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行/2015 상해

상해 둘째날-1(주가각)

찰리씨 2015. 4. 9. 00:54

 

 

 

 

 둘째 날 계획:주가각(주지아지아오)-티앤즈팡-신천지-해양수족관-와이탄(푸동)

 

실제여정: 주가각-티앤즈팡-까르푸-와이탄-푸동(동방명주)

 

 

 

알람 맞춰놓고 안 살았는데, 바깥이 너무 환해서 일어났다.

그냥 시티뷰, 라고 하길래 푸동쪽은 아예 기대도 안 했더니만....

 

 

 

 

 

방이 워낙 넓어서 시티뷰나, 리버뷰나 별 차이가 없었음.

오히려 저~ 멀리 햇살 사이로 비치는 동방명주가 끝내주게 예뻤다 'ㅂ'

 

 

...이쪽으로 가면 뭐가 나오는지는 모르겠는데, 밤 되니까 이 큰 길이 상당히 으슥해지더라;;;

진짜 한국이나 대만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번화가가 바로 앞인데 10시만 되면 사람이 끊긴다;;;

 

밤에 자느라고 그랬는지, 어쩌면 힘들어서 일시적인지 모르겠는데 햇살이 밝아서 깬 것도 있지만 배고파서 눈 뜬 것이 거의 절반 이상이었다.

아침 뉴스나 보려고 티비를 켰는데, 그제서야 나를 환영한다는 웰컴 인사가 화면에 뜨더라;;;

어제 틀었을때는 다른 사람 이름이었는데 생각해보니 나 이전에 묵었던 사람이 티비를 안 켰던 모양.

 

 

냉장고에 어제 사 놨던 망고스틴 중 두 개를 까 먹고(너무 맛있어서 한국에서 이제 망고스틴 못 먹을듯), 도저히 안될 것 같길래 세수도 안 한 맨 얼굴로 호텔 앞 골목에 가서 조식으로 요우티아오 하나랑 티앤삥 하나 사 가지고 들어왔다. 오렌지 주스는 골목에 있는 편의점에서 구입했는데...

 

 

 

...아아, 요우티아오 너무 맛있어 +ㅂ+

한국에서도 중국 요리는 많이 먹어봤지만 요우티아오같은 건 먹어본 적이 없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또 먹고 싶었지만 다음 날에는 다른 걸 먹느라고 안 먹었음.

티앤삥은 생각보다 별로? 그냥 퍽퍽한 호떡 먹는 느낌.

 

대강 이걸로 배 채우고 일어나서 어제의 획득물을 데리고 놀았다.

 

 

마담 투쏘 박물관에서 나오다가 바로 눈에 띈

 

 

곰돌이.

인형들이 못 생겨도 어쩜 그리 못 생겼는지, 고개 흔들면서 나오려는데 얘가 바로 눈에 들어왔다.

한 마리에 35위안이니까 한화로 하면 대략 6, 7천원 하는건가?

얘도 딱히 예쁘게 생긴건 아닌데 거기 섞여 있던 애들 중에서는 제일 예뻤음.

 

대강 배 채우고 세수하고 화장하고, 빡시게 선크림 바르고 선글라스 챙겨서 호텔에서 나와 일정 시작했다.

 

 

창가에 대롱대롱 매달린 빨래들.

상해도 공기가 좋은편은 아닌데, 그래도 꽤 쾌적하게 잘 지냈고 햇살이 강해서 이런 광경들이 많이 보였다.

심지어는 강렬한 색상의 여성 속옷도 주렁주렁 매달린 것도 봤음;;;

 

그리고 그 강렬한 색상의 여성 속옷은 공공으로 사용하는 건조대에 매달려 있던 물건이었다;;;;

 

 

난징동루 역으로 걸어가는 길.

햇살도 좋고, 날씨도 좋아서 거리사진 한 장.

 

취날 닷컴에 주가각은 인민광장에서 내려서 바오안루와 옌안루 사이에서 타면 된다고 나와 있는데, 실제로 걸어가보니 대세계 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쭉 걸어가면 고속버스 타는 정류장이 있었다.

사진을 안 찍어놔서 기억은 안 나는데 쭉 걸어가다가 바로 길 건너면 무슨 닭고기 파는 집이 하나 있고, 그 가게 앞쪽이 전부 시외버스 정류장.

 

고속이든 쾌속이든 전부 한 시간 내로 주가각으로 갈 수 있는 버스들이고, 줄 좀 서 있다가 탑승해서 출발.

요금은 십이원인데 생각지도 못 하게 잔돈이 없어서 안내양한테 잔소리를 들었다.

 

막 뭐라고뭐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같으면 어림도 없지... -_-;;;

 

 

버스카드로도 찍을 수 있는 단말기를 안내양이 들고 다니지만, 나는 외국인이니까 현금으로 'ㅂ'

이때 욕을 너무 먹어서 올 때는 십위안짜리랑 일위안짜리 단단히 준비하고 탑승했다.

 

 

 

버스타고 톨게이트 지나가다가 본 슈퍼마켓.

