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

상 치르고 옴

찰리씨 2015. 8. 13. 12:27

 

 

 

 

 

 

 선산에 가서 찍은 달맞이 꽃.

 

 

오래 투병하셨던 큰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혼수상태를 몇 번 반복하셨어서 이번에도 괜찮겠지, 했는데 날씨가 최고조로 더울 때 못 견디고 먼 길 떠나셨다.

 

그닥 교류가 많은 편도 아니고, 사촌들하고 관계도 좋은 건 아닌데 유독 나한테는 잘 해주셨던 기억이 나서 그런지 눈물이 끊이지 않더라. 사촌 조카들도 계속 울고.

 

입관도 보고, 발인에 장례까지 치렀는데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지금도 큰 집 가면 마른 상태로 누워계실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말이지.

 

 

삼우제를 마지막으로 탈상했는데, 일 때문에 거긴 못 가봤는데 엄마가 다녀오시고서 하시는 말씀이 이랬다.

 

'이상하게 큰아버지 돌아가시기 삼일 전부터 매미가 하나 와서 집 베란다 방충망에 매달려 있더라.

그러다가 돌아가신 날 매미가 떨어지더니, 삼우제 하는 당일에 한 마리가 오서 울지도 않고 가만히 매달려 있다가 그냥 날아갔어. 아무래도 늬 큰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동생(아버지) 보고 싶어서 와 보시고 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