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

오랜만에 대구 다녀옴

찰리씨 2016. 2. 8. 22:27

 

 

 

다녀온 건 1월 말일이었지만.... ;;;;

 

 

출발하는 날에 대구 날씨가 안 좋다면서, 길이 미끄러우니까 올 때 조심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내 생각에는 그냥 진눈깨비+비, 정도라고 생각해서 미끄러워봤자... 라고 생각했는데

 

 

어이쿠!!

눈이 쌓여 있다니!!! 대구 몇 번 와 봤지만 눈 쌓인 건 처음 봤다!!!!

 

전철로 갈까, 하다가 귀찮아서 택시타고 숙소로 고고싱.

 

숙소는 노보텔 앰배서더로 정했다.

8층에 로비가 있다고 해서 올라가는길을 찾는데, 뭔가 리모델링을 했는지 호텔 로비가 1층에 내려와 있었고

들어가는 입구에 원숭이 해 맞이하는 조형물이 따악...

 

 

귀여워 ㅋㅋㅋ

체크인 하고 열쇠 받아 올라가서 방문을 열어보니....

 

 

 

 

사진으로는 방이 굉장히 작아 보이는데, 엄청 컸다.

어떻게 될지 몰라서 2인 체크인으로 했는데 결국 이 큰 방을 나 혼자 썼음. 실평수가 대략 20평 이상 되는 것 같았다.

샤워룸은 미닫이 문으로 가릴 수 있었지만, 어차피 나 혼자 쓰는거라 패쓰.

대강 정리하고 약속시간 되서 로비로 내려가니 만돌양... 만돌양... ;ㅂ;

오랜만에 만나는 만돌양과 반가움의 둥기둥기를 하고 본격적으로 즐기러 향했다.

장소는 대구 kBS 근처에 있는 한식퓨전 선술집 '맥'(貘)

 

 

이강주와

 

 

딸려 나오는 기본 찬

 

 

추천받아 육사시미를 시켰는데, 여기 그릇도 너무 예쁘다.

사장님이 그릇에 관심이 많으신 듯.

 

 

오오오오~!!!!

육사시미!!!! 이강주와 함께 먹으니 쫄깃쫄깃하면서도 뒤끝이 깔끔한게 여간 맛있는게 아니었다!!

 

 

뭔가... 한우정과라고 해서 시켰던 것 같은데 이것도 좋았음.

 

 

두 번째는 문배술로.

그리고 내가 여기서부터 슬슬 맛이 가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였냐면 얼굴은 그대론데, 초점이 어긋났던 모양<-실제로 그렇게 느껴지기도 했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근무한데다 피곤한 상태에서 게다가 대자연까지 나를 찾아온 상태였다.

이번에는 왠일로 크게 아프지 않았지만, 어찌됐든 내 몸에서 죽겠다고 나를 흔들기 시작했음... 'ㅁ'

 

 

내 상태가 좀 심각해 보였는지, 속풀이를 할 수 있는 탕을 시켰는데...

맨 정신에서 먹었으면 정말 좋았을 매생이낙지 탕. 맛있었다. 문제는 이걸 받아낼 내 속이 아니었다는 거....

 

아쉽지만 여기서 마무리 짓기로 하고, 택시로 다시 숙소로 이동했다.

그리고 피곤한 김에 그냥 드러누워서 잠들었던 모양..... 새벽에 잠깐 눈 떴는데, 옷 갈아입고 다시 잠들었다.

그러다가 아침에야 일어나서 샤워하고, 그리고....

 

 

만돌양 만나면서 추천받아 산 단팥빵 중 하나를 먹어봤다.

삼송 베이커리보다 낫다더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안에 내용물이 굉장히 다양한 빵이었음.

단팥도 있고, 콩지도 있고, 고구마 앙금이랑 밤 앙금도 있고....

 

 

느지막히 일어나서 샤워하고 또 잠깐 졸다가, 이러다가 체크인까지 서둘러야 할 것 같은 기분에 커피마시고 빵 먹고, 준비하면서 이것저것 하던 중 호텔 바깥을 내다봤다.

확실히 밤이랑은 다르긴 한데, 동성로 어디메라고 생각은 되지만 내가 모르는 길인 듯.

동아백화점 간판은 보이는데, 들어보니까 동아백화점이 아니라는 것 같았다. 건물은 이미 다른 사람에게로 바이바이~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나와 오후 약속시간까지 동성로 스타벅스에서 멍 때리다가 이번에는 산양 만났음.

얼마 전 서울에서 보긴 했지만, 그래도 또 보면 반가운 법.

 

 

 

 

산양은 내게 초밥을 선물해주었고,

 

 

 

독특한 대구 자체 바리스타 카페를 소개시켜 주었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동안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나누다가, 아쉽게도 헤어져야 하는 시간이 다가와 동대구 역으로 고고싱.

 

생각해보니 대구는 몇 번 왔는데, 몇 번 오는동안 간 곳이 228공원하고 동성로밖에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