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行/2012대만

2012.02.18-여섯째날(3)

찰리씨 2012. 11. 10. 16:03

 

 

 

 

 내가 갔던곳이 시즈완이었는지, 아니면 치진반도를 포함한 일부 구역이었는지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시즈완.... 포함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나중에 한국 돌아와서 시립박물관 앞에서 만난 보험남하고 메일을 두어 통 주고받았는데, 나보고 시즈완에 잘 갔다 왔냐면서 내가 못 본 이정표를 하나 보여주더라.

 ....아마 내가 본 것이 전부는 아니었겠지만 뭔가 놓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아쉬운 건 참을 수 없었다.

 

시즈완역에서 드림몰파크가 있는 개선역(凱旋站)으로.

왜 개선역... 인지는 모르겠지만 도착해서 3번 출구로 나갔더니 드림몰파크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 정류장이 있었다. 얼마 안 있어 도착한 버스는 이런 모양

 

 

 

 

뭐지, 저 귀여운 물건은 '///'

드림몰파크 아이콘인가? 하앍!!

 

처음 까오숑에 온 날 갔다오긴 했지만 드림몰에 입점해 있는 벽력 직영점에 다시 방문.

직영점에서만 판매하는 도라야끼가 있는데 그것을 먹기 위한것도 있었고, 첫날엔 너무 급하게 둘러보느라 제대로 보지 못 한 것도 있는 것 같아서였다.

 

다시 왔더니 상당히 놀라하면서도 반가워하더라. 혼자 다니는것을 대견해하면서<-왜??

 

 

치진에서 산 복어(진짜 복어를 박제한 것)악세사리. 호랑이뿐만이 아니라 생선도 죽어 가죽을 남기는구나.... ;;

 

 

벽력 도라야끼.

생크림과 아이스크림이 같이 제공되고, 이것을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것인데 솔직히 맛은... ;;;

까오숑친구 부부도 '그 맛없는 걸 돈주고 사먹었다고?!'<-딱 요런 반응을 했다.

 

 

벽력 캐릭터이름으로 구성된 메뉴판. 별 거 아닌데도 보면서 너무 웃겨서 키득거리고 웃었다.

 

 

아쉽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직영점과 바이바이~  드림몰하고도 바이바이~

원래는 85빌딩도 가보려고 했는데, 어째서인지 길을 잃고 헤매는 바람에 곧장 리우허 야시장으로.

 

 

 

5년만의 리우허 야시장.

확실히.... 여기도 중국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돌아다니면서 치이는 모든 사람들이 다 중국인이더라.

그리고 관광야시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격도 꽤 비싸졌는데, 처음 왔을때는 그럭저럭 합리적인 가격에 팔더니만 아무리 5년간의 물가 인상률을 감안해도 이건 너무하다 싶었다.

참고로 5년전 렌우를 포함한 과일 한곽이 50NTD였는데, 지금은 렌우만 6알 들어가있는 한 곽이 150NTD....

....까오티에 타고 가면서 먹으려고 한곽 사 놨는데 호스텔 냉장고에 넣고 잊어버렸다. 아 놔;;;

아마 바이올라가 먹었을거야... -_-

 

야시장 구경 조금 하다가 숙소로 돌아가서, 친구네 가족하고도 합류하려고 길을 걷는데 뭔가 이상했다.

아무리 돌아봐도 내가 아는길이 나오지를 않았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계속 돌아다니고, 안되겠어서 택시를 타려고 나왔는데 큰 길가로 나와도 영 위치가 아닌 것 같은 느낌.

그리고 택시타고 갈 정도의 거리는 아닌 것 같은 생각도 들어서 계속 돌다가 이러다간 끝이 없겠다 싶어 근처에 보이는 가게로 들어갔다.

가게주인 포함한 나이 지긋한 양반들이 다섯 분 앉아 무언가를 먹고 계시길래 미안해서 나오려고 했지만 여기 아니면 물어볼 곳이 없을 것 같아서, 호스텔에서 준 지도를 보여주고 여기까지 가고 싶다라고 말을 한 건데...

아주머니가 갑자기 따라나오랜다.

그러더니 스쿠터에 타래....

 

 

....아니!! 난 그냥 가는 길만 알고 싶어요!!!

 

이렇게 말을 했는데도 아줌마는 스쿠터 시동을 걸고 있었고, 가게 안쪽의 다른 아저씨들은 '너 어차피 외국인이라 가르쳐줘도 길 못 찾아가니까 그냥 저 아줌마 따라 가'라는 의견들.

