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셋째날-2(귀국)
수족관에서 나와서 향한 곳은 무역센터하고 찐무따시아 쪽이었는데....
호텔에서 짐 찾아서 공항가는 시간을 스스로가 12시 반으로 정하고 있어서 그 전까지 볼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겠고, 과연 그렇게까지 볼 이유가 있는지도 모르겠어서 살짝 고민했다.
그러다가 일단 가 보기로 했는데...
하늘도 엄청 높지만 건물들이 말도 못 하게 높다.
햇살도 따가워 죽겠구만 저렇게까지 높을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했고 -_-;;;
IFC몰로 들어가는 나선고가에서 동방명주 한 컷.
밤에 보는거하고 낮에 보는것이 분위기가 많이 다르긴 하다.
연결된 고가를 통해 들어가니 IFC몰 2층인가 3층이었다.
양의 해라서 그랬는지 금빛으로 번떡거리는 산양 조각상 하나가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음.
사진으로 보니까 임팩트가 약하긴 한데, 이거 높이만 거의 2미터에 달하는 크기였다.
하여간 뭘 해도 큼직큼직하구나, 중국;;;;
명품 브랜드들 모여있어서 살짝살짝 구경하다가 TWG샵이 있길래 들어가보려고 했는데 현지 시간으로 11시가 넘었음에도 여전히 오픈 준비중이길래 들어가보지 못 했다;;;;
그리고 원래 목표했던 무역센터쪽으로 향했지만 어마어마한 햇빛의 압박과 기온의 무서움 때문에 겁나서 그냥 호텔로 돌아가기로 결정.
지하철 타러가는 길에 광동식 레스토랑이 있어서 밥 먹을 생각으로 들어갔다.
적어도 짜진 않겠구나, 싶어서.
결론은 성공!!!
오리고기하고 돼지고기 세트랑 광동채심하고 향반시켜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진짜 안 짜서 너무 다행이었음... 'ㅅ';;;
지하철 타고 다시 난징동루로 돌아왔는데, 중국 가면 꼭 먹어야 한다는 쉬리우샨이 있었다.
이거... 솔직히 대만 브랜드인데;;;;
대만 갔을때도 그렇게 본 적이 없어서 익숙한 브랜드는 아니지만 눈에 보여서 한 번 먹어봤다. 망고 스펀지와 망고 버블.
망고 스펀지는 예전 신촌 전통 중국차집에서 먹어봤던 그 맛이고(진짜 똑같음), 음료는 그닥 내 취향은 아니었다. 차라리 쩐주 사서 먹는게 더 좋았겠지만 이상하게 상해 있으면서 버블티 매장을 한 번도 못 봤다.
어쩌면 있는데 내가 못 본 것이겠지만.
호텔로 가서 캐리어 찾고 공항가는 길을 물어보는데, 예상했던대로 버스로는 못 가는 상황.
그쪽 스탭이 '택시 불러줄까?'라고 물어보는데 혼자서 택시 타는것도 좀 그렇고(운전기사랑 얘기해야 하는것이 불편해서), 그냥 알아서 간다 그러고 호텔에서 나왔다.
혹시 다음에 또 상해 왔을때 룸 업그레이드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호텔 위치도 굉장히 끝내주게 좋고 스탭들도 친절해서 또 이 호텔 묵을 것 같아....
어쨌든 바이바이, 하고 전철 타러 난징동루 갔는데, 젠장.
택시 안 타고 알아서 가기로 한 것까지는 좋은데, 이것저것 넣은 캐리어가 생각보다 무거워서 엑스레이 검사대에 올리는데 정말 애먹었다;;;
게다가 캐리어 안에 넣은 알루미늄 차통이 말썽을 부려서 검사대 직원이랑 살짝 실랑이했음.
우여곡절 끝에 자기부상열차 타는 곳까지 와서 다시 캐리어 낑낑대고 엑스레이 검사대 통과시켰다. 여기는 그냥 외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편이라서 그런지 안에 알루미늄 소재가 보여도 안 잡더라.
