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첫날-2(예원)
원래 계획은 예원, 신천지, 타이캉루와 티앤즈팡을 거쳐 와이탄을 구경한다... 였는데,
실제 여정은 예원과 인민광장에 있는 마담투쏘 박물관을 구경하고 끝났다(올 때는 난징동루 보행거리 이용).
우선 전철타고 예원역으로.
호텔에서 한 1.2킬로미터 떨어져 있다고는 하는데 배고파서 빨리 가서 뭐라도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전철타고 이동. 예원역에서 바로 연결되어 있지는 않고, 길 건너서 가야하는데 그래도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 찾는데 문제는 없었다.
도착했는데 막상 먹거리가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
일단 예원 입장권을 사고, 남상만두를 찾아 배를 채우겠다는 생각에 표 사고 돌아서는데 블로그에서 봤던 구곡교가 바로 눈 앞에 있었다.
아... 이게 예원하고 라오지에 연결하는 다리였구나;;;
마치 정원의 한 부분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어서 굳이 예원을 안 보더라도 상관은 없을 것 같았다.
연못에 풀어놓은 거위?
얘네들한테는 뭘 주는거지? 사료를 주나, 아님 연못의 잉어를 잡아먹나... 생각하고 있는데
음식점 창가 아래 옹기종기 모여있는 애들 발견. 그리고 그 애들한테 사람들이 먹을 걸 떼어서 던져주고 있었다.
으음... ;;;
말도 안 되게 투실투실한 잉어떼들.
여기에다 수달 풀어놔도 수달이 잉어떼한테 공격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고 튼실했다.
조금 걸어가니까 바로 남상만두가 보였는데, 어차피 허기만 채울 생각이라 만두사는 줄에 섰다.
들어가는 입구가 있고, 그 입구 바로 앞쪽에 대기실처럼 꾸며놔서 만두 산 사람들이 죄 여기 앉아 먹고 있었다.
나도 그 중 하나였고...
한 10여분 가까이 기다렸을 정도로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포기하고 다른걸 먹을까도 생각했지만 유명하다니까 한 번 먹어보는거지.
그렇게 기다려서 받은 만두 한 판. 묻어있는 건 씻기는 하는걸까 의심스러운 만두통에 깔려 있는 대나무판에서 묻은 흔적들.
위생상태는 반은 포기하고 있었던터라+배고파서 그냥 그런거 상관없이 자리 잡고 허겁지겁 먹었는데 생각외로 큰 맛은 없었다.
무슨 맛인지 전혀 모르겠는 그런 만두 맛.
그리고 이거 먹고 제대로 체했다....
아마 아침부터 종종거리고 돌아다닌데다가 여독이 쌓여서 그렇게 된 것 같은데, 체해서 윗배가 사정없이 나오더라 -_-
이때만해도 체했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만두 대강 다 먹고, 예원으로 입장.
전반적으로 잘 꾸며놓은 정원 느낌이라, 여기서 살았던 사람은 좋겠다~ 정도였지 큰 감흥은 없었음.
그렇게 늦게 갔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닫는건지 빨리 나가라고 방송하고 있더라.
입장료 낸 만큼은 본 것 같아서 출구로 나오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이렇게 예쁘게 앉아 있는 아이였는데 이 사람 저 사람이 막 쓰다듬고 뒤에서 막 안고 그래도 얌전히 있었다.
귀찮은건지 어쩐건지 한참을 얘랑 놀고 있었는데 눈 뜬 걸 한 번 밖에 못 봤다.
엄청 예쁜 녹색 눈동자였음.
예원에서 나와서 다음 목적지를 인민광장으로 정하고, 나가는 길에 오징어 꼬치 구이가 있길래 하나 사 먹었음.
....그리고 너무 짜서 반 정도 먹고 버렸다;;;
기내식부터 짜더니 상해 와서는 계속 짠 맛의 연속;;;
결국 속에 부담이 되어 오징어 꼬치 이후로 본격적으로 내가 느낄 정도의 체기가 발동되기 시작함.
나가기전의 예원라오지에.
관광지는 관광지라 오만가지 잡동사니들을 다 모아놓고 팔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