았지만 그렇다고 맛있는 건 아니었음.

 

 

일본 영해에 진입하니까 구름이 되게 독특하게 있었다.

그나마 비가 안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음.

 

본격 큐슈 지역 진입하니까 구름이 꽤 볼만 했다.

 

후쿠오카 도착.

진짜 가깝긴 가까운 모양이다. 허둥지둥 간식서비스 종료하니까 후쿠오카 공항 도착하니까 어쩌고저쩌고 안내 방송 나오고, 기내도 부산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입국 심사 받고-호텔 이름을 안 쓰는 바람에 중간에 잠깐 시간이 걸렸음-무난하게 입국장으로 나왔더니, 쏟아지는 햇빛이... !!!

한국도 더운데 일본은 얼마나 더울까!! 하고 생각했더니, 의외로 덥지는 않았다.

대신 햇빛이 장난 아니었음. 진짜 피부를 찌르는 햇빛이라는게 뭔지 여기 와서 깨달았다.

 

데이터 로밍도 해야 하는데, 폰 기종을 바꿔서 다루지 못 하고 헤매다가, 겨우겨우 로밍 버튼 찾아서 연결했다.

그런데 데이터 로밍보다는 그냥 에그 빌려서 쓰는게 훨씬 낫겠더라. 비싼 돈 내고 LTE로밍 신청했는데 일반 로밍이랑 차이점이 뭔지 잘 모르겠어서.

 

 

뭐 하는 앤지는 모르겠지만 입국장에 있길래 일단 찍고,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하러 버스 타러 갔다.

겉으로 보이는 공항 규모는 굉장히 크고, 국내선으로 버스 타고 이동하는데만 10분 걸렸다.

김포공항은 공항철도와 지하철이 국제선이랑 연결되어 있는데, 여긴 반대네.

여하튼 국내선 터미널 도착하니까 지하철 입구가 바로 보이더라. 티켓 끊고 예약한 호텔이 있는 아카사카로 향했다.

여기서 또 방향 잘못 잡아서 숙소와 정반대 방향으로 가 버리는 바람에 지도 앱 키고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한 3분 돌았던 것 같다.

 

호텔은 니세이 호텔 후쿠오카.

체크인하고, 후쿠오카에 갈만한 관광지가 있느냐고 물어보니까 거기 리셉션 직원이 되게 난감해했음.

어차피 온 거, 알차게 구경하고 싶어서 물어봤더니 마침 그 날 하나비 마쯔리가 있다고 얘기해줬다.

그래서 유타카 입은 애들이 그렇게 많았었나 싶었고.

 

웃긴 건 하나비라고 들었음에도 내 머릿속에서는 하나비=천등이라고 해석했다.

더위를 먹은 건지, 잠을 못 자서 피곤했던 건지, 일본도 천등 행사가 있구나, 볼만하겠다~ 이러면서 열쇠 받고 방에 올라갔다.

 

외출할 때는 리셉션에 키를 다시 맡겨달라고 하더라.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니까, 도저히 호텔 복도라고 생각할 수 없는 풍경이 나타났다. 혹시 아파트먼트로 쓰던 것을 호텔로 개조한걸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열쇠로 방문 열고 들어갔더니... 깜깜해;;;;

한낮인데 암막커튼을 다 쳐 놔서 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들어가자마자 불 키고, 에어콘 작동시키고 천천히 둘러보니까 어라?

 

 

문 열자마자 바로 있는 화장실은 정말 일본스럽게 작았다. 사진으로는 커 보이지만 실제 1.5평이 될까 말까 한 수준이었음.

 

방이 엄청 넓었다.

저 방에 창이 세 개가 달려 있었는데, 전부 암막커튼을 달아놓고, 창 쪽도 무늬있는 레이스 커튼을 달아놔서 안을 쉽게 보지 못 하게 해 놨다.

 

베드테이블 쪽에 붙어있는 건 금고가 아니라 시계였는데, 예전에는 다른 호텔이었는지 '바리에 호텔'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그것보다 처음 예상대로, 원래 거주 공간이었는데 리모델링해서 호텔로 바꿨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방이 정말 컸다. 좁아 터진 화장실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대강 짐정리하고, 간단하게 챙겨서 호텔에서 나왔다.

리셉션에서 추천해 준 곳은 하카타랑 텐진인데, 둘 다 무시하고 우선 캐널시티를 가 보기로 했다. 어차피 두 군데 다 돌기에는 시간도 애매했고-이 떄가 이미 오후 5시였음-캐널 시티만 가도 노느라 시간 다 보낸다고 했던 말을 들어서.

 

그리고 그런데 가면 뭔가 먹을 게 있을 것 같아서. 아닌게 아니라 배고팠음.

 

 

 

아카사카 역으로 가는 길에 보인 어떤 펍의 간판.

이런것도 꽤 특색있네.

 

진짜 작은 일본 전철표. 한국도 예전엔 종이표 썼었지만 이렇게 작지는 않았는데.

