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行/2015 상해

상해 둘째날-3(와이탄, 동방명주)

찰리씨 2015. 4. 14. 00:55

 

 

 

까르푸에서 물건 이것저것 사서 이고지고 호텔에다가 갖다놓고, 잠깐 쉬다가 와이탄으로 가기 위해 나왔더니 이미 해가 져서 깜깜했다.

진짜 이번 여행에서 호텔은 기가 막히게 선택 잘 한 듯.

 

 

 

 

난징동루 역 바로 앞에서 찍은 사진인데, 길거리에 유명 관광지로 통하는 방향 간판이 제대로 설치되어 있어서 찾아가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호텔에서 난징동루도 금방이고-Forever 21 건물이 난징동루 2번 출구 방향인데, 바로 뒤돌아서 쭉 걸어가면 호텔까지 한 5분? 그것밖에 안 걸린다-예원, 와이탄, 인민광장까지 다 걸어갈 수 있다.

 

와이탄쪽으로 방향 틀어서 가는데....

와, 인파가 어마어마해;;;;

 

 

 

 

와이탄 가는길에 이런저런 가게들이 주욱, 서 있었는데 지나가다가 눈에 띈 빙과.

맛은 그냥 그랬는데 호객행위하는 아줌마의 '지금 안 먹으면 반드시 후회할거야!!'라는 말에 혹 해서 하나 먹어봤다. 10위안. 우유하고 멜론 섞어놓은 것 같은 그런 맛.

 

 

 

오기 전까지는 푸동이 어디고, 와이탄은 또 뭔가 갈피를 못 잡았는데 황푸강 사이에 두고 건너편이 푸동 신시가지고 난징동루쪽이 상해 옛 시가지.

뭐, 그냥 통틀어서 상해이긴 한데 굳이 따진다면 강남, 강북 차이랄까.

 

 

조계지 시절에 지어진 건물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다가 조명도 환~ 하게 밝혀놔서 장관도 이런 장관이 따로 없었다.

 

 

와이탄 한 쪽에 있는 소 조형상.

사진으로 봤을때는 그냥 그랬는데, 어마어마하게 큰 거였음;;;; 보는 것만으로도 크기에 압도되더라.

 

 

 

 

황푸강 강변으로 올라가는 벽에 전부 이렇게 식물을 색상별로 심어놔 조형미도 같이 추구했다. 밤인데도 작업중인 인부들이 있었음.

그리고 작업과는 별개로 저 앞에서 사진찍는 사람들도 제법 많았고.

 

 

 

와이탄 길 따라서 쭉~ 푸동쪽 바라보다가 페리 타고 한 번 건너가보기로 했다.

마침 선착장으로 내려가는길이 있었는데... 유람선하고 페리하고 매표소가 나뉘어져 있지만, 내려가는 길 쪽에 바로 보이는건 유람선 매표소라 여기에 사람들이 낚이기 쉬워 보였음.

 

유람선 표는 160위안이었고, 황푸강 도강 페리선 가격은 2위안.

 

 

이 토큰처럼 생긴 표를 받아들고 지하철 들어가듯이(짐 검사는 안 하지만) 들어갔더니, 페리 타는 문이 열리자마자 일제히 우르르르~

 

짧은 시간 강을 건너는 동안에도 좋은 자리 차지해서 구경 잘 하겠다는 심산들인데, 너무 서두르고 사람들도 너무 많아 정신이 덩달아 없었다;;;;

나야 뭐, 느긋~ 하게 들어가서 대강 자리잡고 앉아서 푸동쪽에 도착할 때까지 느긋하게 있었음.

 

도강해서 푸동 선착장쪽에 내리니까, 시티투어 버스들이 일제히 서서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금액대가 얼마였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얼마 정도를 내면 푸동 일대를 돌아볼 수 있는 코스를 전부 다 돌아볼 수 있었던 버스들이었는데 빨리빨리 타라고 손짓하고 있었음.