그래서 미안함을 무릅쓰고 스쿠터에 올라탔다.

그런데 어찌나 빨리 달리시는지 처음에는 좀 무서웠는데, 타다 보니까 나도 익숙해졌다.

이거 재미있네~

 

아줌마는 계속 나한테 뭐라고 하고(외국인에 대한 기본적인 호기심), 나도 그에 맞춰서 대답하다가 아는 길이 보여서 '이쪽이요!'라고 했다가 말이 끊기고....

 

 

그러던 와중에 다시 길을 잃어버렸다.

이제는 아줌마도 길을 잃어서 둘이서 우왕좌왕하는데, 그때 아줌마가 포착한 새로운 희생물.

바로 오토바이 경찰.

확실히 일하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는 경찰관 둘을 포착한 아줌마가 다가가서 '얘 외국인인데 길 잃고 헤매고 있고, 나도 잘 모르겠으니까 니들이 좀 도와'.

 

 

이렇게 되서 경찰1-아줌마, 나-경찰 2의 구조로 까오숑 큰 대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쯤되니 막 부끄러워지기 시작했지만 얼마 못 가서 경찰들도 분명하지 않은 호스텔주소로 인해 헷갈려하기 시작했다.

경찰들도 길을 못 찾고 우왕좌왕하니까 나를 태운 아줌마가 막 소리지르기 시작하고(주로 너넨 경찰씩이나 되서, 국민세금 받아 일 하면서 제대로 하는게 뭐냐!!.... 이런거), 경찰들은 더욱 당황해서 무전으로 지구대와 연락하면서 주소를 찾고, 나는 그 와중에 이러지도 못 하고 저러지도 못 하고...

친구한테서는 계속 어디냐고 전화오고;;;

 

그렇게 한 10분 더 헤맸나?? 내가 겨우 극적으로 호스텔가는 길을 발견했다.

여기 맞아? 여기 진짜 맞아??? 라고 물어보는 아줌마한테 맞다고, 여기 맞다고 하고 길을 가니 호스텔 파란대문이 보이고, 안쪽에서 차를 마시고 있던 바이올라는 갑자기 경찰 경광등이 번쩍거리니까 놀라서 바깥쪽을 쳐다봤다가 내가 왠 아줌마랑 경찰들을 끌고 온 걸 보고는 더욱 더 놀래서 나오고 있었다.

 

문이 열리자마자 스쿠터 아줌마는 '당신 무슨 주소를 이따위로 표시해놨어!! 동네주민도 못 찾는데 외국인은 오죽했겠어!!!'라면서 막 분풀이를 하고, 나는 그냥 무안해서 뻘쭘하게 서 있고, 경찰들은 '그래도 잘 찾아와서 다행이다'라면서 돌아가고....

바이올라는 따지는 아줌마한테 뭐라 대꾸도 못 하고 그저 웃기만;;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는데 이때는 정말 당황+무안+혼란의 도가니였다.

 

기다리다 지쳐서 호스텔까지 찾아 온 친구도 경찰까지 왔다 간 것과 내가 길을 잃었다는 사실에 그저 헛웃음만;;

 

 

 

 

 

 

까오숑 마지막 저녁이라고 친구네 가족하고 까오숑에서 유명한 딤섬집을 갔다.

 

 

소룡포와....

 

 

나한테 시켜준 훈툰탕. 왜 혼돈(混沌)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육면과 만두탕의 조합인데 굉장히 맛있었다.

여기 맛을 보지 못 했다면 몰랐겠지만, 이렇게 먹어보니 딘타이펑에서 더 실망감이 컸는지도.

 

 

 

 

저녁먹고 나와서 친구네 가게로.

내가 주문한 흑기천제 계산을 마무리짓고, 몇 가지 물품 더 구입하고....

지인이 주문하려고 하는 JP왜왜 주문가능하냐고 물어봤더니 마침 남아있는 애들이 있댄다.

누가 주문하고 튀었는지 어쨌는지 확실하지 않은데, 여하튼 잉여(!!)로 남아있는 애들.

 

귀엽기는 했는데 살 건지 어떨건지 확실하지 않아서 일단 보류시키고 왔다. 한국에서 다시 이야기해주기로 결정하고 까오숑에서의 마지막 일정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