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行/2015 상해

상해 셋째날-1 (상해수족관)

찰리씨 2015. 4. 15. 00:45

 

 

 

 첫날에는 피곤해서 졸다가 깼는데, 전날 이리저리 열심히 돌아다닌 후유증 때문이었는지 아침 햇살에 일어날때까지 한 번도 안 깨고 폭면했다.

중간에 자다가 추웠는지 이불을 돌돌 말고 있긴 했.... 음;;;

 

 

 

 

까르푸에서 사 온 화룡과를 먹었는데...

보기에는 굉장히 맛있어 보였지만 실제로는 아무 맛 없었다. 뭐지, 잘못 산 건가?;;;

 

 

어제 아침보다 훨씬 더 선명한 동방명주쪽 풍경을 확인하고(=미칠듯한 햇빛)

아예 바깥에서 아침 해결하고 구경하자는 생각에 냉장고에 있던 과일 다 흡입하고 세수.

열쇠 반납하면서 캐리어를 호텔 로비에 맡겼는데, 갈 때 어떻게 갈 거냐고 물어보더라.

혹시 공항까지 가는 버스가 있냐? 라고 물어봤는데 현재 푸동쪽에 공사로 길이 막히는 바람에 황푸강 건너편에서 곧장 공항까지 가는 일반 교통로가 막혔다고 했다.

호텔쪽에서는 택시를 이용하라고 얘기했는데 우선은 돌아와서 다시 얘기로 하고, 보증금 다시 받고 호텔 밖으로 고고싱.

 

 

 

맑은 하늘 아래 부는 바람에 펄럭이는 빨래들.

 

 

특이한게 저리 전기식으로 움직이는 버스가 있었다.

일반 버스가 있고 저런 버스가 있었는데 무슨 차이인지 아직 알아보지 못 해서 모르겠지만 신기했다.

 

 

또 요우티아오 먹을까, 하다가 다른 거 먹기로 결정.

길 가다보니 향긋하게 굽는 요우삥이 보이길래 계란얹은 총요우삥 하나 주문하고 구경했다. 저 프라이팬을 들 수 있게끔 만들었는데, 아래쪽에는 간단한 화로까지 설치되어 있어서 요우삥의 기름기를 살짝 제거해주는 용도로 쓰고 있었다.

 

그래봤자 기름기 잔뜩 먹어서 어디 가지 않았지만 -_-

포장해주는 요우삥 들고 난징동루 역 근처 화단에 앉아서 우걱우걱 먹어치우는데, 옷차림이 반팔이라서 그런가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번씩 다 흘끔거리고 지나갔다.

얘기 들어보니까 상해 사람들은 3월 말에 아무리 더워도 반팔만 입고 다니지는 않는다고.

 

요우삥 다 먹고, 입가심으로 가볍게 음료수 하나 사서 마시고 지하철 타고 루지아쭈이 역으로 향했다.

그래봤자 한 정거장이라 오래 안 걸리는데, 와이탄까지 걸어가서 페리타고 가려다가... 그냥 참았음.

2위안이나 3위안이나 거기서 거기지.

 

 

전혀 수족관이라고는 안 보일 것 같은 풍경인데, 수족관 방향이라고 표시된 간판을 따라서 걷다보니, 정말 수족관스럽지 않은 건물 외벽에 '해양수족관'이라고 간판이 붙어있는것이 보였다.

 

 

입장료 160위안 내고 입장.

한국에도 있는 수족관 굳이 여기까지 와서 볼 필요가 뭐가 있을까.... 싶었는데, 해양수족관을 강력하게 추천한 누군가의 이야기로 그냥 관람해보기로 했다.

뭔가 좀 다를게 있을까 싶어서.

 

그리고 들어가자마자 왠 애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었는데, 학교에서 단체로 견학 온 초등학생 무리라고 했다.

시끄럽기도 하고 정신사납기도 해서 애들 좀 웬만큼 들어간 이후에 구경할까 생각했는데....

 

 

....애들 행렬이 끝이 나질 않아;;;;

 

결국 내가 포기하고 애들이 있건 말건 상관없이 구경하기로 했다. 시작하기도 전에 피로도 업.

 

 

 

양쯔강에서 서식하는 애들만 따로 모아둔 전시관도 있었는데, 희한하게 생긴 어종이 많았다.

개중 파란새우가 있었는데 딱 보자마자 흑집사 만화 커리편에 등장했던 블루 랍스터가 생각났음.

종도 다르고 사는곳도 다르지만 일단 파란색이라서 'ㅂ'

 

 

본격적인 수족관 입장을 알리는 물고기 조각상.

이 길을 따라 화석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암모나이트도 있었고

 

 

발모석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돌도 있었음.

자세한 설명을 안 봐서 모르겠지만 얘도 화석 일종인 듯.

 

 

들어가서 애들 시끄러운 건 무시하고 구경하는데, 신기하게도 물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더라.

에어컨을 지나치게 틀어놔서인지, 아니면 무슨 약품처리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냄새를 제거할 정도로 약을 썼다면 물 속에 있는 쟤네들이 무사하지 못 했겠지.

 

 

그리고 물 바깥에 있는 얘네들도.

 

처음에는 보고 진짜 놀랬다;;;; 해양터널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쪽 수조에 떠억~ 하니 흑조 몇 마리가 둥둥 노닐고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내가 잘못 본 건 줄 알았다.

하긴, 청둥오리도 있는데 흑조라고 있지 말라는 법은 없지. 그런데 얘네 안 날라다니나?? 윙컷 한 건가??

 

 

에스컬레이터 타고 지하로~ 지하로~

 

 

그리고 어마어마한 길이의 해양 터널+어마어마한 아이들

 

 

애들 꺅꺅거리는 소리도 소리지만 터널식으로 되어 있어서 그 소리가 심하게 울리길래 못 참고 그냥 앞질러서 나와버렸다. 내가 뭘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쁘지는 않았다+물비린내 안 남, 이 정도였음.

무빙워크가 설치되어 있는 해양 터널을 지났지만 해양터널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아무 생각없이 지나가는데 완전 럭키~

 

 

출구 직전에 있는 터널에서 물고기들한테 피딩하고 있었다.

잠수사가 나타났는데 유유~ 히 헤엄치는 손에 배추 한 포기씩 들고, 그 배추들을 물고기들의 입질에도 안 움직이게끔 돌 틈에 꼭꼭 박아놓은 뒤 사라졌음.

 

 

 

한 시간 반 정도 둘러본 것 같았는데, 크기도 컸지만 기념품 관도 굉장히 컸다.

그리고 별로 상관없어보이는 기념품 파는 건 중국이나 한국이나 별 차이 없어 보였다.

 

 

더 중요한 건, 저기 인형들이 전혀 안 귀여워 보인다는 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