단순히 시내 구경 하려는 사람들은 그 버스도 괜찮겠지만, 동방명주를 가려는 사람들한테는 글쎄...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아서 걸어가는 것도 괜찮았다.

생각보다 볼 거리도 나쁘지 않았고.

 

 

 

초점이 도망가버렸는데 동방명주보다 높게 지어진 진무따시아와 무역 센터 빌딩.

저기도 가 볼까~ 싶었지만 패쓰.

솔직히 가는 길을 몰라서 패쓰한 것도 있지만서도 알고 봤더니 그 일대 나선고가보행로를 이용해야만 갈 수 있었다... ;;;

시간도 늦고 해서 동방명주만 들어갔다 오기로 했음. 어차피 수족관 구경하러 다음날 또 올 예정이었으니까.

 

 

2개 전망대와 상해역사박물관 관람권까지 포함되어 있는 티켓을 사서

 

 

금사자가 놓인 입구를 통해 동방명주로~

 

건물이 높다보니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고속인데 심하게 덜컹거렸다;;;

바람소리도 어마어마하고, 혹여 잘못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승차감이 좋은 엘리베이터는 아니었음.

층 안내를 돕는 엘리베이터 걸도 고속 엘리베이터 승차시에 발생할 수 있는 주의사항을 안내하는데...

 

....오로지 중국어, 중국어, 중국어;;;;

 

물론 그 엘리베이터에 머리 노란 외국인이 없었던것도 있지만 목소리도 작아서 제대로 들리지도 않고, 사람들도 그닥 신경쓰는 분위기도 아니었다.

 

나만 신경쓰고 있었음 ;ㅅ;

 

 

 

높은 곳에서 보는 야경이 나쁜 건 아니지만, 와이탄까지 걸어오면서 너무 감탄해서인지 정작 전망대에서 보는 야경은 글쎄... 라는 느낌이 좀 있었다.

한바퀴 훑어봤더니 금새 다 봤음. 사진찍을만한 뷰도 마땅치 않았고, 솔직히 아침부터 시외 왔다갔다 하고 까르푸 가서 짐 낑낑대고 들고 왔더니 체력이 방전되는 바람에 지친것도 한몫 했고.

 

그래서 아래 전망대로 내려가보기로 했다.

 

 

 

...허허허허허허;;;;

 

그러고보니 동방명주에 투명바닥으로 된 전망대가 하나 있었드랬지... ;;;;

바깥이랑 막혀 있는것도 아니어서 시원한 바람이 계속 들어오는 건 좋은데, 바닥 훵 뚫린거 보자마자 밀려오는 현기증;;;;

 

용기내서 저 바닥판 위로 서 보기는 했는데 머리가 어질어질해서 오래는 못 서 있겠더라.

기념촬영 해 주는 사진사들도 있었는데, 자기들이 원하는 자세가 나오도록 사람을 잡아끌고 바닥에 앉혀놓거나 잡아당겨서 자세를 잡아주고 있었음.

조금 재미있던 건 그렇게 사진찍히는 사람들 표정이 하나같이 억지 미소 ㅋㅋㅋㅋㅋ

 

여기도 한 바퀴 둘러보고 내려왔다.

 

내려오니 또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는데, 거기가 바로 상해 역사박물관이었음.

 

 

 

인도에서 선물했다는 발전기념물.

 

 

옛날 와이탄 거리를 재현해 놓은 회화그림.

 

농경시대부터 지금의 상해까지 역사를 정리해놓은 곳인데, 볼거리는 오히려 여기가 더 나은 것 같았다.

그리고 놀라웠던 건...

 

 

좌측에 뭔가 이질적인 피사체가... ;;;

 

난 처음에는 그저 자유롭게 들어가서 사진찍을 수 있게 만든 건 줄 알았는데, 자세히보니 들어가지 말라고 금줄이 쳐져 있었고, 그 앞에 혹시나 싶어 '입인금지'라는 말이 떡, 하니 팻말로 서 있었는데 그에 아랑곳않는 중국 사람들.

