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行/2016 오사카

엄마랑 오사카-5

찰리씨 2016. 7. 29. 19:49

 

 

 

 한큐 특급 타고 다시 우메다로 와서, 온 김에 전날 들어가보지 못 했던 한큐 우메다 지점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뭐, 그냥 한국 백화점이랑 별 반 차이가 없었는데, 어무이 주요 목적은 그 기적의 화초 강장제였음.

 

 이쯤 되면 화도 안 나서, 백화점에서 그런 걸 팔 리 없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왠만하면 좀 찾아보자, 는 말도 하셨을 것 같은데 피곤해서인지 어무이도 되게 귀찮아 하시는 기색이 역력했음.

 호텔 가기 전에 뭐나 좀 파나 둘러보자면서 식품 매장으로 내려왔고, 선물용으로-식구들-젤리 식품(비주얼 극강의) 세트하고 간단하게 먹을 떡을 샀다.

 어딜 가나 줄은 길게 서 있더라.

 

 난바 역에 내려서 그나마 몇 번 왔다갔다 한다고 익숙해진 길을 따라 호텔로 돌아오는데, 그 문제의 앗뜨뜨뜨 타코야키 가게에 줄이 없었다.

 기회는 이 때다!! 하고, 그나마 얼마 안 되는 줄을 서서 드디어 타코야키 한 판을 샀다.

 

 언제나 줄이 길이서 어무이가 볼 때마다 고개를 내젓는 바람에 내내 못 먹어봤는데 일본 온 지 삼일만에 먹게 되는구나.... ;ㅁ;

 

 

호텔 돌아와서 손 씻고 타코야키 개봉.

 

첫 날 먹은 타코야키는 타코야키가 아니었구나 싶었다.

일본이라고 다 맛있는 건 아니었어. 하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이거 먹고, 그 다음 꺼낸 것은 백화점 지하에서 산 떡.

 

 

떡... 인 줄 알았는데, 안에 밥이 있다?!!

어차피 찹쌀 종류라서 크게 어색하지는 않았지만 뭐, 나쁘지도 않았다.

 

이렇게 간단하게 먹고 어무이의 새로운 관심사가 된 자전거 용품점을 가 보기로 했다.

일본에 자전거 용품이 많다고 하는 자전거 동호회의 의견에 따라, 호텔에서 가까운 용품점을 검색해서 거의 두 블럭 이상을 걸어갔다.

 

눈에 딱 들어오는 것도 없고, 사이즈도 마땅치 않아서 그냥 고개 젓고 호텔로 오기 전에 돈키호테에 들렀다.

여기서 이미 어무이 체력 방전, 도저히 못 버티겠다면서 호텔로 돌아가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나도 택스 리펀드 받고, 호텔에 짐 놔두러 갔는데 텔레비전은 틀어져 있었지만 이미 꿈나라 저 먼치로 가 계셨음.... 나 들어온 것도 모르시더라;;;

 

나도 잠깐 앉아서 쉬다가 목 좀 축이고-겸사겸사 배터리도 충전하고-부탁받은 상품 구매를 위해 아니메이트로 출발....

 

 

 

대충 가는 길은 검색했지만 어딘지 몰라서 구글 지도를 켜고 계속 찾았다.

문제는 지도가 평면이다보니, 막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지하도로 들어갔다가 돌아나오는 아주 별 짓을 다 했다.

 

그리고 30분만에 아니메이트 도착....

 

사진으로는 어때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8시가 넘은 시간이었고, 인적도 굉장히 뜸했다.

정말이지 뭔 일 생길 것 같은 정적이 스산하게 지나가고 있었음.

 

어쨌든 아니메이트 들어가서 어디가 어디인지 모르겠기에 직원한테 사진 보여주고 이 물건 있느냐, 고 물어봤더니 상큼하게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알고 보니 구매 특전이었다나??

매장에서는 구매 못 하고 뭐 하면 주는 증정품 같은 거였다고 한다. 부탁하신 분이 나중에 찾아보니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함.

 

못 구했고 못 산다는 대답을 한국에 계신 분한테 카톡 보내고, 더 구경할 체력도 없고 피곤해서 관심사도 딱히 보이지 않아 다시 도톤보리로 향했다.

 

그리고 도톤보리에서 길을 잃었다.... !!!!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당황하니 방향 상실!!!

구글 지도를 켜 놨지만 여기가 어딘지 도저히 모르겠는 상황에서 오코노미야키 가게 발견.

 

 

일단 마른 목을 맥주로 축이고 모듬 야키를 주문했다.

 

...만들어지는 모양새를 보는데, 뭐가 되게 크다;;;;

도무지 혼자서는 못 먹을 것 같은 양으로 보였다.

 

완성되어 내 테이블로 올려진 오코노미야키(일명 바-로 불리는 테이블이었어서 혼자서 앉을 수 있는 그런 테이블).

 

크긴 했지만 맥주랑 같이 먹고 마시다보니 혼자 다 먹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여기가 어딘지 눈에 들어오더라.....

 

무사히 호텔로 돌아와서-오기 전에 편의점 쇼핑을 좀 하고-자고 있는 엄마를 깨워서 일단 씻게 하고 뭐라도 드시라고 했지만 너무 피곤해 하셔서 그냥 취침.

 

나도 씻고, 10시 좀 넘은 시간에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