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行/2014대만

둘째날-1

찰리씨 2014. 3. 24. 16:36

 

 

 

둘째날 아침까지 정신을 못 차리고 헤롱거리다가 겨우 일어났더니 어제 호스텔로 돌아온 그 상태 그대로 잠든 상황이었다.

몸도 더 안 좋아졌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울기 직전인데, 어쨌든 뭘 하긴 해야 될 것 같아서 일단 준비.

 

같은 방에 들어온 아가씨 둘은 마찬가지로 스쿠트 이용해서 한국-대만 여행을 왔는데, 둘이 동네 친구고 오늘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라고 하더라.

그 아가씨들도 밥 먹고 싶다고, 어디가 괜찮냐 그러길래 딴삥사러 갈 건데 먹을거냐, 물어보고 일단 출발.

 

완전 부시시한 상태에서 호스텔 주변에서 판매하는 딴삥 사고, 난 떠우장 사고 아가씨들은 쩐주나이차 마셔보고 싶다길래 근처 우스란(50嵐)으로 데려갔다.

 

확실히 우리나라가 뭘 사도 비싸긴 한 것 같다....

 

잘 사서 잘 먹고, 아가씨들은 아가씨들대로, 나는 나대로 일정 시작.

 

하지만 내 경우 좀 더 뭉기적거리다가 나와서 샨다오스 역으로 출발.

비도 오고 추웠지만 운동화 신고 계속 미끄러져서 어쩔 수 없이 날 좋으면 신으려고 가져간 쪼리 신고 돌아다녔다. 발시리고 덕분에 배도 더 아프고 했지만 그럭저럭 버틸 수 있어서 그냥 참음.

 

한참 샨다오스에서 내려서 벽력기환무협세계 전시가 열리는 화산 1914 전시장으로 가는데 카톡이 들어왔다.

 

첫날 카페에서 만난 S양(편의상 호칭).

 

어디 가냐고 물어봐서 뭐 보러 화산1914 근처라고 했더니, 자기도 거기 간다면서 반가워하더라.

 

대강 전시 구경시간 생각하니까 얼추 점심은 같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고, 그래서 전시 끝나고 보기로 결정.

 

 

 

전시장이라길래 굉장히 큰 건물을 생각했더니, 그냥 넓은 부지안에 위치한 실험적인 전시공간.

대대적으로 전시장 외벽에도 벽력 행사관련 내용을 막 광고해놨고,

 

 

전시장 앞도 아니고, 무려 전시장으로 가는 인포메이션 광장인데 2D 캐릭터 진열을 해 놨다.

이거 찍으려고 사람들은 신났지만 나는....

 

 

심통맞은 취짱 사진이나 찍고 있었음 ㅋㅋㅋㅋㅋ

 

내부가 상당히 잘 꾸며진 편이라고 할까? 웨딩 촬영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우산 들고 설렁설렁 들어가는데, 우산은 휴대 안 된다면서 가방에 넣어달라 그러더라.

입장료 내고(280NTD) 입장.

 

360도 서라운드 영상관이 뭘까, 했더니 모니터를 붙인게 아니라 외벽에 스크린 설치하고 영사기를 360도로 돌리는 거였음.

 

 

동영상 보고 들어가면 대형 소환진이 서 있는 소환진 전용 전시관.

 

 

 

각 시리즈별 목우를 세워놓고, 아래쪽에는 디자인 참고 이미지가 놓여 있었다.

조형설정이지만 솔직히 저 그림이 어떻게 저 옷이 되는지는 미지수.

 

 

 

아무생각없이 백발검자쪽으로 갔는데...

 

하필이면 영상이 저거야;;;;

엽소채랑 둘이서 사생동자 회치는 동영상.

ㅆㅂ, 소환진 이놈!!!!

 

소환진 전시장 한정이긴 했지만 각 캐릭터 아래쪽으로 해당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기기는 전부 ASUS 협찬.

 

 

 

 

 

 

 

 

 

 

원래 사진을 잘 찍지도 못 했지만 본격적으로 사망한 장소.

사기계 포함 몇몇 설정이 과도한 조명 설치로 전시 위주로 꾸며지다보니.... 그냥 망했다.

 

 

 

 

 

 

난 처음에 얘가 누구지?? 생각했다. 누군데 왜 도룡쪽에 같이 있... 아, 소일표구나.

이날 진짜 상태 안 좋긴 했구나... ㅋㅋㅋㅋㅋ

 

 

 

 

 

이게 전시장 반도 아직 둘러보지 못 한 상황인데, 몸은 아프고 피곤하다고 울부짖고 있었다.

사진이고 전시고 나발이고 그냥 나오고 싶었음.

 

 

사진 잘 나오는건 신경도 안 쓰고, 막 설렁설렁 찍으면서 지나가는데 그런 내 눈에 갑자기 왠 소환진과 엽소채 액자가 들어왔다.

절대 평범한 물건같지 않아서 가까이 갔더니...

 

 

 

...불교의 경전을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적어서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그것도 소환진과 엽소채로.

 

누구냐, 이 집요한 자는!!!! 회사에서 전시용으로 만든건가?!!

 

액자 아래쪽 설명을 봤더니 팬이 개인적으로 제작해서 헌정한 것. 대단하다....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