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行

강릉 1박2일

찰리씨 2014. 5. 26. 15:50

 

 

 

아는 후배랑 이야기하다가 급 결정된 강릉 여행.

 

처음에는 해돋이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가 결국 일 끝나고 저녁 버스로 강릉 가는것으로 결정.

 

분명 가기전까지 해돋이도 보고 뭐도 하고, 이런저런 계획을 세운걸로 기억하는데...

 

 

 

숙소는 검색해보니까 홍C호텔이라는곳이 제일 평도 괜찮고 유명하더라.

 

위치야 원래 유흥가 모텔골목촌에 있다고는 하지만 대강 보니까 모텔이었던 숙소를 부단한 노력으로 무궁화 3개짜리 호텔로 승격한 듯.

 

성수기가 아니라고는 해도 무궁화 3개짜리 호텔에서 이 정도 금액이면 무척이나 만족스럽다.

 

그리고 일단 먹으러 가기로.

 

여기서 실수한게, 그냥 근처 강릉 해수욕장을 가던가 했어야 했는데, 둘 다 뭐가 홀렸는지 그만 주문진까지 가 버렸다.

 

워낙 늦은 시간+세월호 여파로 보통 불야성을 이뤄야 할 주문진이....

 

 

완전 썰렁.... ;;;

 

 

문 연 횟집도 여기밖에 없어서 들어갔는데 나쁘지는 않았다.

서비스로 물 회도 한접시 얻고, 문제는 여자 둘이서 먹기에는 양이 지나치게 많았다는 것과 둘 다 피곤에 쩔었다는 것.

 

 

 

 

 

생각보다 비싼 회-맛있기는 진짜 맛있었지만- 먹고 나와서, 아까 타고 온 택시 다시 불러서 해안도로 타고 오는데 바다 침식작용이 생각보다 심각해서 문제라고 하더라.

해안 해수욕장 백사장이 굉장히 빠른속도로 유실되고 있는 중이라, 올해안에 해수욕장 몇 개는 그 이름이 사라질지도 모르겠다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한 컷 찍어봤다.

이런곳에 아가씨 술집이 굉장히 많아서 좀 의아했지만, 그래도 구석까지 차가 계속 들어오는거 보고 납득했음.

하긴, 뭐가 모여 있으니 오는 거겠지만.

근처 옷집도 아가씨들 전용으로 생긴 옷집들이었다는것도 재미있었고(하나같이 일반인 패션과는 무관한 의상들을 팔고 있었다)....

 

 

 

돌아와서 둘 다 뭔가 이야기하다가, 피곤해서 뻗어버림.

해돋이는 당연히 못 보고, 일어나니까 해가 완전 뜨거웠다. 아이러니하게도 바람은 너무 찼지만.

 

호텔 체크아웃하고 나가다가 한 컷.

 

주변 풍경이 호텔치고 좀 삭막하지만 왠만한 비즈니스 호텔 생각하면 상당히 좋은 시설임. 예쁘게 잘 꾸며놓기도 했고.

 

 

 

이건 호텔 카페 겸 식당 한쪽에 있는 인테리어 소품.

 

 

호텔나와서 좀 걷다보니 강릉 중앙시장이 나왔다.

후배가 뭔가 착각해서 여기서 닭강정 먹고 가자고, 만석 닭강정 유명하다고 막 그러는데

 

응? 응??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맞장구치면서 만석 닭강정을 찾고 있었다. 있을리가 있나...

 

만석 닭강정은 속초 중앙시장에 있었으니 애당초 못 찾는것이 당연했음.

돌다가 지쳐서+신발 사정때문에 둘 다 근처 홈플러스로 일보 후퇴. 발 편한 슬리퍼 사서 다시 장착하고 중앙시장으로 고고씽.

 

 

 

배고파서 먹은 김치 부꾸미. 맛있어~

 

후배는 처음 먹어봤다고 되게 신기해함. 김치 부꾸미도 맛있고, 이런 부꾸미 종류는 전부 좋아함.

이거 먹고, 간단하게 먹을 튀김이랑 닭강정 사서 택시 타고 강릉 해수욕장으로.

 

 

 

해수욕장 입구 조형물.

사람 모양으로 가운데를 뚫어놔서, 이 안에 들어가서 기념촬영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나는 패쓰.

 

 

 

하늘은 파랗고, 햇빛은 뜨겁고, 바람은 엄청 차면서 거세게 불어오고, 파도도 미친듯이 쳐대고.

경치 진짜 끝내줬다.

 

 

살갗에 소름 돋을때까지 둘이서 해변 뛰댕기다가 안목 해수욕장으로 이동.

또 바다보러 간 건 아니고 커피마시러 간 건데...

 

 

 

완전 실패.

커피가 진짜 그냥 맛없는것도 아니고 지질나게 맛 없는데다가, 케익이라고 파는건 보기에만 그럴싸해보이지 아무 맛도 안 났음.

그냥 경치구경하는 자리값 대신으로 받는 그런 음료와 그런 디저트 가치밖에 없는 것들이었다.

몇 모금 마시다가, 한 입 먹다가 둘 다 버렸음.

저 물만 몇 번 더 받아서 마셨나....

물 인심이 야박하지 않아서 그건 괜찮았다.

 

한쪽으로 시선 돌렸더니, 서퍼 동호회에서 나왔는지 상당히 다양한 국적의 서퍼들이 나와서 파도타기하는데 보는것만으로도 소름이 돋았다.... 물 굉장히 차가웠는데, 아무리 보호복 장구 착용했다고는 해도 저 온도에서...

 

...하긴, 즐기는데 수온이랑 날씨가 뭔 상관일까 싶냐마는.

 

 

 

계속 앉아서 얘기하다가, 갑자기 둘이서 강릉 오고 얼마 썼는지 계산해봤다.

택시비랑 이런거 저런거 다 하니까....

 

오 마이 갓.

 

15시간동안 둘이 40만원 썼더라. 주문진에서 먹은 회와 이동하느라 쓴 택시비가 대부분이긴 했지만 이럴거면 차라리 외국나가는게 낫겠다면서 둘이 다음 여행지는 어디로 갈지 구상.

중국 상해를 갈지, 아니면 일본을 갈지 이야기하다가 부산이나 제주도도 괜찮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래저래 돈 쓰는건 마찬가지라면 기왕 쓸 거 조금 더 보태서 부산이나 제주도가 낫겠지.

 

 

안목에서 다시 택시타고 강릉 터미널로.

맘스 터치라는 버거가 유명하길래 닭강정이랑 감자튀김 시켜서 먹었다. 튀김은 그냥 그랬고 닭강정 진짜 맛있었음.

다음에 또 올지 모르겠지만 오게 되면 버거 한 번 먹어보기로 했다. 햄버거가 유명하다고는 하더라... ;;;

 

 

간단하게 먹고 버스 시간되서 서울로 돌아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