월마트도 아니고 '워'마트 ㅋㅋㅋㅋㅋㅋ

 

톨게이트 지나고 한참 가서야 주가각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딱 보니까 나가는길이 안 보여서, 정말이지 대합실로밖에 안 보이는 터미널 건물을 통하니까 그제서야 바깥으로 나가는 출구가 보이더라.

 

출구쪽에는 관광객들 상대로 호객행위하는 인력거꾼들과 과일 노점상인들이 늘어져 있었는데, 특정 구역까지 무료로 운행해준다는 인력거 아저씨의 끈질긴 유혹을 뿌리치고 걷기 시작했다.

원래 한국에서 계획 짤 때는 인력거 타 봐야지~ 했는데, 막상 도착하니까 되게 타기 민망했음.

출구에서 나와서 왼쪽으로 쭈욱 올라가면 주가각 가는 방향인데, 가다보니 되게 부유한 고양이 인형이 하나 서 있었다.

 

 

 

돈 버세요~ 라는 단어를 배에 붙이고 옷도 루이비통으로 입은 복고양이 ㅋㅋㅋㅋ

이 고양이 사진찍고 고개 돌리니까 길 건너편이 바로 주가각 입구였음.

 

 

멀티조형으로 꾸며놓은 주가각 입구의 간판.

상해 출발할때는 날씨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여기 도착했을때는 이미 영상 28도를 넘어서 30도를 육박하고 있었다. 습도가 높지는 않아 그리 더운 공기는 아니었는데 문제는 햇빛.

햇살이 아니라 이미 사람 피부를 태워죽일듯한 햇빛이 마구마구 쏟아지고 있었음.

도저히 얼굴에서 선글라스를 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피부도 막막 익어가고 있었다;;;;

 

 

여하튼 주가각 라오지에로 들어서서 주가각으로~

뭐가 좀 거창한게 있을 줄 알았더니, 여타 관광지와 별 차이 없었음.

 

 

별걸 다 갖다가 팔고 있는 라오지에.

밥 먹고 가라고 손짓하는데.... 글쎄;;;

강물에다가 걸레 빨고 과일 씻는거 보고 먹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조금 가니까 방생교가 나왔음.

여기서 유람선 타고 한바퀴 돌아볼 수 있는 것 같았지만 패쓰.

 

 

방생교에서의 풍경이 진짜 끝내줬다.

 

 

 

소로 따라 걷다가 발견한 건너편의 멍멍이.

 

 

방생교에서 출발한 유람선이 흔들~ 흔들~~ 하면서 다니고 있었다.

재밌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180위안이나 주고 타고 싶지는 않다, 솔직히.

 

 

 

이름을 잊은 어느 사원의 앵무새.

막 말 걸고 사람이 접근하는데 전혀 관심주지 않음. 얼굴도 잘 안 보여준다.

미친듯이 털 고르는데 운 좋게 얼굴 사진 얻어걸렸음.

 

이 사원의 얼굴 마담.

 

 

 

구경하고 한 바퀴 돌다가 나오는길에 발견한 포루어미(파라밀)

한국말로 뭐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는데, 이거 엄청 맛있었다. 파인애플이랑 망고 적당히 섞어놓은 그런 맛이 나는데, 한 상자 사서 그 자리에서 흡입했음.

+찾아봤더니 왠 산스크리트어만 잔뜩 나오다가 나중에야 찾아냈음.

잭 프룻의 열매라더라.... 저건 좀 작은 사이즈였고, 큰 건 40K가 넘는다는데 그런건 비싸겠지 ;ㅅ;

 

그리고 조금 더 둘러보다가 방생교 입구에 있는 스타벅스로.

다른 찻집도 있었지만 여기도 외부 테라스가 있어서 주가각을 바라보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길래 아메리카노랑 티라미스 하나 사서 이층으로 올라갔다.

 

한국 못지 않게 겁나 비싸고 겁나게 맛 없는 스타벅스.

조금 마시다가 생각나서 한국에 전화 걸었더니, 엄마가 거기 날씨 어떠냐고 대뜸 물어보심.

어제 상해가 비 오고 꾸물거렸다면 한국은 그 날 비가 막 왔다고 ㅋㅋㅋㅋㅋ

중국가서 카톡 한다더니 공항에 도착한 이후로 연락을 안 해서 걱정했다고 꾸중들었음.

그리고 이 전화 하고 한국 갈 때까지 연락 안 함 -_-;;;

 

 

통화 종료하고 조금 더 쉬다가, 흰둥이 꺼내서 놀았다.

야외쪽이라 채광이 좋을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아니길래....

 

 

아예 테라스로 커피 트레이랑 짐 들고, 흰둥이 챙겨서 나와서 놀았다.

주가각 강바람에도 의젓한 흰둥2.

 

 

마지막으로 한컷 더 찍고 주가각이랑은 빠이빠이~

 

 

 

 

버스타러 가기 전에 배도 고프고, 딱히 먹은것도 없어서 얌스 덤플링에 들어가 시킨 훈툰탕.

혹시 몰라서 미니사이즈 시켰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엄청 짰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