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20-여덟번째 날(2)
딘타이펑을 나와서 101을 바로 갈까...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지우펀으로 결정.
민주기념당 지하철역 안에 있는 팬더조형물.
2년전에 왔을때도 얘네였는데 아직까지 있는건지, 아니면 다시 설치한 건지;;;
저번에도 왔는데 이 조형물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어쩌면 내가 신경 못 쓰고 있다가 이번에 여유생겨서 둘러봤는지도?
아, 그러고보니 저번엔 길 잃은 한국처자랑 같이 여기까지 오느라 못 봤겠구나;;;
지우펀으로 가기 전에 산 음료수.
편의점 직원이 빨대를 줬는데 그냥 무시하고 통만 집어갖고 왔다. 그러고서 바로 후회...
이 음료수... 밑에 보이는 '라임'만 보고 선택했더니 젠장, 한천젤리로 만든 음료수였다.
온도가 낮아져도 절대 물로 안 변하더라. 다 먹을때까지 엄청 고생했어.
시정부역에서 내렸나, 하여튼 태평양소고 백화점 건너편에서 버스를 타야 하는데 이 길을 몰라서 엄청 헤맸다.
한 20분 정도 헤매다가 겨우겨우 지우펀가는 버스정류장을 찾았는데 탈때만 유유카 센싱하고 내릴 때 센싱 안 했다. 이것 때문에 타이페이에 돌아올 때 현금내고 버스 탔.... -_-;;
흔하게 찾을 수 있는 (한국사람들 한정인지 모르겠지만)지우펀 명물 소세지아줌마.
얼마나 많이 사진찍히는지 모르겠지만 가슴팍에 '사진촬영 싫어해'라고 써 붙여놔서 처음엔 쫄아 있었는데, 정중하게 사진촬영 요청하니까 바로 표정 활짝 웃어주면서 촬영에 응해주더라.
역시 무단으로 찍고 도망가는 것들때문에 그럴지도?
해바라기 대신 연꽃을 머리에 달고 있었다.
이 아줌마네 가게에서 산 멧돼지고기 꼬치.
적당히 쫀득하면서도 뭔가 묘하게 맛있는 그런 맛. 괜찮게 먹었다.
솔직히 이 정도 꼬치 하나에 1000원 돈이면 싸게 먹는거지.
지우펀 길 걷고 있는데 문득 보인 이것.
난 처음에 왠 고양이가 상점 디스플레이를 저리 유심하게 쳐다보나... 라고 생각했는데 가까이 다가갔더니 조형물이었다. 완전 대박.
자세히 보니 고양이 시선쪽으로 쥐 모형도 있었지만 별로 안 예뻐서 패쓰.
뭘 살까, 뭘 먹을까 고민하면서 걷고 있는데(어쨌든 지우펀에 왔으니 목적은 찻집), 갑자기 왠 중국놈...
그래, 놈이다.
딱 봐도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중국놈 둘이 나를 가리키면서 '저기 못생긴 까오리빵즈 간다~'
내가 못 알아들을거라고 생각했나보지?
‘看什麽看! 剛才你們說什麽!’
여기까지만 하고 다음에는 '이런 XX같은 중국XX놈들이!!'라고 한국말로 대응.
두 놈이 얼른 고개 돌리더만.... 덤비지도 못 할 거면서 함부로 하기는. 하여간 어느나라를 가도 꼭 나라망신 시키는 것들이 있지. 음....
아메이찻집으로 가기 전에 찍은 지우펀 전경.
날이 좀 더 맑았으면 예류쪽이 더 선명하게 보였을 것 같다. 몰랐는데 예류에서 지우펀이 보이더라.
전망 찍으려고 간 곳에서 만난 '진짜 고양이'.
표정도 시크하고 태도도 시크하던 아이였다. 우쭈쭈쭈... 하고 부르니까 오길래 굉장히 기뻤는데 그대로 슥~ 하고 지나가버렸음.
....순간 무안;;
아메이차지우관.
일반찻잎을 시켜 먹을수도 있는데 그냥 혼자 온 거라 300NTD짜리 차를 시켰다. 2년전과 같은 구성.
문향배가 뭔지 몰라 그땐 막 방치했는데, 제대로 설명 들어보니 이래저래 차맛을 좀 더 즐길 수 있게 해 주는 고마운 도구.
다음에 가면 자사호도 구입하고 싶다.
사람이 많아서 구석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잠깐 고개 돌렸더니 저런 불상이;;;
음... 보살인가??
아메이차지우관 옥상에서 찍은 지우펀 전경.
산이라서 날씨가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구름이 잠깐 걷혔다가, 다시 흐렸다가, 비가 내렸다가 말았다가...
사진에서처럼 쨍~ 한 날씨는 어떻게 볼 수 있냐, 라고 물어봤더니 '여름에 오면 됨 ㅎㅎ'<-
차까지 마시고 꽤 배가 부른 상태였는데 그래도 전병 섭취.
아이스크림+땅콩엿 배합의 전병인데 배불러 먹어 그런가 처음의 그 맛은 나지 않았다. 어차피 다음에 가면 또 먹겠지만.
지우펀에서 살짝 불쾌했지만 차 마시면서 진정시키고, 다음 목적지는 101.
역시 벽력 직영점때문에 가는거였다. 그것만 아니었으면 101 안 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