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

5 월 5일

찰리씨 2014. 5. 6. 06:56

 

 

어린이 날.... 그딴 건 없고, 볼 일 있어서 시청갔다가 오는길에 명동 들름.

 

 

 

사보텐에서 저녁.

 

 

 

맥주와

 

 

카라이아게 라멘으로 저녁 대신함.

 

국물은 너무 뜨겁지 않고 미지근해서 숙주는 제대로 익지도 않고, 면도 대강 삶고 건져냈는지 여러가지 의미로 꼬들거리고 숙주의 비릿한 맛과 섞여서 맥주 아니었으면 제대로 먹지도 못 했을 듯.

 

사보텐에서 국물 요리는 위험한거구나... 하고 생각해버렸다.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국물 요리는 먹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과연 또 갈 일이 있을까 의문.

 

저녁 먹고 좀 돌아다니다가 버스타고 집으로.

 

 

 

생각없이 번호 보여서 탔는데...

 

몰랐는데 '타요' 버스였음. ㅋㅋㅋㅋㅋㅋ

내렸더니 버스 앞쪽에 '얼굴'이 붙어 있었다 ㅎㅎㅎㅎㅎ

 

 

 

 

+세월호 사건 관련해서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았는데

 

휴일이라고 애들 데리고 팽목항에 가서 현장 분위기를 어쩌고저쩌고, 하는 기사를 보니 열받았다.

 

뭐지, 이 생각없는 부모들은??

 

아무리 조심시킨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이 자식들 데리고 거기 간 것 같은데, 그럼 실종자 가족들은??

 

거기 남아서 자기 애들 시신이라도 제발 안게 해 달라고 비는 사람들은 뭐가 되는건데?

 

사람들 북적거리고, 거기 애들 목소리 들리면 그 사람들 심정은 뭐가 되는거지?

 

그리고 비단 애들뿐만이 아니라 팽목항 찾은 그 많은 인파들.

 

자기 쉬는 날 포기하고 거기 가서 자원봉사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여기 사고 났으니까 보러 왔어요~ 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거기 갔는지 모르겠다.

 

가슴아파서 찾아왔다는 헛소리는 집어치우고, 가슴아프면 아예 찾아가지 않는게 옳다고 생각함.

 

그 어떤것으로도 충족될 수 없는 상실감은 같은 입장이 되어보지 않으면 이해조차 할 수 없는건데, 어디서 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