자기부상열차 캐릭터. 안 귀여워 -_-
사람 많은 곳 피해서+의자 찾아 좀 멀찌감치 앉아 있었더니 자기부상열차도 멀찌감치 와서 서더라;;;;
그거 타고 다시 푸동 공항으로 10분 걸려 도착했더니,
올 때는 미처 못 봤던 양 가족이 있었다 'ㅂ'
어마어마하게 넓은 푸동 공항.
공항은 넓은데 실질적인 공간은 좀 부족하다고 해야 하나... -_-
딴에는 일찍 와서 미리 체크인하고 이미그레이션 안쪽 구경할 생각이었는데 비행기 출발 두 시간 직전에야 카운터를 연다고 그래서 그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4층 식당가로 올라갔다.
더운 날씨에 지치고 무거운 캐리어 끄느라 수고한 나를 위해 하얼빈 맥주 한 잔.
공항이라고 자릿세 엄청 받는다, 하지만 맛있어 'ㅅ'
맥주 마시면서 좀 노닥거리다가 시간 됐길래 카운터 가서 체크인 수속 밟고, 캐리어 시원하게 보내버리고 출국 심사 받고 출국장에 들어왔다.
아, 그런데 괜히 일찍 왔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
솔직히 비행기 출발 한 시간 전에만 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진짜 볼 거 없었다. 실은 팬더 인형을 하나 사려고 했는데 너무 마음에 드는게 없어서 구매욕구가 일어나지도 않았고, 이것저것 들여놓기는 많이 들여놨는데 마땅한게 없었음.
상해에서 못 산 과자 세트나 하나 사고 끝냈다. 이것도 마트에 가면 더 싸게 살 수 있는 거였는데 'ㅅ'
비싸기는 엄청 비싸고 건질만한게 하나도 없었음.
비행기 기다리는 동안 칭얼대는 아이들 달래줄 수 있는 킨더가든.
이건 그냥 조형물이고, 보육장소는 저 바로 뒤에 붙어 있었는데 생각보다 잘 해 놨다. 푸동 공항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 장소였음.
그리고 비행기 오픈콜 떨어지기 전에 찍은 흰둥2 사진.
바이바이, 상해~
상해 올 때 비행기는 진짜 작은 거더니,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는 꽤 컸다.
아마 한국 경유해서 제 3국으로 가려는 사람들 때문일거다. 어쩌면 이미 다른 나라에서 상해 경유해서 한국으로 들어가는 비행기였을수도 있고.
올 때도 지연되서 많이 기다렸는데 아니나다를까, 갈 때도 지연됐다.
그나마 좀 빨리 해결되기는 했지만 어영부영 20분 가까이 기다렸던 것 같음. 자리에 앉자마자 승무원한테 베개 달라고 해서 그거 베고 좀 잤다(그 짧은 시간동안!!!)
짧은 시간동안 흰둥2 꺼내서 찰칵찰칵.
어떻게 된 일인지 옆자리가 비어 있어서, 굉장히 쾌적하게 왔다.
그리고 시간되어 비행기 출발~
저녁이라 그런지 아니면 날이 안 좋아지려는지 모르겠지만 안개 잔뜩 낀 상공을 날아서 한참 올라간 끝에
햇빛 찬란한 하늘을 맞이했음.
그리고 조금 더 지나서 상해를 벗어날 때쯤 맑은 하늘을 만났다.
올 때의 기내식. 역시나 선택의 폭 없는 단일메뉴.
혹시 이것도 어마어마하게 짠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아니었다. 그리고 고추장 없이 얌냠 먹은 건 내 자리 주변에서 나 밖에 없었음.
딱히 할 것도 없어서 밥 다 먹고 편하지만은 않은 베개 이용해서 잠깐 눈 붙이고 일어났더니 한국이었다.
급하게 결정한 여행이었고, 중국은 하도 안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걱정이 많이 되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았음. 내가 간 곳이 상해라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쁘지도 않고 딱히 좋지도 않았다.
지금도 기억나는 건 호텔밖에 없을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