캐널시티가 카와스바타였나? 뭐, 거기 있는 곳인데 잘못 기억하는 바람에 하카타까지 갔다.

뭐, 하카타나 텐진이나 아카사카나 카와스바타나 거리상으로 많이 차이나지 않아서 오고 가는데 문제는 없었지만 하카타 역에 내렸더니 유카타 입은 애들로 잔뜩.

 

출구에 캐널시티를 찾는데 안 보이길래 다시 검색했더니, 여기가 아니라 다른데였다....

다시 반대편 전철 타고 카와스바타로.

 

이번엔 제대로 찾아왔다.

캐널시티만 생각하느라 다른 걸 못 봤는데, 돌아오는 길에 보니 라멘가게가 엄청 많았다.

이자카야도 꽤 많았고.... ;ㅅ;

 

이름 모를 신사.

들어가는데 따로 돈은 필요없다고 했지만 내 옷차림이 이런곳에 들어갈 만한 옷차림이 아니라서 패쓰.

빌고 싶은 것도 따로 없었고 -_-

 

길 따라 쭉 걷다보니 북쪽 빌딩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눈에 보였다.

들어가자마자 눈에 보인 무지양품으로 들어가서, 정신없이 이것저것 쓸어담고-더 집었다가 캐리어를 기내용으로 가져왔다는 사실을 깨달아서 다행이었다-, 유니클로 가서 옷 하나 사서 갈아입고 천천히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맞은 편에 보이는게 무슨 호텔이었는데....

여기 뭔가 했더니 그냥 상업몰이었음. 구경거리는 많지만 어찌되었든 돈 쓰게 만드는 쇼핑몰.

이런게 내 취향은 아닌데, 그냥 하카타나 텐진을 갈 걸 그랬나... 싶은 후회도 몰려왔지만 덥기도 하고, 배가 고프기도 해서 귀찮았다.

 

간판만 보고 '라멘 스타디움'이라는게 보여서, 저기 가면 뭔가 먹을 게 있을거야!! 하는 생각으로 직진.

 

올라가는 길에 있던 골프샵 곰돌이.

응, 같이 사진 찍고 싶지 않아. 그냥 너만 찍을래 ㅋㅋㅋㅋ

 

라멘 스타디움으로 갔더니, 뭐 여러가지 라멘 회사에서 들어와서 장사하는 곳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우선 사람 줄 많은 곳을 피해서, 가장 눈에 들어온 비주얼의 사진을 골라 가게로 들어갔더니...

 

손님이 나 밖에 없었다.

뭐가 유명하냐고 물어보니까 사진의 라멘을 권해주더라.

그래서 일명 나가스카와바타 블랙 쇼유 스페셜!! 이라는 걸 주문했다.(이름 엄청 길어)

 

요렇게 생긴 라멘이 나왔다.

뭐, 나쁘지는 않았음. 그리고 내가 라멘 한 그릇에 쓸데없이 많은 돈을 썼다는 것도 나와서야 깨달았고 ㅠㅠㅠ

 

대충 배가 부르니까 캐널 시티에 무민 카페가 있다는 게 생각나서, 이리저리 헤매다가, 프랑프랑에 들어가서 또 눈이 뒤집혀서 돌아다니다가, 이 건물 저 건물 왔다갔다 하다가 찾았다.

 

근데 무민 원래 핀란드 귀신 아닌가??

 

테이블마다 이렇게 인형들이 앉아 있어서, 혼자 와서 딱히 부끄럽지도 않고 원래 그런거 부끄러워하는 성격도 아니고.

일단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더워서 도저히 뜨거운 거 못 마시겠더라;;;;

 

라멘 그렇게 먹고 시킨 무슨 이름이더라... 하여간 '엄마' 단어가 들어가는 메뉴였는데 와플은 아니었다.

사진에서는 짤랐는데, 꿀이 들어간 저그도 같이 줬음. 뭐, 뿌려 먹으라고??

 

냅킨 귀여워!!

 

와플 다 먹고, 좀 쉬면서 이것저것 검색해보다가-실은 게임 아이템 정리가 우선이었지만-자리에서 일어났다. 시간도 늦었고, 되든 안 되든 하나비 마쓰리가 있다니까 그것도 보고 싶어서-이때 이미 저녁 8시

 

 

어두워지니까 건물 여기저기서 새어나온 빛이 뭔가 로맨틱했다.

 

요즘 원피스는 뭔 내용인가... 고잉 메리호 타고 떠나는 것까지는 봤는데 그 이후로는 모르겠다.

한쪽에 무대가 설치되어 있던데, 매일 하는 것 같지는 않고 원피스 관련 뭔가 무대행사가 있는 모양이었다.

 

나카스바타 역으로 가는 길에 있던 세균맨 보도블럭. 호빵맨은 못 봤다.

그리고 역으로 가는 길에 라멘집이 엄청나게 많다는 걸 확인하고 속이 뒤집힐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