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行/2012대만

2012.02.21-아홉번째 날(2)

찰리씨 2013. 5. 27. 19:38

 

 

타이페이에 도착했을 때는 그래도 해가 어느정도 남아 있었는데....

야똥이위앤 역에 도착했더니 완전히 깜깜해져 있었다.

 

 

 

항상 낮에만 왔다가 밤에 오니까 뭔가 색다른 기분.

 

멀리서 사장아저씨가 뭔가 들고 들어가시더라. 아마 저녁거리 사 오신 듯.

그거보고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좀 고민은 했는데, 기왕 왔으니 들어가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갔더니

아주머니, 막 식사중이시던 아저씨, 그리고... 할머니.

 

떠나기 전에 인사하러 들렀다고 했더니 아줌마가 정말 고맙다면서 잘 왔다고 막 뭐라뭐라 하셨는데, 할머니가 나한테 손가락질하면서 대만사투리를 쓰셨다.

 

할머니... 저 외국인이예요.... 사투리는 못 알아들어요... ;;;

 

할머니의 말을 아줌마가 보통어로 통역.

말인즉슨, 겨울인데 너 안 춥냐?? 라는 뜻(2월 중순에 반팔로 다니니까 그렇게 보이겠지... )

그리고 아줌마가 '얘 외국인이라서 괜찮아요'라고 나 대신 답해주고, 난 그저 어색한 웃음만 ㅋㅋㅋㅋ

 

잠깐 이야기 나누다가, 다음번에 또 와... 라고 하는데 이때는 정말 앞날을 기약할 수가 없었다.

아마 오게되면 극장판 개봉하는 날이지 않을까... ?? 라고 했더니 사장아저씨가 어디서 들은 말이 있으신 듯.

조만간 제작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으니 아마 제작기간 따지고 하면 2년이나 3년 후겠네??

한국에 돌아와서 정확하게 한달 있다가 제작발표회 갖고 제작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 1년 지났으니까 극장판 내용도 반은 완성되어 있을까?

 

아저씨 식사하시고 더 이상 할 일도 없고 해서 일어나려는데, 아저씨가 잠깐 기다리랜다.

그리고 아줌마가 안에 들어가시더니....

 

생각지도 못 한 선물을 들고 나오셨다.

정말 별 것 아니었지만 대만사탕봉지와 녹차잎 상자. 마트에서도 파는 그런 물건이었지만 이거라도 기념으로 가져가라면서 한 봉다리 안겨주시는데 거기서 또 울컥... ;ㅁ;

 

다음번에 올 때 꼭 연락하라고, 울려고 하는 나 다독거려주시는데 진짜 눈물 흘릴 뻔 했다.

 

 

성미에서 나와 길 건너서 한참 가다가, 생각나서 뒤돌아서 한 컷.

그런데 이때만 해도 진짜 극장판 개봉할 때나 오게 될 줄 알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가 저번 여행때 대낮의 용산사에 실망했던 기억이 나서 용산사로 향했다.

 

 

 

와아.... 역시 밤이 되니까 다르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사람들이 커다란 조형물 아래를 통과하면서 개인의 복을 기원하는 모습도 보고...

 

 

까만 고양이.

초점은 많~~~~~~이 실종됐지만 어떤 아가씨가 계속 쓰다듬고 있어서 아가씨 고양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떠돌이 고양이였다. 실컷 쓰담하다가 아가씨 자리에서 일어났는데도 그 자리에서 요지부동.

 

 

 

...이건 왜 있는거지??;;;;

 

 

뭔가, 구석구석 빛과 오래된 절의 분위기가 부딪치면서 너무 찬란해 보이더라.

정말 예쁘다라는 말 밖에는....

 

 

사람들이 초며 향이며 하도 많이 꽂아놔서 화로에서는 불이 화르르르륵~!!!

 

 

용산사 돌고 나오다가, 우연하게 발견한 또 다른 떠돌이 고양이.

지붕위를 계속 탐색하길래 쥐라도 있나.... 생각했는데.

 

 

....지 볼일 보더라.

화장실자리 찾고 있는 거였음.

 

 

 

용산사 역 내 설치되어 있는 조형물.

 

 

그냥가기는 아쉬워서 다시 역 위로 올라와 화시지에 야시장으로.

그런데, 용산사 역 주변을 좀 조심해야 할 것이 적어도 두 사람 이상 있으면 모르겠지만 혼자 있으니까 쳐다보는 시선들이 진짜 많았다.

주로 용산사역 주변의 노숙자들.

눈 마주치면 해꼬지할까 싶어 애써 회피하면서 다녀야했다. 과장이 아니라 진짜 의도하고 다가오는데 진짜 무서웠다.

 

 

화시지에 야시장은 별로 볼 건 없었고....

그냥 배고프길래 우육면 하나 시켜서 먹음. 관광야시장이라고 그런가, 좀 비싸게 받는 것 같은데 내용물이 충실하니까 별로 상관은 없었음.

 

 

호스텔로 돌아오는 길에 본 SM엔터테인먼트의 사무실간판.

그 아래층의 음반가게는 한류(주로 SM위주)음반을 판매하고 있는 전문매장이었다.

 

 

호스텔로 돌아와서 용산사 역 85'C에서 구매한 조각케익과, 호스텔 근처 가게에서 구입한 칭와음료로 가벼운 야참 즐기고 로비로 내려와서 수다+수다+수다....

내일 돌아가니까 오늘은 좀 자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이미 로비로 내려와 수다파티와 술파티에 동참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