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5-셋째날:단수이
호스텔에서 다시 나온 시간이 아마 4시 반이었는지 3시 반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여하튼 타이페이역까지 '또 걸어가서' 단수이 노선을 타려고 한 순간...
...단수이 행 MRT가 떠나버렸다.
.......10분 이상을 기다려야 탈 수 있었다.
(베이터우까지만 가는 차가 있고, 단수이까지 가는 차가 있다)
가는동안의 풍경은 패쓰.
도착했더니 바람은 미친듯이 불고, 날씨는 오질라게 추웠다.
어쩌면 그렇게 추운 날씨가 아니었을수도 있지만 삼일동안 지내면서 대만 날씨에 적응해 버린건가!!
하는 생각도 조금은 있었....
그래서, 2년전에 아쉬웠던 마음도 강한 바람에 함께 날려보내고 단수이 또 겉핥기 시작;;
가장 큰 이유는 무섭도록 어두워지는 하늘도 한몫 했지만;;
조금 짭짤했지만 맛있었던 오징어 다리 튀김.
오징어 맞아? 하긴, 한국에서도 파는 문어다리도 실은 문어가 아니라 오징어 다리라는 말이 있으니까 'ㅅ'
하나 달라고 했더니 이거 파는 아저씨(영감님)이 서비스로 하나 더 얹어 줬다. 아, 긍께 못 먹는다니까...;;
내가 덩치는 커도 많이 못 먹는다고 해도 안 듣고 얹어주심.
감사하지만 음... ;;;
하지만 다 먹었다는거. 그래서 다른 걸 못 먹었다는거 ;ㅁ;
못 본 사이에 많이 변했다.
예뻐지긴 했지만, 확실히 공원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사람들도 많이 나와 즐길 수 있게 바뀌었지만 2년전의 느낌이 사라져서 그게 너무 아쉬웠다.
이 사람이 선교사 맥케이씨인가??
불과 30분만에 하늘이 이렇게 어두워졌다.
좀만 더 일찍 왔으면 어안마두까지 가 보고 싶었고, 담강 중학이라던가... 뭐, 갔을지도 모르겠지만 하늘이 어두워짐과 동시에 기온 급강하+강풍
....구경하고야 말겠다!!는 의욕을 죄다 가져가버렸다;;;
스타벅스에서 더럽게 맛 없는 카페라떼를 마신 뒤에 바라본 나무거리.
여기 뭐라고 부르던데... 잊어버렸다.
밤보다는 낮이 더 예쁠 장소.
단수이를 벗어나기 전에 먹은 삥땅후루.
일본 여자애 둘이서 꺅꺅거리다가 둘이서 겨우 작은거 하나 사 갔는데, 그 다음에 온 내가 딸기 하나 사 가니까
이거 파는 아저씨가 되게 고마워했다.
....근데, 딸기 밑에 있는 방울토마토는 뭐람??
차라리 딸기 위에 토마토를 얹고 밑에 딸기를 꽂아 주던가. 먹다가 입맛 버렸음.
홍마오청도 안 갔고, 담강 중학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사람들은 전부 다 방문하는 주요 포인트는 싸그리 무시한 채 두 번째 단수이 방문도 이것으로 끝.
...웃긴 건 지금 생각해도 하나도 아쉽지 않다는 것.