 

자기들이 원하면 입인금지든 뭐든 일단 들어가서 사진찍고, 만지지 말라고 해 놓은것도 만져서 흐트러놓고 해야 직성이 풀리는지 여기저기 그런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이는데 한국 같으면 꼴불견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워낙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보다보니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느껴졌다.

이상하게 느끼는 건 잠깐이고, 금방 익숙하게 느껴지는 나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각설하고, 이런저런 구경꺼리들이 꽤 많이 보이는 전시관이었는데 가장 눈길을 끈 게 이 것.

 

 

상해 조계지 시절의 찻집이란다.

찻집이라기 보다는 문화공연도 겸하고 있는 커다란 살롱같은 분위기인데 저기 세워놓은 인형들 사이즈가 기껏해봐야 10센치미터 내외였음.

 

 

 

 

인형 사이즈에 맞춘 크기이니 커 봤자 얼마나 크겠냐만은, 정말 으리으리하게 재현해놨다.....

 

본 것 중에서는 이게 제일 마음에 들었음.

 

그 외 나머지는 중복되는 것들도 있어서 대강 훑어보고 나오는데, 쇼핑몰을 아주 빙글빙글 돌아가게 만들어놔서 나오는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거의 짜증나기 직전에야 출구가 보여서 '아, 겨우 탈출했다'라는 기분마저 들게 만들어놨음.

 

 

아주 흐드러지게 피어 있던 매화꽃.

가로수로 매화나무를 많이 심어놔서, 정말 예쁜 풍경들이 여기저기 펼쳐지고 있었다.

 

나선고가보행로를 지나서 지하철 타고 다시 난징동루로.

 

 

 

호텔로 돌아가는길에 수박이랑 목과를 잘라서 팔고 있길래 목과 자른거 하나 사서 먹어봤다.

별 맛 없었음 -_-;;;; 게다가 시원하지도 않아!!!

 

 

 

그리고 저녁은 꼬치구이로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길거리에 닭도 구워 팔고 꼬치도 구워 팔고 별 걸 다 내놓고 파는데, 앉아서 먹는 사람들도 조금 보였지만 거의 대부분이 포장해서 집에 돌아가는 분위기였다.

 

되게 신선해보이는 가지도 통채로 양념해서 구워 팔고 있었는데 보는데 진짜 침 나오더라... ;ㅅ;

가지가 얼마나 크던지 제일 작은게 내 팔뚝만한 걸 구워서 팔고 있었다. 엄청 맛있어 보였음.

몇가지 선택해서 바구니에 넣고 구워달라고 하면 구워주는데, 신기한게 그렇게 많은 꼬치를 한데 모아서 굽는데도 어떤게 어떤 사람건지 전혀 헷갈려하지 않았다. 종류별로 몰아놓고 굽는데, 나중에 주는걸 보면 그 사람이 주문한 것만 딱딱 집어서 갖다주거나 포장해주고 있었음.

 

나도 오징어 하나랑, 조개살이랑 마늘이랑 버섯, 부추 뭐 여러가지 선택해서 구워서 포장해왔는데 한 열 가지 정도 되는 꼬치가 겨우 38위안밖에 안 했다. 한화로 해 봤자 7천원 돈?

 

 

아아... 맛있어....

양념이 좀 짜긴 했지만 제대로 간이 밴 데다가, 훈제향마저 스며들어서 진짜 끝내주게 맛있었다.

 

 

꼬치 먹으면서 티비 틀어놓고 맥주 마시는데, 오락 프로그램에서 장국영 추모방송을 하기 시작했다.

장국영이 찍었던 영화들 보여주면서, 여기서는 어떤 역할을 했고 그 역할을 맡음으로써 어떤 영향력을 끼치기 시작했는지.

여전히 나오는 건 '믿기지 않는 거짓말 같은 죽음'이라는 단어였지만 장국영의 사생활은 거의 건드리지 않고, 예술가로써의 그를 이야기하고 평하는 그런 방송이라 꽤 재미있게 봤다.

 

 

그러다가 뉴스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거 보다가 그냥 잠들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